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의 구원의 서정/요람에서 무덤까지

신앙인의 삶은 어디서 어디까지 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죄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나는 과연 하나님의 자녀인가? 내 체험은 과연 성경적인가 하는 질문은 신앙인으로서의 항상 질문해 보는 질문들입니다.

위의 질문들을 하나로 모아서 [요람부터 무덤까지]로 풀어 드리겠습니다.

1. 출생 (born)

부모님을 중심으로 탄생된 우리는 전혀 부모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지 못하고 태어났습니다. 하긴 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가 만들어져 있다면 만든 사람이 있을 것이지요. 그러나 모든 생명체는 전혀 그런 입장이 못 됩니다.

그저 어떻게 하다 보니 만들어져서 나와 버렸습니다. 속 썩이는 딸을 보고 어머니가 욕합니다. "너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 너 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 전혀 어머니의 뜻대로 만들어진 딸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이런 모순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만든 사람이 만들어져 나온 정체에 대해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하지만 모든 생명체는 생육과 번성의 과정에서 출산되기 때문에 부모의 목적이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태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생명의 신비와 접근할 수 없는 창조주의 권역이 있는 것입니다. 

분명 생명체의 탄생은 위에 계신 창조주 하나님의 뜻대로, 생각대로, 계획대로 탄생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고유한 절대적 영역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뜻 안에서 태어난 생명들, 하지만 무질서하지 않습니다. 자녀는 그 부모를 빼어 닮습니다. 외모, 성격, 그리고 외양인 대머리까지도 닮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나를 이런 부모를 그리고 이런 형제들을 그리고 이런 집에서 태어  나게 하셨나" 하고 투정도 부려 보았을 터이고, 또 혹시 그런 질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아직도 하나님께서 왜 모기를 만드셨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나님의 계획은 이런 여건과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나를 끝까지 추적하여 결국 하나님의 자녀로 구원하신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일부 무책임한 미혼모처럼 자식을 버리지 않습니다. 끝까지 추적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 당신을 보여 주시고 만나 주십니다. 에서를 피해 도망가던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은 하나님께서 야곱을 추적하시며 마침내 만나 주셨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야곱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는 때에 얍복강 나루터에서 천사를 만나 씨름하던 것도 하나님께서 두려움과 실의에 빠진 야곱을 추적하시고 만나 주신 결과입니다. 믿음의 선진들이 다 이렇게 하나님의 추적으로 위험을 피하게 되었거나 지켜졌습니다. 삶의 길목 하나,  하나를 보면 하나님은 여기까지 우리들과 함께 오셨고 가셨고 함께 동행해 오셨습니다. 여기까지가 하나님의 예지 예정 그리고 하나님의 무조건 선택의 영역입니다.

"복 중에 짓기 전에 나를 이미 아셨으며" "주여 종이 어미의 태중에 있기 전에 이미 나를 아셨나이다." 아멘

2. 성장 (growth)

탄생과 더불어 자라나는 과정 속에서 부모의 문화권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우리들의 자녀들, 부모님이 교인이면 자녀도 교인으로 성장되어집니다. 부모님이 불교인이면 불교인의 문화권에서 성장되어 갑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서로 다른 문화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서로 모이게 되고 친구가 됩니다. 교인 친구도 있고 불교인의 친구도 있고 무종교의 친구도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부모가 믿는 종교가 자신의 종교가 된 셈입니다.

그런데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와의 교분이 깊어지면 부모의 영향력 보다는 친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집니다. 만약 전도에 능한 친구를 불교인의 자녀가 만났다면 거의 확률 높게 전도 당하고 맙니다.

그렇다고 전도를 잘하는 친구가 반드시 하나님을 만났다거나 특별한 신앙 체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 문화권에 속해 있는 친구를 한 번 더 만나기 위해서라면 교회로 찾아 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동무가 되고 친구가 되었으니 늘 함께 하고 싶으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서로가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교회로 인도하는 정도의 전도를 하기도 합니다. 친구를 교회로 이끌기는 했는데 자신의 신앙체험이 없기 때문에 친구의 영혼을 touch 할 만큼 결정적인 전도는 아직 못합니다. 이 문제는 모태 신앙인이 신앙체험을 꼭 해야 한다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교회로 이끌림을 받은 친구는 처음에는 친구 때문에 교회까지 왔는데, 쑥스럽고 부담이 되기는 하는데도, 고만 무언가에 이끌리듯 교회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고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을 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이끌리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교회에서 하라는 대로 찬송을 하게 되고 안 나오는 기도를 하려면 죽을 맛이지만 머리를 조아리고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하게 됩니다. 가르쳐 주는 대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하면 함께 아멘 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안 믿는 부모를 조르고 졸라서 교회에서 행하는 여름 수련회에 참석하고 거기에서 기도를 배워 기도에 빠져들게 되고 찬송을 배우게 되고 열심으로 예수님을 찾는 그 열기에 함께 동참하여 같이 예수님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독교인이 되고 학습을 서구 세례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다 그렇게 하여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3. 중생 (new born)

신앙체험을 하게 되면 신앙고백이 나오고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이 내 고백이 됩니다. 이  때부터 죽도록 예수님을 위해 살겠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이것이 중생입니다.)

신앙의 체험을 통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신앙고백을 하고 세례까지 받았다면 이것이 중생이라는 말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에 덮임 받은 사람. 하나님께서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말이지요. 방언을 못 받았어도 불에 구워지는 것 같은 성령의 불체험이 없을지라도 이미 중생, 거듭남 이라는 단어의 적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예수님의 사람이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자신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확인됩니다. 미국의 영적 대각성 운동을 일으켰던 에즈워드 목사님은 말씀을 통한 조용한 중생을 체험한 분입니다. 하지만 조용한 중생을 체험한 에즈워드 목사님을 통해 미국의 영적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면 중생을 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어떤 현상이 있을까요. 

중생을 하면 세상이 전혀 달라져 보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 보입니다. 그 동안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던 나뭇잎이 주님을 찬양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나무들의 가지가 하늘 하나님을 향하여 뻗어 있다는 사실을 보고 놀라워합니다. 정신은 오히려 전보다 더 멀쩡합니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돌 틈 사이로 삐죽이 솟아 있는 이끼이며 파란 이름 모를 풀들이 눈에 크게 들어옵니다. 그리고 감탄하며 주님을 부르게 됩니다. 주님을 한껏 그야말로 한껏 찬양하게 됩니다. 누가 옆에 있으면 소리를 죽여 찬양하지만 온 영혼으로 주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그 전에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자신이 긍정하게 되고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내 영혼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낌새를 채게 됩니다. 이것이 중생한 분들에게서 한결같이 나타나는 증거입니다. 다 일치되고 있어요. 자연을 보고 감탄하는 차원이 아주 달라졌습니다. 거기에 내가 있어요.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나를 위해 만들어 주셨다는 자부심과 감사로 가슴이 터질듯해집니다. 한 번 이렇게 감동이 되어지니 봇물이 터진 것처럼 감사와 찬양과 그리고 깨달음이 쏟아져 나옵니다. 분명 하늘 아버지께서 이 위대한 자연을 나를 위해 만들어 주시기까지 나를 사랑해 주시고 있다는 고백들이 터져 나옵니다. 가슴이 덜덜 떨리는 감동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감동이 평생가면 좋을 터인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어느새 그런 감동은 어디에 가 버렸는지 모르겠고 삶에 지치고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지고 살다 보니 그런 복된 감동은 지난날이 되어 버리고 그저 이렇게 살다 죽는 것은 아닌지 한숨을 푸욱, 푸욱 쉬게 되는 처지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사이 점점 셈이 빨라지게 되고 무엇에든지 뾰족하게 되고 교회 생활 하는 것도 힘들어 집니다. 무에 그리 헌금 내라는 것이 이리 많은지요. 비교하여 목사님들은 얼마나 쉽게 사는지, 주일 설교 한 번 잘하면 존경 받고 아이들 등록금 걱정 안하면서 편히 살고 좋은 것이란 좋은 것은 다 차지하고, 아 나도 목사가 될 것을 합니다.

개인택시를 하는 집사님이 말합니다.

"목사님 나는 누가 장로 교인이고 누가 순복음 교인인지 척보면 압니다."

"그래요? 드디어 집사님이 영분별 하는 은사를 받으셨군요. 감사합니다."

"목사님 그래서 아는 것이 아니구요. 참 쑥스럽구만요. 은사로 받은 것이 아니어요."

"아니 그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말씀해 보셔요."

"택시비를 낼 때 보면 압니다. 순복음 교인들은 4명이 탔어두 다 자기가 내겠다고 싸움 할 정도구요. 감리교 교인은 앞자리에 앉아 있는 분이 내구요. 장로교 교인들은 각자 거두어서 평균하게 냅니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장로교는 분열이 많구나. 손해 안 보려고, 짐 지는 것은 다 함께 지자고, 그래서 따지는게 많구나. 적어도 차비를 낼 준비를 하고 있는 감리교회 교인들이 부러워집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목사님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교인들의 간섭과 참견은 날이 갈수록 증대되어 가고 목사님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잦아들고 있습니다. 무엇 선하고 좋은 일이라고 해도 교인들이 반대하면 그만입니다. 힘쓰고 애써서 구태여 욕먹어 가며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교회의 행사와 교회의 교육은 열악하여져만 가고 교회의 종탑은 자꾸만 높아져만 갑니다.

영성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올라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멈추면 퇴보요 뒤로 물러서면 패배입니다. 그런데 그 영성을 제대로 잘 지켜 나가려면 생각부터 영의 생각으로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롬 8장) 하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고 어디 마음 하나 제대로 붙여 있을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가정은 더 이상의 피난처가 아니요 또 다른 생산을 위한 공정의 한 부분입니다. 여기서 만들어 내야하고 저기서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두툼한 서류 봉투는 컴퓨터로 바뀌어 졌을 뿐, 업무는 집에서나 사무실을 막론하고 바쁘면 여기 저기서 일을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가정이 안식처가 될 수 없습니다. 이래서 저래서 영성을 위한 추구와 계획은 자꾸만 뒤로 물러나게 되고 그 자리를 생산이라는 묘한 것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영께서 차지하고 있어야 할 곳을 먹을 것 입을 것 그리고 잠잘 곳에 내여 주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하루하루가 바람이 일듯 정처 없는 터에 무슨 신앙이며 교회 생활이 기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해옵니다. 팔자 편한 분이나 있는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은혜 받았다고 기뻐 뛰던 때가 언제냐 해 집니다. 팔자 편한 분이나 있는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은혜 받았다고 기뻐 뛰던 때가 언제냐 해집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내가 이렇게 살다가 가야 하는 것이냐는 내적인 질문이 터져 나옵니다. 이렇게 세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가야만 하느냐?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충격적이고도 철학적인 질문이 일기 시작합니다.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는 이 질문을 붙잡고 밤새워 기도하다가 응답을 받고는 결국 중국 선교사로 가서 뼈를 묻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집니다. 소원이 일어납니다. 주님께로 돌아  가고 싶어집니다. 잃어 버렸던 옛 추억이 새삼스럽습니다. 교회가 가고 싶어집니다. 갑자기 일어나서 성경책을 찾아 듭니다. 그리고는 교회를 찾아가 바닥에 엎드리어 통곡합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이 찬송가는 그런 분들이 부르는 18번입니다. 이 때입니다. 뜻하지 않았던 시간에 뜻하지 않았던 은혜가 입혀집니다. 과연 하나님은 나를 벌리지 않으셨다는 고백이 입에서 통곡하는 사이에 터져 나옵니다. 은혜입니다. 폭포수와 같이 쏟아 부어진 은혜입니다. 도무지 거절 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이것을 불가항력적인 은혜라고 말합니다. 중생은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입혀 질 때 나타납니다.

한 가지 더, 은혜를 받으면 방언이나 입신 혹은 예언 혹은 기적 등의 분명한 증거로 나타납니다. 이때의 고백은 현저하게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주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주님의 얼굴을 뵈었다고 말합니다. 어떤 분은 죽을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갑자기 기도 하는 중에 혀가 말리어 방언이 터졌다고 합니다. 이것을 신학적인 용어로 Theophany 라고 합니다. 신현- 신께서 현실로 나타나셨다- 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피조물 인간을 삽시간에 덮으시니 처녀가 잉태하고 벙어리가 입이 열리고 산자가 죽거나 거반 죽은 꼴이 되고 라는 말입니다. 이때에 Ecstasy (무아경, 절반 죽은 상태) 상태에 들어갑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신현의 순간에 하나님의 자녀는 은사를 받게 되고, 사탄의 자녀는 심판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을 이러한 상태를 불가항력적인 은혜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불가항력적인 은혜 속에서 다음 단계로 이어집니다.

4. 성도의 견인(saint's care)

성도의 견인입니다. 이제 성도는 예수님께서 기관차가 되어 주셔서 끌고 가시는 열차의 승객이 되어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 하게 됩니다. 이것은 성도가 죽을 때까지 계속되어질 것이어요.

성도는 죽을 때까지 포도나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지로서 살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자신의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하고 주님을 향한 자신의 신앙고백에 책임을 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신앙생활을 하게 되지요.

죄를 범하고 난 뒤에는 계속적인 회개가 이어집니다. 신앙의 성숙을 위한 모든 행사에 초미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죄와 상관을 가지면서도 말이지요. 그래서 신앙과 삶 속에서 어지간히 갈등을 하게 됩니다.

한 번 구원 받으면 영원토록 구원을 받는다는 분명한 확신을 하면서도 이리 저리 불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순 덩어리라는 것을 고백하면서도 주님의 품안에서 떠나지 못하는 이중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큰일이 일어나거나 하면, 가슴이 철렁해지면서 즉각 주님을 열심히 찾고, 해결되어지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그저 자신이 속한 교회의 일원으로서 십일조와 감사 그리고 헌신에 대하여는 익숙해져 갑니다.

익숙해져 감에 따라 직분의 비중도 무거워지는 중진으로의 길을 가며 어느덧 믿음의 선진으로 앞선 신앙인으로 대접을 받고 인정을 받게 됩니다.

물론 무수한 갈등과 고민 그리고 이중성에 대한 모순을 수없이 짊어진 채로 말이지요. 그래서 얼핏 보면 마치 달팽이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는 엉금엉금 힘겹게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때는 비판과 중용 그리고 이해도 어느 정도 훈련되어져 있습니다. 신학적으로는 이단과 진리를 구분해 낼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사탄의 음성과 하나님의 음성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은사자가 되어 있습니다. 더 높은 곳, 더 좋은 은사를 위하여 열심을 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끌고 가고 있다는 분명한 확신을 갖게 되지요.

5. 성화 (sanctificat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하나님의 성도로서 죄와 늘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아주 많이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그런 상태가 지속됩니다. 나는 구원받았어요. 하면서도 웬지 불안하고 그리고 천둥 번개 치며 벼락이 떨어지는 날은 밖에 나가기가 쉽지 않은 그런 상태이구요. 그래서 더욱 갈등하게 되지요.

이미 인생에 대하여 경험도 쌓을 만큼 쌓았습니다. 교회 생활에도 지극히 익숙해져 있는 권사님 장로님이 되어 있지요. 교회의 각 기관의 위원장으로 세움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자신이 스스로를 거룩하다고는 말하지 못합니다. 

세월이 가는대로 양심과 신앙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안타까움이 연출됩니다. 이런 생활의 연장선 속에서 점점 하늘나라와 가까워집니다. 늙어가는 것이지요.

이제는 지난 일을 뒤돌아보며 쓴 웃음을 짓는 날이 많아집니다. 자식과 자손을 위해 부쩍 기도하는 날이 많아집니다. 가까워진 하늘나라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되고, 아직  회개하지 못해 밀린 죄가 있는지 열심을 다해 찾아봅니다. 경쟁적으로 주님 앞에 무언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큰일을 찾아보면서 조용히 주님을 생각합니다.

함께 한 분들이나 알고 있는 분들에게 선한 인정을 받으면 죄송스러워하며 겸손해지고 더욱 하나님을 힘 있게 붙잡습니다.

이미 거룩이라는 단어와 가까워져 있으나 마음속에서 불같이 일어나는 감정과 욕심에는 당할 장사가 없어서 많이 갈등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임종이 찾아옵니다. 임종 앞으로는 육신에 의한 감정이나 욕심 그리고 죄와 상관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을 성화라고 말합니다. 최종적인 거룩 ! 하나님의 속성인 잃어버린 거룩을 찾은 것이지요.

이것이 성화입니다. 믿음의 사람으로서의 최고의 경지. 성화를 이룬 것입니다.

우리는 성화를 기독교인으로서 이 땅에서 갖게 되는 최고의 영광의 상태라고 말합니다. 우리 님들은 반드시 성화를 이루시는 님들이 되어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거듭 축원 축원합니다.

"은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어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어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어지고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전 1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