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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05-04-18 (월) 00:43

ㆍ추천: 0 ㆍ조회: 1074

ㆍIP: 61.xxx.193

☞ [이제는 한국인의 사상을 말해야 할 때] 제 2장
제 2 장. 경계가 없는 현대의 신학과 그 파장

“내 새 컴퓨터에 벌레가 살아? 그럼 잡아야지”

모 목사님이 인터넷이 되는 최신의 컴퓨터를 장만하였다.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전도사님이 알려준 대로 간신히 총회 게시판에 들어와서 크릭을 하며 나도 글을 좀 멋있게 남겨야겠다 하고는 열심히 자판을 익히며 더듬더듬 타자를 하기 시작하였다. 얼마 후에 그만 화면에 글이 깨어지고 부지지직 하는 소리가 컴퓨터에서 들리며 하드가 돌아가는 소리가 영 시원치 않았다. 에쿠야 이게 뭐시냐? 하고는 뜨끔한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대며 구조를 요청하나 늦은 밤이라 컴퓨터 에프터 서비스는 아예 전화 통화도 안 되니 큰일이 났다. 여기저기 컴도사라고 자처하는 동료 목사들에게 구조를 요청하였으나 아무리 열심히 증상에 대하여 설명해 주어도 도무지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전도사님에게 전화를 해서 이리저리 설명을 하니 아하 바이러스가 먹었단다. 바이러스가 먹어서 버그가 생긴 것이란다. 내일 일찍 와서 손을 보아 드리겠노라는 답을 듣고 전화를 마쳤다. 가르쳐 준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고장을 냈느냐고 할까 봐 자존심도 있고 해서 전도사님에게는 전화를 하지 않고 스리살짝 고쳐 보려고 했는데 고만 틀려먹었다. 앉아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벌레가 생겼다는 말이겠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컴퓨터가 머리에서 뱅뱅 도는 것이 잠자기에는 틀렸다. 내 이노무 벌레를 잡아서 처치를 하고 말아야지, 전도사가 올 때까지 내 컴퓨터를 죄다 파먹으면 어쩌나.... 가만있어 봐라. 혹시 이 놈들이 고새에 둥지를 틀고 알 낳고 새끼치고 있는 것 아녀? 아이고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아니야.

벌떡 일어나서는 드라이버를 찾아내고 뺀찌까지 동원하여 서재에 있는 컴퓨터를 죄다 뜯었다. 통상 벌레란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것이 상식이라, 컴퓨터 깊숙이 내장을 훑는 의사와 같은 심정으로 꼼꼼히 요리조리 들추어 보면서 하나하나 세밀히 뒤졌다. 아무리 뒤져 보아도 컴퓨터를 갉아먹는 벌레를 찾을 수 없었다. 하여 아마 눈에 잘 안 띄는 벌레인가 보다 하고는 스텐드를 바짝 들이대고는 진공청소기로 벅벅 훑었다. 이만하면 먼지봉투에 박혀서 죽었겠다 싶어서, 진공청소기를 분리하여 먼지봉투를 꺼내어 살펴본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껄쩍지근한 몰골의 벌레를 찾아 볼 수가 없고 새벽기도회 시간은 다가오고 눈이 가물거리는 것이 영 시원치 않아서 일단은 컴퓨터를 조립해서 놓아두기로 했다. 컴퓨터는 운명에 맡기고 말이지.

열심히 조립을 하기는 했는데 고만 나사가 하나가 모자른다. 그리하여 다시 뜯어서 맞추었는데도 아뿔싸 또 하나가 모자른다. 열불이 터져서 그런지 잠은 이미 도망을 갔고 새벽기도회 시간이 되어서 할 수 없이 일어났다. 여전히 눈길은 컴퓨터에 멈추어져 있다.

어떻게 새벽기도회를 마쳤는지 벌써 컴퓨터에 달라붙은 목사님은 또 다시 뜯어서 맞추어 보았으나 여전히 하나가 부족한 나사를 찾지 못하고 약발이 오른 대로 밀려드는 잠에 밀려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침이 되고 아내의 핀잔에도 꺼떡없이 코를 골고 잠을 자다가 전도사의 방문을 받고 눈이 번쩍 뜨였다.

전도사에게 이리저리 증상을 설명하고는 밤새껏 벌레를 잡았기 때문에 컴퓨터는 더 이상 벌레에게 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해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전도사는 얼굴이 뻘겋게 되기까지 웃음을 참느라고 곤욕을 치루었고 존경하는 목사님 면전에서 보바짓을 했노라고 말해 줄 수는 없어서 컴퓨터에 정신을 쏟으며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바이러스를 치료해 주었다. 시원한 소리와 함께 정상적으로 화면이 떠오르자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지난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벌레를 잡은 보람이 있노라고 전도사에게 자랑을 했고, 전도사는 목사님의 수고에 대하여 수고하셨다는 말로 위로를 드리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전도사는 화장실로 뛰어가서 외치기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다. 그날 이후로 전도사는 목사님의 순수함에 반하였고 있는 그대로를 믿는 믿음의 태도에 대하여 존경심을 가졌다 한다.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전도사의 손에 봉투 하나를 들려 보내 놓고서는 자신의 민첩한 대처능력에 대하여 기뻐하며 밀린 잠을 청하였다. 그 얼굴에는 만족함과 뿌듯하고 흐뭇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개혁주의 사상의 순수함은 시대의 사상적 유행을 따라가며 변화의 묘와 호기심 그리고 짜릿한 기쁨과 만족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저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고 그런 삶 속에서 무지할 정도의 순수함으로 유행과는 저 멀리 담을 쌓고 산다. 오직 성경의 본질에 충실하나 성경의 왜곡에는 참아내지 못한다. 여기에 바이러스와 같은 사상의 변질이나 색다른 성경접근방식이나 정신운동(십일조 폐지 운동, 평신도 운동 등)으로 나타난 버그 같은 시대적 조류나 유행에도 초연할 수 있는 우직함과 묵직함이 있다.

각각의 만족함과 착각으로 빚어진 작은 실수 따위의 정도는 누구에게나 고르게 나타나는 삶의 유형이다. 실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자신이 얼마나 만족한 삶을 살고 있으며 얼마나 행복한가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벌레를 잡아내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한 후에 만족하는 것이나, 목사님의 컴을 고쳐주고 목사님의 순수함과 있는 그대로를 믿는 것에 대하여 반하고 더욱 존경하게 된 전도사님의 만족함은 그 본질에 있어서 똑같다.

개혁주의 사상은 삶을 실천해 나갈 때에 만족함과 기쁨과 보람으로 나타난다. 신학적인 지식의 차이는 정도가 미미하게 나타나나 사상의 차이는 현격하다. 신학적인 지식의 차이 정도는 버그가 컴에서 살고 있는 벌레이냐 아니냐 정도를 알고 있는 차이에 불과하나, 사상의 차이란 컴퓨터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신학지식의 근소한 차이 보다 신학사상의 월등한 차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단사상은 바이러스와 같고 이단은 버그와 같다. 그래서 경계해야 한다.

2-1. 개혁주의 실천사상

개혁주의실천사상은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언급되어 있는 핵심교리 중의 하나이다. 기독교는 근원적으로 칼빈의 기독교강요가 출판되어지고 신학자 및 지식인들에게 기독교사상의 핵심이라는 검증을 받고 난 이후에 칼빈의 기독교 사상은 칼빈의 개혁주의사상이라는 공식적인 칭호와 평가를 받았다. 장로교의 창시자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워지고 있는 칼빈의 기독교 사상은 개혁주의를 대표한다. 칼빈의 개혁주의실천사상은, 만인에게 실존의 터가 어디에서 제공되었는지를 밝혀준다.

1) coram Deo (하나님 앞에서)라는 존재의 터. 여기에서 비로소 누구나, 언제든지 라는 "평등주의"가 나오고 실존의 성실함을 촉구하는 "최선의 삶"이 강제된다.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높일 수 없고 불성실할 수 없으며 불성실한 판단과 미숙한 삶의 흔적을 숨길 수 없다. 더구나 죄와 악이랴.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인생들의 높낮이는 신분, 학력, 재물소유의 대소, 지식과 사상의 지고함에 상관이 없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으로 서 있을 뿐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서 여전히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게 되어 있고 이로써 회생 불가능한 영역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존재이다. 다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불완전한 실존의 역사에 개입하여 실수와 실패를 이기고 극복하며 오히려 합력된 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살펴 주신다. 여기에는 기적도 포함되어 있다.

살아 있는 인간은 움직이는 죄의 공장이다. 존재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에서 항상 죄에 노출이 되어 있고 삶의 질을 발전시킬 때마다 죄가 하나씩 더해진다. 연륜과 경륜이 쌓여갈 때마다 오히려 죄에 대한 담대함도 비례한다. 여기에 인간의 야망과 욕망은 수단과 방법에서 점점 차원이 높아가게 되어 있고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죄의 크기는 살아온 내력만큼 커지고 많아지게 되어 있다.

이성론의 거두인 I. Kant는 이성의 최고봉은 행복이며 행복이야 말로 최고의 선이라고 말한다. 칸트에 의하면 이성의 끝자락에서부터 본질로 파고들면 이성의 최고봉에 신의 존재가 위치하여 있고 신의 존재를 확인한 사람이 행복할 수 있으며 이것이 최고의 선이라고 말한다. 순수한 이성은 최종적으로 신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으며 오히려 신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순수한 이성의 비판의 목적이며 인간존재의 확인이라는 말이다. 인간이 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라는 존재의 터를 가지게 된다.

2) 개혁주의 삶의 기준은 sola Scriptura (오직 성경으로)라는 잣대가 제공되어 있으며 여기에 각 개인의 선한 양심이 적용되어진다. 말 할 것도 없이 선한 양심이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날에 살펴보았느냐? 하는 이타적인 삶까지도 포함되어진다. 그리스도인 스스로의 판단의 출처는 성경이 되어야 하고 생각의 틀도 성경에서 나와야 한다. 성경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상이 되어야 하고 성경에서 이탈된 주장과 논리에 대한 최종적인 판결은 성경에서 나와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그가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한 유무에 상관이 없이 하나님 앞에서라는 존재의 터를 가지고 있다.

피조 되어진 인간은 창조주의 보호를 통해 스스로의 종족 보존, 생체적인 치유(인간의 면역체계)를 통해 일반적인 은총을 입고 하나님 앞에서 존재한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는 것이며 스스로의 선택을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인 은총의 영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은총의 영역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재인식하게 되어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하여 재인식되어진 사람은 중대한 경험과 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것을 중생이라고 하며, 중생은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통하여 경험하게 되는 중대한 경험이다.

경험(관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 헤겔을 빼 놓을 수가 없겠는데, 헤겔은 정반합의 원리를 인간의 경험이 자신의 지식체계로 득해지는 과정을 관념론에 적용시켜서 설명하였다. 헤겔에 의하면 인간이 득하는 이성이나 감정 그리고 경험이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다고 하였고 여기에 중요한 요소는 경험되어진 관념이 합리적인 사고를 도출해 내는 단초가 된다고 말한다. 헤겔에 의하면 신에 대한 지식 혹은 진리도 정반합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관념으로 체득되어진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골은 인간의 실존 형태는 쾌락적 실존과 이성적 실존 그리고 종교적인 실존이 있다고 말하면서 참된 인간의 실존은 종교적 실존을 이룰 때에 참된 인간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케골은 종교적인 실존의 모델을 구약에서는 욥을 꼽았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꼽았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 앞에 서는 인간은 욥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 하에서도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종교적인 실존을 이루는 것만이 참된 인간상이라고 보았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의하여 자신의 생명까지도 바칠 수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순종이야 말로 참인간으로 하나님 앞에 참된 인간으로 실존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인간이 실존하고 있는 근거는 삶으로 나타나게 되어져 있고 삶의 과정에서는 언제나 생각과 판단이 요구된다.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오직 성경에 있다. 성경에서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춘다.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에도 오직 성경으로라는 기준은 변함이 없다. 만약 여러 가지 이견이 나와서 서로 충돌된다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서 결정이 이루어진다. 성경은 개혁주의사상의 근간이며 모든 행위의 기초석이다.

3) 개혁주의 삶의 행태의 근거는 sola Fide(오직 믿음으로)이다. 사람은 제가 생각한대로 판단에 이르고 되고 판단에 따라서 행동이 유발되며 그 행동은 습관을 낳고 그 습관은 그 사람, 혹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믿고 있는 바에 대하여 신앙 양심을 적용하여 그 믿고 있는 바를 행동화한다. 결국 그 사람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겠는데, 그 믿음의 방향을 향도해 주는 것이 교회이며 교회는 신자에게 교리를 통하여 믿음의 행동을 제한 혹은 촉발시켜 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교인은 그 교회에서의 강조점이나 혹은 우선순위를 둔 그대로를 자신의 신앙의 방법으로 수납하고 가르침에 익숙하여지게 되어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다.

자신은 원치 않는 일이나 성경이 하라고 가르쳐 주시거나 성령의 내적인 감동을 통하여 해야 할 것으로 감응이 되어졌을 때에 믿음으로 하게 되어 있다.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이나 성경이 금하고 있거나 성령의 내적인 감동을 통하여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경계 받았을 경우에 믿음으로 하지 않게 된다. 마태복음 2장 12절에서 동방박사는 꿈에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명을 받았고 그대로 실천하였다.

믿음의 행위는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여 받드는데 있고 순종의 여부에 따라서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가 정립이 되어진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이 되어야 마땅한 바이며, 하나님의 눈치를 보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장성한 믿음이다. 사도 바울은 이미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고전 2:16) 그리스도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마음에 대하여 가르쳐 줄 수 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읽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이다. 믿음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믿음 안에서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얼마나 기뻐하시고 있는지와 어떻게 보호하시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믿음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으며 믿음만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 장성한 믿음의 간구는 태산을 움직일 수 있으며 능력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어 있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사정을 알 수 있는 정도에 도달해야 한다.

사도바울은 성숙한 믿음과 견고한 믿음 그리고 신령한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오직 능력에 있음을 강조하며 능력이 나타날 수 있는 믿음이냐 아니냐를 따졌다. (고전 2:4) (고전 4:20)

4) 개혁주의는 삶의 출발점을 sola Gratia (오직 은혜로)에서 찾는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 36 상) 인간이 자신의 출발의 기원을 하나님에게서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을 때는 하나님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을 때이고 이로써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신앙심이 생겨진다. 이 신앙심은 인간의 가치관을 결정하는 중요요소로서 신앙심이 깊어갈 수록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정도도 깊어간다.

사도바울은 자신이 사도됨을 생애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자신이 사도로 부름을 입고 세움을 입은 영광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천명하였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사도로 부르심을 입었고 하나님의 사랑과 신뢰를 입어 삼층천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며 사도가 둘렀던 앞치마에도 능력이 배어 있어서 그 앞치마를 병든 자에게 덮어 주면 나음을 입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사도 바울을 향하고 있었고, 사도바울을 통하여 이방인에게 까지 복음이 전달될 수 있게 하셨으며 어떤 악조건에서도 사도를 보호해 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오른팔로 사용해 주셨다. 사도바울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의 자리에 도달했으나 사도는 사도가 되기 이전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제자들을 핍박하던 핍박자였고 박해자였다.

과거 핍박자였고 박해자였던 사도바울이 복음의 사도가 되었고 신약성경 27권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13권의 신약성경을 저술한 변증가이며 사상가가 된 이면에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작용되어졌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로 설명이 되어지지 않는다.

카슨은 사도바울이야말로 신약성경의 1/2에 해당하는 저술로 구약과 신약의 신학적이며 교리적인 텀(term)을 단숨에 연결시킨 위대한 신학자라고 평가한다. 카슨은 사도바울의 업적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율법과 복음, 심판과 십자가의 사이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은혜를 강조함으로 구약과 신약에 사이에 십자가라는 고리를 끼워 넣어 연결시켜 줌으로 기독교의 본질을 확실하게 변증한 위대한 학자로 평하고 있다.

5) 개혁주의는 최고의 선을 sola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실천하는 삶으로 성화에 목표를 둔다. 여기에는 그리스도인들의 윤리관과 도덕관 등의 제반요소가 다 들어 있다.

초대교회는 성도들의 지고한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졌고 칭송을 받았다고 기록되어져 있다. 사도의 마지막 수에 참여하게 된 맛디아 역시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처형을 당한 이후이며 이단으로 정죄가 되어졌고 대제사장은 자신의 오른팔과 같이 신실하게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여 주는 청년 사울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을 처형하도록 공문을 발송하였던 이후가 된다. 이 때의 정황을 살펴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목도한 이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를 시작하였고 약속된 성령을 사모하며 전혀 기도에 힘을 쏟았다. 이들의 수가 120문도라고 했으니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기도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포함한다고 해도 최대 500 명을 넘지 않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이 성령의 강림을 통하여 초대교회를 구성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초대교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불과 120문도로 출발한 외형에서 하루에 3000명이 더하여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는데, 사도들을 통해서 성령의 능력이 나타났고 120문도를 통해서는 칭송을 받을만한 행위가 있었다. 이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다.
첫째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을 것과 둘째는 칭찬받을만한 지고한 윤리와 도덕이 강조된다.

개혁주의사상은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칭찬받을만한 행위를 유발시킨다.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고 성령의 충만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고 칭찬받을만한 윤리와 도덕률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며 자신을 냉철히 판단하는데 익숙하다. 여기에서 겸손이 나오게 되어 있다. 이것이 개혁주의사상이 말하고 있는 실천사상이다. 윤리와 도덕을 말한다고 해서 개혁주의사상을 가졌다고 하지 않는다. 개혁주의사상을 가졌다는 것은 앞에서 결론을 내린 대로 성령의 체험이 있어서 하나님의 실존을 체험한 사람이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하여 부단히 애를 쓰며 성화에 도달해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성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말씀을 체계화하여 개혁주의사상의 근간으로 삼은 칼빈의 기독교강요는 성경전체를 요약하여 교리화 시킨 것으로 16세기의 기독교 역사를 뜨겁게 달구었고 전 세계로 퍼지며 사상 화되었다. 결국 17세기를 정점으로 칼빈의 기독교사상은 칼빈의 개혁주의사상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지며 기독교 역사의 전면에 간판으로 등장한다. 이후부터 개혁주의신학사상을 말할 때에 칼빈주의를 말하는 것은 기본이 되었다. 칼빈의 개혁주의사상이 개혁주의사상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칼빈의 개혁주의사상에 정통하지 않는다면 개혁주의사상가라고 할 수 없다.

2-2. 보수주의 사상의 틀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를 말하라 하면, 누구든지 합동과 고신을 거론한다. 합동과 고신을 설명할 때에 보수주의 교단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주의 교단이라는 말이다.

무늬만 보수주의가 있고 겉은 자유주의인 것 같은데 속은 보수주의가 있을 수도 있겠으며 겉도 속도 보수주의가 있을 것이겠다. 겉도 속도 보수주의자를 일컬어 골수보수주의자라는 말로 빈정거리는 이들도 간혹 있다. 어떤 이들은 근본주의자라고도 한다.

어쨌든 보수주의의 본산은 총신이며 고신이다. 여기에는 개혁신학원도 포함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총신을 주로 말하기로 하자.

총신에서는 보수주의 신학사상을 가르친다. 보수주의신학사상이란 개혁주의신학사상이라는 말이다. 위치상으로는 청교도 신학의 노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본으로는 칼빈주의사상에 기초하고 있다.

총신에서는 신학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신학의 방법은 경계를 정해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목회의 수단이나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 보수주의란 신학의 경계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을 때에 따라 붙는 별칭이다.

총신에서 가르치고 있는 신학의 경계점은 성경대로이다.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데까지 가고 말씀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멈추어서 기다리는 자세를 말한다. 마치 맹인을 인도하는 맹도견을 훈련하는 것처럼 멈추어야 할 때와 가야 할 때를 명확히 선 그어 주는 작업이 총신이 하는 일이다.

1)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경계

자유주의 신학 군에 속한 성도와 보수주의 신학 군에 속한 성도는 행위 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주초를 허용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를 가지고 자유주의이냐 보수주의이냐를 가린다면 이는 허약한 논리이다. 왜냐하면 자유주의자 가운데에서도 주초를 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수주의자 가운데에서도 주초를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갈림길은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욥기서에서 찾아진다. 욥기서 에는 욥이 당한 질고를 통하여 인간의 절대한계의 영역에 도달하고 절대한계에 도달한 욥이 하나님을 찾고 또 찾으며 신음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욥이 욥의 세 친구와 변론하는 과정 속에서 절대한계 저 너머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적인 지식의 정도가 개개인에 따라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밝히 보여 주고 있다.

욥은 보수주의자이며 욥의 세 친구는 자유주의자이다. 하나님을 지식하고 있는 정도가 제대로 되었는지 아니면 그릇되었는지 아니면 함량미달인지에 대하여 욥기 38장 이하에서 하나님께서 정리해 주시고 있는 말씀을 토대로 볼 때에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폭풍 중에 나타나시는 동작을 취하심으로 어지간히 노하시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욥과 세 친구의 이야기를 남김없이 듣고 계시다가 엉뚱하게 말하고 있는 욥과 세 친구의 이야기에 참다 참다 못하여 폭풍 가운데 나타나신다.

폭풍 가운데에서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교통 정리해 주시고 있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욥 38:2) 그리고는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내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욥 38:3) 말씀하시면서 욥을 닦아 세우고 있다. 인간 지식의 한계 너머에 있는 만물의 이치에 대하여 대답해 보라고 공격하시면서 닦아 세우니 욥이 고만 묵이 되고 말았다. 어찌 인간이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한 번 곰곰이 살펴보라. 하나님의 질문에 대하여 단 하나도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

어지간히 욥을 묵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노하심이 풀리셨는지 이제는 욥의 세 친구에 대하여 노하신다. "...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같이 정당하지 못함이니라" (욥 42:7) 정당하지 못한 말을 함부로 내어 놓고 있었다는 말씀이다.

인간이 이러하다. 자신은 하나님에 대하여 막힘이 없고 잘 안다고 하나 정작 하나님께서 변론을 들으실 때에는 한심하기 그지없다. 욥은 하나님을 뵈옵고 난 후에 신앙 고백한다.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내가 말하겠사오니 주여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 42:3-6) 하나님을 뵙기 전과 뵈온 후가 이렇게 다르다.

욥과 욥의 세 친구 엘리바스, 소발, 빌닷이 하나님을 뵈옵고 난 후에 욥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졌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비로소 욥의 손을 들어 주셨다. 이어 욥을 제사장으로 삼아 주시고 욥의 세 친구에게 제물을 가지고 오도록 명령 하시고는 제사를 드리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욥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고 제사에 참여한 욥의 세 친구들에게 복을 주신다. 이 복이란 창조주 하나님의 노하심을 받고도 살아 있게 되었으니 엄청난 복이다. 이로써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하나님을 만난 곳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서 하나님과 화목하고 하나님께 복을 받아야 한다는 교훈이 남게 된다. 물론 이 전례는 아브라함 시대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온 교훈이기도 하다.

이처럼 하나님을 들어서 아는 것과 만나서 아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신학은 어쩔 수 없는 보수주의로 가게 되어 있고 하나님을 만난 사실이 없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신학은 자유주의로 가게 되어 있음이다.

2)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신학을 하는 경우.

하나님에 대하여 들은 바는 많이 있고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스스로 생각할 때에 목사가 되어 봐도 괜찮겠다 싶어 신학을 하는 경우도 있겠다. 대개 이런 경우는 집안의 내력이 기독교 문화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배경이 있는 이들 가운데에서 자유주의 신학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어서 성경을 가르치는 위치에 놓이게 될 때에 가장 큰 문제가 하나님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다.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목사라면 자신의 지식의 정도를 따라서 가르칠 것이 분명하다. 마치 욥의 세 친구들의 경우와 마찬가지가 되겠다.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이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어찌 설명을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인데, 그저 성경에 있는 대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려는가?

성경은 너무도 확실하게 "무릇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타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저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시 32:6) 하셨고, 잠언 8:17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고 하셨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을 찾아서 만날 것을 명령하고 있다. 따라서 신학을 하고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하여 가르칠 목사가 될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먼저 만나야 할 것"이다.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입에 달고 살았던 나이 많은 엘리 제사장과 엘리 제사장의 지도를 받았던 어린 사무엘의 차이는 하나님을 만났느냐 못 만났느냐 하는 차이이지만 그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제사장 가문의 문화권을 가지고 있으니 구태여 하나님을 간절히 찾아서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자위하고 있다면 그 생각 자체가 벌써 자유주의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는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있는 성도도 있다. 무능한 엘리 제사장과 어린 선견자 사무엘이 함께 공존하는 행태이다.

과연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목사가 하나님을 만나 본 경험이 있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설명해 줄 수 있는가? 불행하게도 이처럼 이율배반적인 일이 한국 교단에 가득하다. 여기에서 자유주의자들이 나오게 되어 있다. 참으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3) 삼위일체론을 정립해야 보수주의 신학이 완성된다.

하나님을 만나서 부름을 입어 목사가 되었다면, 이런 이유로 총신에서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었다면 신학의 경계점에 대하여 구분 정도는 확실히 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을게다.

지식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지식의 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식의 체계를 완성하여야 비로소 자신의 신학사상이 정립된다. 이 과정은 마치 작은 노끈으로 새끼줄을 꼬아 만들어 이리 저리 사려 놓은 것과 같은데, 꼬아 놓은 새끼줄을 다시 꼬아서 동아줄로 만들어 내야 한다. 이 작업이 지식의 체계를 정립하는 작업이다. 그 동아줄이 얼마나 실한가에 따라서 항공모함을 정박시킬 수 있는 동아줄이 되는지 아니면 거룻배나 간신히 정박시킬 수 있는 정도의 동아줄이 되는지가 나온다.

적어도 자신의 삼위일체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정립해 놓은 삼위일체론을 펼쳐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아는 것과 펼쳐내서 표현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바른 신학의 체계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하고 자신의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펴낼 수 있어야 한다. 누구 앞에라도 당당히 펼쳐 낼 수 있는 정도의 신학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당당하고 단단한 목사가 된 것이다.

이런 작업도 없이 어찌 평생 목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적어도 삼위일체론 하나는 뚫어지게 알고 있고 펼칠 수 있어야 바른 목회를 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이다.

말씀을 잘 쪼개고 감동을 주는 설교를 하고 있는데 "골 아픈 삼위일체론" 정도를 정립하지 못했어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하는 목사가 있다면 이것 큰일이다. 각종 이단에 빠져 있는 이단교도들은 그 정도 감동이 없어서 이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학의 경계가 없는 이단들의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드러내놓고 자기의 말과 제 스스로 생각한대로 성경을 풀어대니 논리적이며 이해가 더 잘 되는 듯 하여 감동이 더 될 수도 있다.

보수주의란 신학의 경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수주의이며 신학의 경계점을 가지고 있지 못한 일체의 신학은 자유주의이다.

보수주의 신학은 믿음을 요구하고 자유주의 신학은 이해를 요구한다. 이미 사상으로 굳어져 있다면 자신도 어쩔 수 없게 되어 있다. 자신을 잘 살펴서 아직 사상으로 굳어지지 않고 말랑말랑 할 때에 스스로 고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인 행태에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다양한 삶의 모델이 있다. 유대교에서는 탈뭇을 가지고 있고 개혁주의에서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적용의 범위에 있어서 근대와 현대라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로 인한 문화적인 충돌도 있다.

과연 자신을 포함한 성도들의 삶의 영역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건에 대하여 어떻게 신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 보수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의 시각의 차이가 선명하다. 그리고 이 차이는 결국 구원이나 아니냐의 차이로 귀결된다.

욥과 같이 절대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인간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나오게 되어 있다. 만약에 하나님의 이치를 어둡게 하는 논리와 주장이 나오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침묵치 않으시고 진노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진노를 풀어 드릴 욥과 같은 사람이 있을까?

실존주의 신학자 케골은 종교적 실존을 이룬 인물로 구약에서는 욥을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꼽았다.

성경은 믿되 예수 그리스도의 실존을 확실히 믿지 못하는 본 교단의 목사들도 있다는 판국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실존을 믿지 못하는 목사가 죄의 공장인 인생이 하나님 앞에 죄를 득하게 되었을 때에 진노하시는 하나님과 인생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를 내세워 중보 해 주실 것을 호소할 수 있겠나. 성경을 그대로 믿는다면,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오직 하나님을 간절히 찾아서 하나님을 만나는 도리 밖에 없다. 이것이 보수주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