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사도행전 - 제4장 베드로의 신학 (1:1-12:25)
제 4 장 베드로의 신학 (1:1-12:25)
1. 베드로의 사역
1) 룻다와 욥바에서의 사역 (행 9: 31-43)
베드로는 이른바 순회 전도의 사역을 하고 있었다. 베드로는 여정 중에 룻다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룻다는 오늘날 야파로 알려진 욥바 항 남동쪽 10마일 지점에 위치한 내륙 도시였다. 이곳에서 일어난 사건들 가운데 가장 특기할 만한 일은 애니아라는 사람을 치유하여 준 사건이었다. 그는 중풍병에 걸려 8년간을 침상에 누워 있었다. 어느 모로 보나 치유가 불가능해 보이는 환자가 치유되자 소동이 일어났다. 치유의 방법은 너무도 간단하게 이루어졌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자리를 정돈하라고 명령했다 (자리를 정돈하라는 뜻은 식사할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다른 때처럼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자 룻다뿐 아니라 룻다에서 갈멜 산에 이르는 해변을 따라 뻗어 있는 샤론 계곡의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왔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주님께 돌아 왔다고 누가는 기록하고 있다.
룻다에서 일어난 소식이 욥바에 전하여 졌는데, 마침 욥바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사랑과 존경을 받던 한 여인이 죽었다. 그녀는 자선 행위를 많이 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다비다 ( 도르가 ) 였다. 그녀를 막 장사지내려던 참이었는데, 이때 일부 제자들이 베드로가 혹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었다. 그들은 베드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가능성을 기대할 만큼 상당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베드로는 욥바에 도착하자마자 도르가라는 뛰어난 여인의 직업이 무엇이었으며 그녀가 죽었을 때에 왜 그토록 큰 슬픔이 임했는지 곧 발견하였다. 시체가 놓여 있는 다락방에서는 과부들이 울면서 슬퍼하고 있었다. 그들은 베드로가 도착하자 잠시 울음을 멈추고 도르가가 만들어 준 옷들을 보여주었다. 그 여인은 조금도 사심이 없는 삶을 영위해 왔다. 그녀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베드로는 이것을 보았고, 즉각 상황을 판단했다. 베드로는 다른 사람들을 모두 방에서 내보낸 뒤에 혼자 남아 기도하였다. 베드로는 긴장을 느끼면서 그 여인의 시체를 향해 일어나라고 명령하였다. 아마도 베드로는 예수께서 죽은 자를 살려 주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의 기도를 받으셨고, 그 응답으로 그 여인을 소생시켜 주셨다.
베드로는 이 일에 대하여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 누가가 말하려고 한 것은 다만 베드로가 그녀를 다시 살려서 성도들과 과부들에게 돌려보냈다는 사실뿐이다. 이 사건은 그때까지 발생했던 모든 사건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욥바 시 전체가 그 소식에 긴장하였다. 그런 소식이 결코 비밀에 싸여 있을 수만은 없었다. 다비다로부터 도움을 입은 사람들은 그녀가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에 크게 기뻐했으며 그 소식을 전하는 일에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 후에도 베드로는 시몬이라는 피장의 집에 얼마간 더 머물렀다. 결국 복음사에 있어서 이 피장의 집은 복음 확장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준비되어 있던 무대로 남게 되었다.
2) 고넬료의 환상 (행10: 10-8)
이 무렵까지는 초대 교회가 유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방인들이 복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은 정말로 시간 문제였다. 이방 세계는 높은 도덕적 표준의 종교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더이상 충족시켜 줄 수 없었다. 많은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개종하였다. 왜냐하면 이방 세계에 보편화되어 있던 부패와 비도덕 성과 유대교의 높은 윤리적 표준은 뚜렷하게 대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개종자들은 외형상으로부터 드러나는 높은 도덕적 표준과 호소력을 가진 기독교에 경외심과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드디어 기독교로 전향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가이사랴에 로마군 장교로서 경건과 선행으로 명성이 자자한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다. 고넬료는 관대한 사람이었고 그의 가정 생활은 모범적이었다. 어떤 유대인도 그의 생활을 따라 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한 그가 영적인 갈증을 느끼며 하나님께 영적으로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만족을 얻는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종교적인 탐구에 게으르지 않았으며 항상 최선의 것을 소망하였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그에게 있어서 환상을 본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누가는 그 환상이 임한 시간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의 이야기가 고넬료 자신에게서 들은 이야기라는 사실을 시사해 주는 말이다.
고넬료는 자신이 본 환상이 제 구시였음을 말하였는데, 이 사실을 듣고 있던 베드로는 자신에게 임한 환상이 고넬료와 자신에게 동시에 나타난 것임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분명한 확신을 갖고 고넬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베드로는 시원스럽게 증거할 수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다닐 때에 있었던 일을 조목조목 증거 하였다. 결국 베드로는 고넬료에게 예수가 구약 성경에 이미 예언되어 있는 구세주이심을 분명히 증거 하였는데, 이 증거를 받자 고넬료는 즉시로 영적인 갈증이 풀렸고 의문점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동시에 하늘에서 사도들을 불러 임하시고 권능을 주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삼으신 성령께서 자신에게도 불같이 임하시는 역사를 체험하게 되었다.
최초로 초대 교회의 이방인 세례자가 탄생하는 순간이 되었다. 베드로는 즉시 결단하고는 물로 세례를 주면서 그리스도 인이 되었음을 선포하였다. 초대 교회에 있어서 세례를 받는다는 사실은 실상 죄사함의 표적이요, 동시에 공회에 들어 올 수 있다는 표식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베드로가 세례를 고넬료에게 베푼 것은 예루살렘 공의회의 정식 절차를 밟지 않은 것임으로, 이는 여러 사도들의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세례를 베푼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도 베드로의 급한 성격이 나타나고 있는데,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누구도 개의치 않고 그 일을 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베드로의 역사가 그만큼 강할 수밖에 없지 않았느냐고 생각된다.
3) 고넬료 가정의 경건과 신앙
1. 이 가정에는 가장의 권위가 있었다 (온 가족들이 한꺼번에 고넬료의 지시에 따라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2. 구제와 경건이 있었다.
3. 무엇 보다도 기도가 있었다.
교훈
그러면, 우리들의 가정에는 무엇이 있는가? 먹을 것? 입을 것? 무엇 보다도 위의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이 잘 되고 복이 넘쳐 나는 것이다.
2. 베드로의 신학
베드로에게는 다른 사도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독특한 점이 보이고 있다. 그것들 중의 하나는 앞에서도 본 바와 같이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에 비하여 믿음이 분명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를 좀 더 상세히 살펴 본다면,
1)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수제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분명한 증인이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이후에 베드로는 사도들의 수를 12명으로 다시 채워 넣는 작업을 무리없이, 또 절대 지지 속에서 해내고 있다. 이는 베드로를 중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온전히 결속하였다는 증거로서, 이점을 보더라도 베드로는 남 보다 더 많은 정감과 리더쉽이 있었다고 판단된다.
2) 다시는 믿음에 대하여 책망을 받을 일이 없을 정도로 믿음에 있어서 완벽하였다;
이 말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철저히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였다는 점을 확인하게 해 준다. 성령의 역사 이전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에 비하여 월등히 믿음이 강한 흔적이 보여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말이 강했고, 비겁한 구석까지도 보이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성령에 사로잡히니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괴력의 믿음이 나오고 있다. 죽은 자를 살려 내고 말았다. 아마도 아무도 없는 도르가의 방에 예수님께서 내려 오셨던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도 일어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내려 오셨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의 기도와 믿음은 죽은 자도 살려낼 만한 것이었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며 영광스러운 일이겠는가?
우리는 이처럼 놀라운 일들이 사도들에게서 나타났을 때에, 예수님에게서 나타났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나음을 입은 사람들이나, 혹은 그 광경의 증인이 된 사람들이나 혹은 그 일을 들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곧 능력이 나타났을 때에 인간을 통하여 역사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렸지 사도들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적과 기사의 주인은 하나님 아버지요, 인간은 어떤 명목으로도 그 영광을 가로챌 수 없음이다.
베드로! 사도 베드로! 그의 신학은 완벽했으며 동시에 가정 생활도 잘해서 타의 모범이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혹 어떤 이들이 동정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나 혹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더 신령하고 경건해서 능력이 많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거니와, 이는 전혀 허무맹랑한 말로 일고의 가치 조차도 없음을 밝혀둔다. 베드로는 전도 여행에 있어서도 항상 자신의 부인과 함께 동행하고 있었다. 오히려 두 사람의 기도가 하나로 뭉쳐지니 더 큰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나 하고 추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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