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사모와 개발차기

족사모란 ‘족구를 사랑하는 모임’을 말한다. 이 모임은 내가 속해 있는 예장 합동 이리노회 익산동북부지역 7명 목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새벽기도 마치고 익산 여산남초등학교 운동장 배구코트에 모여 족구를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월욜과 금욜은 운동 마치고 바로 각자 집으로~, 하지만 수욜은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여산휴게소 담 넘어 있는 고향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침을 먹지 않고 있다. 장애형편상 운동량이 없는지라 살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10여년 되었다. 그러나 수욜에는 이 족사모 족구구경 갔다가 나도 아침식사에 끼는 것이다. 회비 걷어 음식비 충당하는 것 같아 그새 몇 차례 내가 음식비를 부담해 줬다. 그래서 수욜 아침에 얻어먹는 아침식사에 대해서 부담이 없는 것이다.

오늘(2007.10.7) 아침 식사 중에 가을나들이 계획하는 소릴 들었다. TV를 보다가 건성으로 들었는지라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자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회원에게만 참가 자격이 있다며 나를 열외취급 하고 있었다. 그래서 곧 바로 거금(?)의 회비를 납부하고 나도 정식회원이 되었다. 그걸 노렸겠지만 웃음으로 응대했던 것이다. 사모들과 동행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동 케어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여산휴게소 담 넘어 있는 고향식당 아침백반은 먹음직하다. 족구 덕분에 1주에 한 끼는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저녁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자연건강관리사인 아내의 논리는 다르다. 덕분에 체중을 10년 째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아내 역시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족사모 회원 7명 중 내가 건강하여 현역목회 할 때 같이 활동했던 분이 두 분 계신다. 내가 알기로 그 분들의 과거 족구실력은 개발차기(?) 급이었다. 그런데 여산에 계시는 분은 이 족구모임을 가지게 되자 바로 수준급 실력이 되었으나 왕궁 궁평에 계시는 분의 실력은 여전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변화를 가져오고 있었다. 나는 이분 족구하시는 모습을 보면 다음의 옛 시가 떠오른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은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인간의 노력 앞에는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개발차기 명수이던 그분의 족구실력을 보면 그것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있다. 이 말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