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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안형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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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6-06-28 (수) 1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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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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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61.xxx.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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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세월의 빈광주리
네가 내 아들 영남이니
팔순의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바람이 인다.
바로 보기도 힘들고 아깝기만 한 아들의 모습에
어머니의 눈이 먼다.
16살에 물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아들
28년 허당 세월 속에서 제사까지 지냈는데
꺼이꺼이 휠체어에 앉아서 못해준 세월
28년의 세월을 반추하며 눈물로 허당을 채운다.
전처 메우미에게서 얻은 19살의 혜경이
97년 재혼한 박춘화에게서 얻은 철봉이는 겨우 7살
누이 김영자는 꿈이냐 생시냐 눈도 뜨지 못하고
가슴에 박아 두었던 잘생긴 미남 동생을 그리워했다.
이 눔이 네가 낳은 아들이란 말이지
그 눔 훤하게 잘 생겼구나 제 애비를 빼 박았어
아이고 아까워, 아이고 아까워
28년의 세월이 아까워
그래 후덕하게 생겼구나 미인이로구나
이 색씨가 내 며눌이란 말이지
받고 싶다, 받고 싶다
며눌아가 차려주는 밥상이
며느리의 손을 꽈악 잡은 어머니의 손길에는
힘이 실리고
저쪽 의자에는
10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심장에 박고 기다리다 지쳐
그예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사진이 놓여있다.
보시오. 우리 아들이 저리 성장했소.
금강산 초대소 옆
금강산 호텔에 북측에서 따로 마련한 면회장
아들 김영남은 이 좋은 날에 어찌 우느냐
어머니의 울음을 애써 달랬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28년 세월의 허당을
애써 이 좋은 날에 어찌 우느냐
어머니를 달래는 남파공작원으로 훈련되어진 아들은
눈물방울 없이 28년 세월을 초연했다.
허당의 세월 28년
저 멀리 금강산 너머에 어렴풋이 삼팔선이 보이는데
슬픔의 세월은 아무리해도 채워지지 않았다. (200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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