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구이와 끊긴 필름

하나, 황태구이

황태란 강원도산 가을명태를 말하고 강원도 바닷가 해풍에 말린 명태를 말한다. 그 황태를 구워 내 놓은 것을 황태구이라고 한다. 이 황태구이 전문 음식점 ‘신설들’이 전주 아중역 부근에 있다. 전주대대학원 재학 시절(2001년-2004년)에 너무 자주 들렸던 집인데 오늘(2007.12.13. 목) 3년 만에 방문하게 된 것이다. 사장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땐 워커에 의지해 활동 하던 때인데 워커 버리고 지팡이 의지해 활동하는 나에게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하셨다. 실로 오랜만에 점심을 황태구이로 맛있게 먹게 되었던 것이다.

둘, 잃어버린 미각 찾기 위해

나는 1995년 교통사고 후 2년에 걸친 치료(입원치료와 통원차료)가 끝났다. 여러 가지 장애 후유증으로 각종 감각을 잃었는데 그중 하나가 미각이다. 그래서 이 미각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이 투자 했는가.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을 두루 섭렵하게 된 것이다. 전주, 군산, 익산, 완주를 비롯해 전북 시군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음식점을 순례 했던 것이다. 결과 어느 정도 미각은 찾은 것 같으나 지금도 온전하지는 못하다.

셋, 전주대대학원 인연으로 사회사업가

중중 장애인이 되어 목회사임하고 사가에 칩거하면서 야인 되어 살던 때… 그때 생산적인 활동을 못하게 되자 아내의 권유로 2001년부터 다시 했던 대학원(전주대)공부… 그때 동료 학우가 운영하던 사회복지시설(김제 시온재활원)과 인연이 되어 그곳 교회 협동목사로 시무하게 되었다. 그 경력으로 광주대 사회복지사 양성과정을 통해 한 학기 만에 사회복지사가 된 것이다. 결과 이곳 완주 고산 양야리에 땅 사고 집 지어 아동청소년그룹홈 [사랑이 가득한집]을 운영하는 사회사업가가 된 것이다.

넷, 잠시 끊긴 필름 다시 회복

그 대학원을 마칠 즈음 가게 된 아중역 앞 황태구이 음식점 ‘신설들’… 그땐 손님 접대할 때는 꼭 그 집을 찾아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전주대대학원을 마칠 때쯤부터 발길을 끊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 근방을 가게 되어 다시 그 집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사업 한답시고 주머니 털 때 이름난 음식점 출입을 삼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금지출을 염려해서… 오늘 잠시 끊긴 필름이 다시 회복된 것 같다. 이젠 지인들 만나 음식대접 할 기회가 생기면 아중역 앞 ‘신설들’ 황태구이로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