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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안형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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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7-09-18 (화) 0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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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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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61.xxx.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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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태풍의 눈
소쩍이 들고 나는 밤하늘을 바라보았소.
하늘은 어두침침하고 잿빛구름이 가득 덮고 있는
태풍이 지나간 하늘을 바라보았소.
눈길을 거두어 내리니
시름에 겨워 아침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가여운 이들이 숨을 쉬고 있는 땅이 보이오.
불 꺼진 병원의 창가 아래
벤치에
설움에 겨워 어깨를 가늘게 떨고 있는
아직은 어린 어느 어머니를 보았소.
하늘하늘 날개를 펼쳐
휘저어 간 소쩍의 자취아래에
서러움과 슬픔이 들고 나는 곳
이 땅 한 모퉁이에서 한숨이 새어나오는
가슴이 시린 이들을 보오다.
주머니 난로가 되어 주고 싶소.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을 몽땅 사주고 싶소.
다시는
아픔과 설움이 없는 땅을
다시 만들어 주십사고 하늘을 우러러
눈물을 흘리오.
너도 가고
나도 가우다.
빛바랜 고목 알에
소복 솟아나 있는 작은 풀더미에
게우 한 뼘 줄기
새가지가 솟아 나우다.
소쩍이는 거기에서
들고 나며
곤댓짓을 하며 생을 불태우고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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