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기러기농장

완주군청 청사 신축하기로 한 장소에서 우리집 차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7분이었다. 그동안 전주시내에 있던 군청청사이전이 확정되었다고 해서 오늘은 전주에서 오는 길에 우리 [사랑이 가득한 집]까지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 보았던 것이다. 그곳은 완주군 용진면에 있는 벽성대학 분교 앞이다. 군청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 오게 된다고 하니 반가웠다.

회(사시미), 육회, 로스, 매운탕이 차례대로 나왔다. 어제 익산 왕궁에 있는 ‘왕궁기러기농장’에서 선배 목사님들과 함께 시식한 기러기 코스요리였다. 많고 많은 음식점을 출입하며 먹어본 음식들 중에 맛이나 분위기를 따져 본다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맘에 들었다. 자주 들리고 싶으나 가격이 문제였다. 어제까지는 1인분에 1만원이었으나 오늘(2008.2.16.토)부턴 오천원이 인상된다고 했다. 지난 월초 내가 소속한 노회 시찰회를 여산 모 교회에서 하고 점심을 그곳에서 대접받았었다. 기회 있으면 또 가보겠다고 하다가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 다시 갔던 것이다. 어제가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오천원 아껴보려고… ㅎㅎㅎ

농장 내부 비닐하우스 7동에서 기러기를 사육하고 있었다. 거기서 사육한 기러기를 이 지방 각 기러기음식점에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음식점에는 15,000원하고 있는데 그 집에서는 기러기를 사육하고 있기 때문에 10,000원 받았다고 한다. 다른 음식점에서 가만히 있겠는가. 강력 항의 하므로 별 수 없이 15,000원으로 인상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안타까웠던 것은 기러기들의 윗부리를 넓적하게 잘라 놓은 것이었다. 상대방을 물어뜯는다는데 특별히 항문을 뜯게 되어 피를 흘리거나 변을 배출하지 못하여 죽게 되는 기러기가 생기기 때문에 암컷들의 부리를 잘라 놓는다고 했다. 수컷은 그렇게 난폭하지 않으며 교미할 때는 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를 수 없다고 했다.

오늘 전주대 대학원시절 교회사전공자 5명의 모임이 완주 구이 은혜원에서 있었다. 몇 달 만에 서로 만나 회포를 풀고 그 집 어머님의 비장의 무기인 국수로 점심을 대접받았다. 다음번 모임은 날 풀어지면 우리집에서 갖기로 했다. 드럼통 로스구이 자랑을 하도 해놔서 그거 먹으로 오겠다고 한 것이다. 지난 설날 친지들과 함께 잔치 벌렸던 지리산 흑돼지를 구해 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