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육간 풍성한 음식잔치

지난 11.12~ 11.15일 새벽까지 부흥회가 있었다. 어디서? 양화교회(완주 고산)에서~ 강사는 누구? 조은철 목사(부평중앙충은교회)~ 양화교회는 우리집과 직선거리 500m 이내에 있으며 우리교단(예장 합동)이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내가 출석하고 있는데 백의종군 하겠다고 했으나 협동목사로 추대해주어서 봉사하고 있다.

하나, 윤석전 목사를 따르는 무리

우리 한국교회에 때마다 걸출한 인물이 한 명씩 배출되고 있다.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라고 하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이제 알았는데 그 분 신학과 사상, 목회비결과 교회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높이 사 그걸 본받기 소원하는 목사들 팀이 각 지방에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양화교회 목사도 그 중에 속해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이번 부흥회 강사 또한 그 팀의 한 분이었던 것 같았다.

둘, 부흥회 강사비 받지 않은 강사목사

강사가 설교 중에 ‘연세중앙교회’와 ‘윤 목사님’이라는 이름을 거명하곤 했다. 내가 목회현장을 떠나 있어 그 윤 목사님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한때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취급했었다. ‘흰돌산기도원’도 많이 거명되곤 했는데 그 기도원이 그들의 본부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강사가 설교 도중 말하길 자신은 강사비 전혀 받지 않고 부흥회 다닌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것은 매우 바람직했다.

셋, 과거와 현재의 부흥회 참석실태

양화교회는 전형적인 시골교회로써 집회시간에 회집되는 교인 수는 매우적다. 이번 집회에 전도를 캐치프레이스로 내걸었으나 새로 나온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과거 우리 클 때 부흥회 한다고 하면 이웃교회 교인들과 지역불신자들도 봉투 들고 인사치례로 많이 참석하여 예배당이 입추에 여지가 없이 꽉~ 꽉~ 찼었고, 십 수 년 전 내가 현역목회 할 때만 해도 예배당 가득히 모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주일 낮 예배 참석 숫자도 채우기 힘들고 있는데 이번 양화교회 부흥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넷, 육군과 해군으로 강사와 손님 대접

현역목회시절 부흥회 치르면서 강사대접에 신경 쓰던 일이 떠올라 내가 접심 한 끼 대접하겠다고 했다. 첫 째 날 점심을 대접하게 되었는데 양화교회 목사님과 뜻을 같이 하는 목사님들 내외가 몇 분 오셨다. 그분들을 대접할 기회인 것 같아 기분 좋았으나 너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다들 돌아가셔서 서운했다. 양화교회 몇 분 되지 않은 남자성도들과 3분 권사님도 대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남자 성도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못했고 권사님들도 교회 친교실에서 해결하시겠다고 하셔서 모시지 못했다. 대아리저수지에서 운일암반일암 들어가는 골짜기 검태마을 ‘검태회관’에서 대접했다. 그 음식점은 아내의 농사꾼 동료 여인네가 운영하고 있었다. 오리주물럭과 백숙을 시켜 먹었는데 그 근방 진안골짜기에서 나오는 각종 야채와 푸성귀가 나왔다. 그래서 내가 말하길 ‘오리지널 무공해’라고 했다. 요란한 상차림은 아니었지만 너무 좋았던 것이다. 모두들 좋다고 하였다. 앞으로 종종 가게 될 것 같다. 또 한 끼 점심은 어느 권사님이 전주 송천동 농수산물시장에 있는 횟집센터에서 회를 대접해 주셨는데 이렇게 해서 점심 두 끼를 육군과 해군으로 해결했던 것이다.

다섯, 때 맞춰 온 손님의 피아노반주

우리집에 때맞춰 손님이 한 명 왔다. 내가 목회현역시절 익산지방에서 목회할 때 이웃교회에 계시던 선배목사님 딸이었다. 그 선배목사님은 지금 무주제일교회를 섬기고 계신다. 그분 딸이 군산대를 나온 사회복지사인데 그룹홈 견학 및 현장체험을 위해서 찾아 왔고 하룻밤 자고 간 것이다. 하필 부흥회 기간이어서 이틀간 낮 예배 피아노반주로 봉사해 주고 갔다. 양화교회 반주자가 중․고 학생들이어서 낮 예배에는 무반주로 해야 했던 것이다.

여섯, 목사아들의 양태

특이했던 것은 양화교회 목사님 아들이었다. 오늘(11.5) 수능고사를 치루는 고3학생인데 부흥회 참석에 열심이었다. 촌각을 다투는 수험생이었던 것이다. 물론 낮에는 학교에 갔지만 밤과 새벽에는 올갠 반주로 봉사하고 있었다. 장래 목사를 꿈꾸어 신학교를 가겠다고 했다 한다. 나도 둘째가 고3인데 이 아이는 학생회장을 거치며 교회 일에 열심이면서도 아빠 뒤를 이은 목회에는 뜻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금년여름 수련회 때 은혜 받아 의료선교사가 되겠다며 서원했다고 한다. 우리집 아이들은 내가 목회 하다가 교통사고로 인해 폐인 되다시피 하게 되니 목사라는 이름에는 약간 거부반응이 있는 것이다. 어떻게 교회 일하는 목사가 이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가 하는 부정적 반응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 새벽에는 전주 집에 찾아가 기도해 주고 왔다. 부디 지금까지 배운 것 잘 생각나게 하셔서 답안 정리 잘하여 좋은 성적 얻어 소망하는 장래 꿈을 이룰 수 있는 아들이 되게 해달라고…

부흥회를 마친 양화교회가 더욱 믿음에 굳게 서서 부흥 발전하는 교회가 되길 바라고, 오늘 수능고사를 치르는 두 집 목사의 아들들도 좋은 성적 거두기를 기도 하면서 이만 마치겠다.

*어제 점심 마치고 우리 집에 온 손님 무주에 데려다주고 오다가 경미한 사고를 냈다. 너무 피곤하여 무주 읍내를 빠져 나오다 갓길에서 잠깐 쉬는 사이 핸드 브레이크가 잘못되어 자동차가 진행하는 바람에 앞 차를 약간 들이 받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