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조아와 프롤레타리아

첫째, 비닐하우스 설치

요즘 우리 밭에 120평짜리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있다. 거의 다 설치했고 비닐만 씌우면 된다고 했다. 농부가 되어 이제 본격적으로 농사꾼이 되기로 한 것이다. 목사지만 목회 못하게 되자 사회복지사가 되었으며 사회사업을 하며 농사꾼이 된 것이다. 우선 취나물을 재배하기로 하였고 농업기술센터의 지원받아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200평짜리 두 동, 그러니까 400평을 신청했었다.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120평을 설치하고 있는데 우리형편에 딱 맞는 것 같다.

둘째, 멧돼지 생포계획

내년에도 옥수수를 재배 해야겠다. 그래서 금년 옥수수농사 후반기를 망쳐 버린 멧돼지를 잡아 보는 것이다. 함정을 파 놓고 그곳으로 유인해 생포하는 것이다. 야생동물 포획하는 일은 법으로 금하고 있으나 농사 망치게 하는 야생동물 잡는 일은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집행하면 괜찮다고 하는 소릴 들었다. 생포 하게 되면 지인들을 불러 들여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셋째, 이벤트 구상

금요일(2007.11.30) 새벽에 또 여산남초등학교에 가게 된다. 동료목사들이 월, 수, 금요일 새벽에 족구를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 장애형편상 그런 운동 하지 못하고 있지만 만남에 목적을 두고 새벽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가다보니 수요일에는 아침밥을 먹게 된다. 그들이 수요일에는 아침을 먹기 때문에 나도 그 자리에 끼는 것이다. 이번 금요일에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는 이벤트를 벌일까 한다. 이 팀에서는 나를 부르조아로 취급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가끔 밥을 빼앗아 먹는 것이다. ㅎㅎㅎ

넷째, 부르조아와 프롤레타리아

전주대대학원 다닐 때 같이 수학했던 동료들을 얼마 전 만났다. 1주 전 만났을 때 인삼 사러 진안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난 인삼 구하는 일에는 관심 없었고 동료들을 만난다는 일, 만남이 좋아 나섰던 것이다. 그날이 진안 오일장이었다. 동료들이 각 각 몇 채 씩 사는데 나는 눈 구경만 했다. 그들은 해마다 이때쯤 해서 인삼을 구해 먹는다고 했다. 여기서 부르조아와 프롤레타리아 경제 원리가 떠올랐다. 몸에 좋다는 인삼을 나와 우리집에서는 아직까지 정기적으로 먹어 보지 않아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12년 전 교통사고 후 지금까지 정신없이 살아가느라 삶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살아가는 일이 조금 풀렸으니 여유를 부리고 살아도 될 것 같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던 스타일을 잊지 말기로 했다. 나는 어디까지나 프롤레타리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