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

금년 대학 새내기 우리집 둘째 지명이와 고3 막내 여명이가 계속 이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뇌물(?)로 이 교회 교역자들에게 식사 한 끼 대접하고자 마음먹었답니다. 그러나 쉽지 않더군요. 두 번 헛걸음치다가 겨우 오늘 날 잡게 되었습니다.

저와 이 덕진교회는 인연 깊습니다. 제가 1988-1989년 초대 부목사로, 몇 년 전 저의 큰애가 학생회 회장, 지난해 둘째가 또 학생회 회장을 지냈던 교회이니까 인연 깊죠? 김전도사님 외에는 저를 잘 모르실 테니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저의 교회이력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교육전도사: 부강교회(충북노회)- 1982-1984

*전도사: 목양교회(동전주노회)- 1984-1987

*강도사: 신태인제일교회(전서노회)- 1987-1988(재임시 87. 6 강도사인허)

*부목사: 덕진교회(전주노회)- 1988- 1989(재임시 1988. 10 목사안수)

*목사: 송산교회(이리노회)- 1989-1996(재임시 1995.12.7 교통사고로 목회 시무사면)

*평신도 출석 : 1996- 2002 전주 덕진교회

*협동목사: 2002- 2003 시온재활교회(김제 청하 사회복지시설 시온재활원)

*평신도 출석 : 2004년 전주 아중리 사랑이 피는 교회

*협동목사: 2005 익산 주나라 교회

*협동목사:2006 진안 정천 갈용교회

*협동목사:2007 완주 고산 양화교회

*2008년 3월부터 완주 고산 아동청소년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 가정교회 운영

덕진교회 부목사로 재직하다 1989년 익산 용안 송산교회 담임목사 부임했는데 ‘시골교회 있을 때 신학공부 말고 일반 공부 더하자’하여 호원대를 다녔습니다. ‘공부하는 김에 끝을 보자’하여 당시 시무중이던 송산교회에서 가까운 원광대 대학원 진학했답니다. 1995년 대학원 3학기 마치고 교통사고 당했습니다. 그래서 보시는 바와 같이 중증장애(뇌병변장애2급 : 언어 부실, 행동 부자유, 한쪽 눈 실명, 필름 끊어짐) 입어 1996년 목회 사임하여 야인 되었답니다.

당시 송천동에 집이 있어 그 집에 칩거하며 덕진교회 평신도 출석했으며 휴학했던 원광대 대학원 1998년 마쳤습니다. 그 후 다시 2001년부터 전주대 대학원 진학했는데 그 인연으로 2002년부터 딱 1년 김제 장애인복지시설 시온재활원 교회 협동목사로 재임하게 되었답니다. 그 딱 1년 경력을 김제시청에서 시무경력으로 인정해 주어 2004년 말 광주대 사회복지사 양성과정을 통해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4년 지금 사회사업하며 살고 있는 완주 고산 이곳에 부지 장만하였고, 2005년 황토집 지었으며, 1년 빈집으로 놀리다가, 2006년 사회사업 아동청소년그룹홈 [사랑이 가득한 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과 2007년부터 정부지원 받게 되었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식구들의 안부입니다.

⑴저의 아내는 제가 사고 당해 장애 심해 실직하게 되자 졸지에 가장되었습니다. 살아보기 위해 애쓰다가 1998년 다시 대학(한일장신대)하여 사회복지사가 되었답니다. 그 후 대학원(강남대)까지 다녔고 시설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저와 같이 그룹홈 운영하고 있답니다.

⑵큰애는 저의 장애를 이유로 병역면제 신청했다가 기각되어 3년 뒤에 입대 했는데 지금 레바논 동명부대원으로 해외파병 중에 있습니다.

⑶둘째는 아시는 바와 같이 금년에 전북대 입학했는데 지난여름 수련회 때 의료선교사로 소명 받아 의과대로 전과 할 수 있는 학부에 입학했답니다.

⑷막내는 금년 고3, 성악으로 끝장 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비싼 돈 들여가며 성악 과외레슨 받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김목사 덕진교회와 인연 깊습니다. 제가 1988-89년 초대 부목사 역임했으며, 2000년대 두 아들 학생회 회장 지냈습니다. 송천동 저희 집에 칩거하며 살 때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세월 평신도 출석하며 덕진교회 위해 최선 다했습니다.

일찍이 목회현장 떠난 지금 이제 저의 주업은 사회사업이고, 우연히 농토가 생기게 되어 부업으로 농사짓고 있습니다. 짓고 있는 농사 힘들지만 저보다 아내가 더 억척스럽게 하고 있답니다. 저의 친자들은 서신동에서 살고 있고 사회사업 하고 있는 고산 황토집에 아동 4명 케어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내가 왔다 갔다 두 집 살림 하느라 엄청 수고하고 있답니다.

삼세번이란 말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인생 삼세번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중학교 진학하지 못하고 2년 뒤 진학했던 쓰라린 과거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말하고 싶지 않은 인생고배가 있고,

㈐세 번째는 1995년 당했던 교통사고입니다.

인생 한평생 살아가며 당하는 고배를 이와 같이 삼세번 마셨으니 이젠 더 당할 고배 없겠죠? 고배 당할 때마다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매순간 최선 다하는 삶 살았더니 잘 승화되어 오늘 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덕진교회 평신도로 7년 허송세월 보내다가 평소 안면 없는 후배 오목사님 부임했을 때 제가 설 자리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 박차고 일어서 덕진교회 떠났던 겁니다. 그 후 이 장애인의 모습으로 매사에 최선 다했더니 하나님 도우셨습니다. 사회복지사 되었고 네트워크 구성위해 혼신 다한 결과 오늘 저의 삶이 펼쳐지고 있답니다. 덕진교회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