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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안형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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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6-12-15 (금) 15: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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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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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61.xxx.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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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의 비무
은어의 비무
투명한 물색 고운 호소에
파랑이 일다
혼인색을 입가에 두른
은어의 화려한 몸짓은 미려하고
그 자리에 있는 듯 마는 듯
지느러미는 춤을 춘다.
고요한 물색은
은어의 비무에 숨을 멈추고
힘찬 꼬리 짓에는
넋까지 빼앗겼다.
은빛 찬란한 비늘은
햇빛에 반사하여 무지개로 변하고
노란하니 수줍기 그지없는 지느러미는
열리는가 닫히는가
활짝 열듯 말듯
감추듯 풀듯
미끄러지듯
멈추듯
희롱하며
하늘하늘 춤을 춘다.
수박향 짙은 몸은
혼인색으로 치장하고
요염한 입술에서 향기를 뿜어
화려한 지느러미질로 방향하고
살폿 입술을 닫아 시침을 떼는구나
보는듯 안 보는듯
큰눈으로 유혹하기를
색 짙은 연산홍빛 치마단을 툭툭차며 걷는
새악시의 도도한 발걸음처럼
날렵하구나
기름지구나
아아
내 눈과 귀는 멀었다
내 눈은 지느러미질의 비무에
내 귀는 파형으로 전해오는 잔떨림의 언어에
내 코는 수박향의 진한 체취에
내 심장은 힘찬 꼬리짓의 도약으로 자리를 떠나는
찰나에
얼어붙었다.
남아 있던 숨까지도....(200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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