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경계신학의 단초인 개혁신앙
제2장 경계신학의 단초인 개혁신앙
1. 경계신학
1. 경계신학의 단초
신학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밝혀 주는 학문이다.
어떤 인식이나 사물에 대하여 목적을 가질 때(그것이 공격적이든 방어적이든)에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의 방법을 동원하게 되어 있다. 개혁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목적에 도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근본을 바꾸는 폼 개혁이 있고 기능만 바꾸는 시스템개혁이 있다. 컴퓨터를 예로 들어 보면 설명이 쉬워진다.
컴퓨터의 사양이 떨어지면 원하는 작업을 위하여 두 가지의 방법을 필요로 한다. 한 가지 방법은 컴퓨터를 원하는 사양에 맞추어 새로 구입하는 방법이 되겠고, 다른 한 가지는 필요한 사양만 업그레이드 시켜 주어서 원하는 작업을 이루어 내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폼 개혁이고 후자는 시스템개혁으로 부른다.
폼 개혁의 장점은 심플하다는 것이며 단점은 구 컴퓨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빼내느냐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어 있다. 시스템 개혁의 장점은 개혁비용이 얼마 들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고 단점은 속만 바꾸었지 겉은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노후 컴퓨터를 계속 보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개혁을 천명하였던 국민의 정부가 참여정부로 이양되면서 표지를 내어 건 것이 개혁이다. 그리고 이 개혁에 대한 요구는 현재 교회에까지 파고들어서 마치 교회가 암 덩어리가 퍼진 말기 암 환자나 되는 듯 교회를 수술해야 한다는 기독교계의 일부 여론의 요구에 봉착해 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참여정부와 교회가 내어걸고 있는 개혁이 무엇인지와 어디까지를 경계점으로 말하는 것인지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여기저기에서 이렇게 개혁을 해야 한다, 저렇게 개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무엇을 개혁하자는 것인지 그리고 개혁의 구체적인 대상은 누가 되어야 하는지 조차의 경계점을 그어놓지 못한 개혁론이 주장되고 있어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순항을 하던 배가 산으로 올라가고 있는 꼴이다. 자칫하다가는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우를 범하게 생겼다.
이미 종교개혁을 통하여 폼 개혁이 이루어졌다. 카톨릭은 카톨릭 대로, 개신교는 개신교대로 가고 있는 중이다. 현실에서 교회개혁론을 주창하는 이들의 주된 주안점은 교단과 교파별로 분리되어 있는 개신교가 카톨릭화 되었기 때문에 다시 개혁해야 한다는 원론을 펼치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개신교에 또 다른 개신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것이 WCC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으로 보수교단을 자처하는 교단의 고민이 크다. 또, 이는 과거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가 주장한 지방 교회론과 유사 동일한 내용이다. 따라서 과거 함석헌 옹과 일본의 우찌무라 간조, 그리고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의 영향을 받은 신학이 포스트모더니즘과 결부하여 교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것으로 본다.
이제 경계신학을 말해야 한다. 과연 신학의 경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밝혀주어야 한다. 이를 미루거나 밝혀 주지 않는다면 혼재된 현대신학의 사상으로 인하여, 본질적인 개혁주의 신학 사상마저 인본주의 및 자유주의 그리고 좌경화 신학에 의하여 변질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부분 그렇게 가고 있다.
경계신학이란 보수주의신학을 일컫는 말이다. 의미로 볼 때, 보수주의신학이라는 말이 방어적으로 사용되어졌다면 경계신학이란 공격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말을 그대로 현실에 옮겨 놓겠다는 뜻이다. 이는 인터넷 시대에 들어선 현실을 직시하고 보수신학과 이단, 보수신학과 포스트모더니즘을 확실하게 선을 그어 경계하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경계신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근래에 들어와 정통신학의 사상을 부르짖는 우수한 신학자의 사상이나 목회자의 목소리가 상당히 약화되어 있다는 것이며, 상대적으로 주5일제 근무의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안식교 등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음을 본다. 뿐만 아니라 불교는 기독교식의 전도에 그들의 포교전략을 접목시켜 포교한 결과 종교에 관한 통계치를 내어놓은 시점에서 3배나 급신장을 했다는 기록이 보고되어 있다.
기독교는 유일신의 종교이다. 유일신 하나님을 강조할 때에 신학도 발전하고 기독교세도 신장하게 되어 있다. 기독교의 전도방식은 타종교의 포교방식과 전혀 다르다. 유일하다.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교회지상주의와 물량주의가 도입된 결과 유명연예인 초청 등의 방식으로 복음전도의 방식이 왜곡되어졌고 이로 인한 결과와 피해는 먼저는 물량을 동원할 수 없는 작은 교회가 치명타를 입었다. 다음으로는 행사를 주관한 대교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는 하나님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유명연예인인 사람을 앞세운 결과이다. 이 증거는 하나님을 내세우고 있는 하나님의 성회(안상홍 증인)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전도폭발 등의 행사를 주관했던 대교회들의 성장세마저 둔화 되었다는 객관적인 평가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퇴락한 서구의 교회들의 전철을 따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당연히 목회자들에게서 위기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처지에 봉착해 있다. 이런 이유로 경계신학을 말한다. 위기의식 속에서 출발하는 경계신학이기에 더욱 절박하다.
2. 보수주의 신학사상의 틀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를 말하라 하면, 누구든지 합동과 고신을 거론한다. 합동과 고신을 설명할 때에 보수주의 교단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주의 교단이라는 말이다. 보수주의란 정통의 학문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무늬만 보수주의가 있고 겉은 자유주의인 것 같은데 속은 보수주의가 있을 수도 있겠으며 겉도 속도 보수주의가 있을 것이겠다. 이런 보수를 골수보수주의자라는 말로 빈정거리는 이들도 간혹 있다.
보수주의신학사상이란 개혁주의신학사상을 일컫는 말이다. 위치상으로는 청교도 신학의 노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본으로는 칼빈주의 사상을 말한다. 근본주의와 보수주의가 구분되는 것은 생활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근본주의자들은 17세기의 사상과 생각을 그대로 현실에 옮기고 있는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17세기의 사상은 그대로 따르면서 생각은 현실과 함께 간다는 점이 근본주의자와 구분된다.
총신에서는 신학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신학의 방법은 경계를 정해 주는 것으로 출발한다. 신학과 철학의 경계, 사상과 주의의 구분,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의 경계 등 경계와 구분점을 연구한다. 그 경계를 어디로 하느냐 구분은 어떤 근거로 구분할 수 있느냐에 대한 근거가 성경에서 나온다면 이를 보수주의라 하고 경계점과 구분점이 역사나 혹은 철학 혹은 문화를 근거로 한다면 이를 자유주의라고 말한다.
보수주의란 성경이 어떻게 말씀하시고 있는가?를 Text로 삼는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성경의 교리를 가장 성경에 가깝게 해석한 학자들의 연구를 받아 들이며 참조한다. 그 중에 칼빈과 그의 교리서인 기독교강요는 성경 다음의 권위로 인정한다. 이후 칼빈주의자들의 연구를 연대에 따라 분류하며 칼빈주의자 학자들의 견해와 해석을 중요하게 취급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교단이 총신이며 합신이며 고신으로서 한국에서의 보수주의란 이들 칼빈주의 교단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총신에서 가르치고 있는 신학의 경계점은 성경 대로이다.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데까지 가고 말씀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멈추어서 기다리는 자세를 말한다. 마치 맹인을 인도하는 맹도견을 훈련하는 것처럼 멈추어야 할 때와 가야 할 때를 명확히 선 그어 주는 작업이 총신이 하는 일이다.
1)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경계
자유주의 신학 군에 속한 성도와 보수주의 신학 군에 속한 성도는 행위 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주초를 허용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를 가지고 자유주의이냐 보수주의이냐를 가린다면 이는 허약한 논리이다. 왜냐하면 자유주의자 가운데에서도 주초를 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수주의자 가운데에서도 주초를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갈림길은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욥기서에 있다. 욥기서를 보면 확연히 구분이 되어진다. 욥기서는 욥이 당한 질고를 통하여 인간의 절대한계의 영역에 도달하고 절대한계에 도달한 욥이 하나님을 찾고 또 찾으며 신음하는 과정과 욥의 세 친구와 변론하는 과정 속에서 절대한계 저 너머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적인 지식의 정도가 개개인에 따라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밝히 보여 주고 있다.
욥은 보수주의자이며 욥의 세 친구는 자유주의자이다. 하나님을 지식하고 있는 정도가 제대로 되었는지 아니면 그릇되었는지 아니면 함량미달인지에 대하여 욥기 38장 이하에서 하나님께서 정리해 주시고 있는 말씀을 토대로 볼 때에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폭풍 중에 나타나시는 동작을 취하심으로 어지간히 노하시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욥과 세 친구의 이야기를 남김없이 듣고 계시다가 엉뚱하게 말하고 있는 욥과 세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시며 참다 참다 못하여 폭풍 가운데 나타나신다.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교통 정리해 주신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욥 38:2) 그리고는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내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욥 38:3) 인간 지식의 한계 너머에 있는 만물의 이치에 대하여 대답해 보라고 공격하시면서 욥을 묵을 만드시고 있다. 어찌 인간이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한 번 곰곰이 살펴보라. 한 마디도 대답할 내용이 없다.
어지간히 욥을 묵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노하심이 풀리셨는지 이제는 욥의 세 친구에 대하여 노하신다. "...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같이 정당하지 못함이니라" (욥 42:7) 정당하지 못한 말을 함부로 내어 놓고 있었다는 말씀이다.
인간이 이러하다. 자신은 하나님에 대하여 막힘이 없고 잘 안다고 하나 정작 하나님께서 변론을 들으실 때에는 한심하기 그지없다. 욥은 하나님을 뵈옵고 난 후에 신앙 고백한다.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내가 말하겠사오니 주여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 42:3-6)
하나님의 존재를 뵙고 엎드린 욥과 욥의 세 친구 엘리바스, 소발, 빌닷. 이들이 하나님을 뵈옵고 난 후에 엎드려 졌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욥의 손을 들어 주시며 욥을 제사장 삼아 주시고 욥의 세 친구에게 제물을 가지고 오도록 명령 하시고는 제사를 드리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욥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고 제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복을 주셨다. 창조주 하나님의 노하심을 받고도 살아 있게 되었으니 이것만 해도 엄청난 복이다. 이로써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하나님을 만난 곳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서 하나님과 화목하고 하나님께 복을 받아야 한다는 교훈이 남게 된다. 물론 이 전례는 아브라함 시대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온 교훈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들어서 아는 것과 만나서 아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신학은 어쩔 수 없는 보수주의로 가게 되어 있고 하나님을 만난 사실이 없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신학은 자유주의로 가게 되어 있다.
2)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신학을 하는 경우.
하나님에 대하여 들은 바는 많이 있고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스스로 생각할 때에 목사가 되어 봐도 괜찮겠다 싶어 신학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겠다. 대개 이런 경우는 집안의 내력이 기독교 문화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경우에 있는 이들 가운데에서 자유주의 신학이 나오게 되어 있다.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어서 성경을 가르치는 위치에 놓이게 될 때에 가장 큰 문제가 하나님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다.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목사라면 자신의 지식의 정도를 따라서 가르칠 것이 분명하다. 마치 욥의 세 친구들의 경우와 마찬가지가 되겠다.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이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어찌 설명을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그저 성경에 있는 대로 하면 되겠다고 말하려는가.
성경은 너무도 확실하게 "무릇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타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저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시 32:6) 하셨고, 잠언 8:17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고 하셨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을 찾아서 만날 것을 명령하고 있다. 따라서 신학을 하고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하여 가르칠 목사가 될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먼저 만나야 할 것"이다.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입에 달고 살았던 나이 많은 엘리 제사장과 엘리 제사장의 지도를 받았던 어린 사무엘의 차이는 하나님을 만났느냐 못 만났느냐 하는 차이이지만 그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제사장 가문의 문화권을 가지고 있으니 구태여 하나님을 간절히 찾아서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자위하고 있다면 그 생각 자체가 벌써 자유주의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는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있는 성도도 있다. 무능한 엘리 제사장과 어린 선견자 사무엘이 함께 공존하는 꼴이다.
하나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목사가 하나님을 만나 본 경험이 있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설명해 주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일이 한국 교단에 가득하다. 여기에서 자유주의자들이 나오게 되어 있다. 참으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3) 삼위일체론을 정립해야 보수주의 신학이 완성된다.
하나님을 만나서 부름을 입어 목사가 되었다면, 이런 이유로 총신에서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었다면 신학의 경계점에 대하여 구분 정도는 확실히 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식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지식의 체계를 세우고 있어야 말이다. 지식의 체계를 완성하여야 비로소 자신의 신학사상이 정립되어진다. 이 과정은 마치 작은 노끈으로 새끼줄을 꼬아 만들어 이리 저리 사려 놓은 것과 같은데, 꼬아 놓은 새끼줄을 다시 꼬아서 동아줄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 뒤따르게 되어 있다. 이 작업이 지식의 체계를 정립하는 작업이다. 그 동아줄이 얼마나 실한가에 따라서 항공모함을 정박시킬 수 있는 동아줄이 되는지 아니면 거룻배나 간신히 정박시킬 수 있는 정도의 동아줄이 되는지가 나온다.
적어도 자신의 삼위일체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정립해 놓은 삼위일체론을 펼쳐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아는 것과 펼쳐내서 표현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바른 신학의 체계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자신의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펴낼 수 있는 것이다. 누구 앞에라도 당당히 펼쳐 낼 수 있는 정도의 신학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당당하고 단단한 목사가 된 것이다.
이런 작업도 없이 어찌 평생 목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이던가. 적어도 삼위일체론 하나는 뚫어지게 알고 있고 펼칠 수 있어야 바른 목회를 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이다.
말씀을 잘 쪼개고 감동을 주는 설교를 하고 있는데 "골 아픈 삼위일체론" 정도를 정립하지 못했어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하는 목사가 있다면 이것 큰일이다. 각종 이단에 빠져 있는 이단교도들은 그 정도 감동이 없어서 이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학의 경계가 없는 이단들의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드러내놓고 자기의 말과 제 스스로 생각한대로 성경을 풀어대니 인간의 귀에는 더욱 논리적이며 이해가 더 잘 되는 듯 하여 감동이 더 된다.
보수주의란 신학의 경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수주의이며 신학의 경계점을 가지고 있지 못한 일체의 신학은 자유주의이다.
보수주의 신학은 믿음을 요구하고 자유주의 신학은 이해를 요구한다. 이미 사상으로 굳어져 있다면 자신도 어쩔 수 없게 되어 있다. 자신을 잘 살펴서 아직 사상으로 굳어지지 않고 말랑말랑 할 때에 스스로 고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것을 사상의 틀이라고 표현한다.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인 행태에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다양한 삶의 모델이 있다. 유대교에서는 탈뭇을 가지고 있듯 개혁주의에서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적용의 범위에 있어서 근대와 현대라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로 인한 문화 충돌이 있다.
과연 자신을 포함한 성도들의 삶의 영역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건에 대하여 어떻게 신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 보수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의 시각의 차이가 선명하다. 그리고 이 차이는 결국 구원이나 아니냐의 차이로 귀결되어진다.
욥과 같이 절대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인간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나오게 되어 있다. 만약에 하나님의 이치를 어둡게 하는 논리와 주장이 나오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침묵치 않으시고 진노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진노를 풀어 드릴 욥과 같은 사람이 있을까?
실존주의 신학자 케골은 종교적 실존을 이룬 인물로 구약에서는 욥을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꼽았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하는 본 교단의 목사들도 있다는 판국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하는 목사가 죄의 공장인 인생이 하나님 앞에 죄를 득하게 되었을 때에 어찌 진노하시는 하나님과 인생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를 내세워 중보 해 주실 것을 호소할 수 있겠는가.
성경대로 오직 하나님을 간절히 찾아서 하나님을 만나는 도리 밖에 없다. 이것이 보수주의이다.
2. 개혁신앙
개혁주의실천사상은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언급되어 있는 핵심교리 중의 하나이다. 기독교는 근원적으로 칼빈의 기독교강요가 출판되어지고 신학자 및 지식인들에게 기독교사상의 핵심이라는 검증을 받고 난 이후에 칼빈의 기독교 사상은 칼빈의 개혁주의사상이라는 공식적인 칭호와 평가를 받았다. 장로교의 창시자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는 칼빈의 기독교 사상은 개혁주의를 대표한다. 칼빈의 개혁주의실천사상은, 만인에게 실존의 터가 어디에서 제공되었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이를 살펴 보자.
1) 존재의 터 coram Deo (하나님 앞에서)
여기에서 비로소 누구나, 언제든지 라는 "평등주의"가 나오고 실존의 성실함을 촉구하는 "최선의 삶"이 단속되고 있다.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높일 수 없고 불성실할 수 없으며 불성실한 판단과 미숙한 삶의 흔적을 숨길 수 없게 되어 있다. 더구나 죄와 악을 어찌 창조주 앞에서 숨길 수 있겠는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인생들의 높낮이는 신분, 학력, 재물소유의 대소, 지식과 사상의 지고함 등과 전혀 상관이 없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으로 서 있을 뿐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서 여전히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게 되어 있고 이로써 회생 불가능한 영역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다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불완전한 실존의 역사에 개입하여 실수와 실패를 이기고 극복하며 오히려 합력된 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살펴 주시고 있기에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기적도 포함되어 있다.
살아 있는 인간은 움직이는 죄의 공장이다. 존재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에서 항상 죄에 노출이 되어 있고 삶의 질을 한 등급씩 올릴 때마다 죄가 하나씩 더해진다. 연륜과 경륜이 쌓여갈 때마다 오히려 죄에 대한 담대함도 비례하여 쌓여진다. 여기에 인간의 야망과 욕망은 수단과 방법에서 점점 차원이 높아가게 되어 있고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죄의 크기는 살아온 내력만큼 커지고 많아지게 되어 있다.
이성론의 거두인 I. Kant는 이성의 최고봉은 행복이며 행복이야 말로 최고의 선이라고 말한다. 칸트에 의하면 이성의 끝자락에서부터 본질로 파고들면 이성의 최고봉에 신의 존재가 위치하여 있고 신의 존재를 확인한 사람이 행복할 수 있으며 칸트는 이것을 최고의 선이라고 말한다. 순수한 이성은 최종적으로 신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으며 오히려 신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순수한 이성에 대한 비판의 목적이며 인간존재의 확인이라는 말이다.
불교의 심미적인 최고의 지향점도 칸트와 마찬가지의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이성적인 발원의 끝은 인간의 존재는 무라는 것이며 삶의 자체가 허무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것이 그것이다. 인간 한계의 너머에 존재하시는 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는 인간의 존립자체가 설명이 되어질 수 없게 되어 있다. 마음의 깨달음을 최고의 선으로 말하는 것이나 이성의 최종인식이나 결국은 인간의 한계점을 선명히 밝혀 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 이상은 도무지 깨달아지지도 않고 도무지 인식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 하늘의 옥황상제를 신의 존재로 요청하고 결론으로 권선징악의 수단으로 윤회를 말하는 것이다. 칸트는 신의 존재를 분명히 요청함으로 이성비판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인간의 선한 양심은 신의 존재를 부인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선한 양심으로 돌아갈 때 순수한 이성을 회복하게 된다. 순수한 이성을 회복하게 되고 난 후에야 인간이 신의 존재를 시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라는 존재의 터를 가지게 되어 있다. 이것이 종교적인 체험이라고 하며 개혁신앙에서는 Theophany (신현, 현현) 로 설명한다.
이 존재의 터는 관계를 밝혀 주고 있다. 어떤 신분으로 존재하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요한 사도는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의 관계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설정되는 것으로 말씀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는 사람(그리스도인)의 존재의 터는 확실히 말해 천국이며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사람들로 살게 되어 있다. 이것을 밝혀 주는 것이 복음이다. 전도란 말이나 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며 그것이 전도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존재하는 존재들. 곧 그들이 그리스도인으로 불려진다.
2) 삶의 기준 sola Scriptura (오직 성경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 차별된 삶을 살아야 할까. 삶의 기준이며 행동양식의 잣대는 오직 성경으로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제공되어 있으며 여기에 각 개인의 선한 양심이 적용되어 행동양식으로 나타난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선한 양심이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날에 살펴보았느냐? 하는 이타적인 삶까지도 포함되어진다.
그리스도인 각 개인 스스로의 판단의 출처는 성경이 되어야 하고 생각의 틀도 성경에서 나와야 한다. 성경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상이 되어야 하고 성경에서 이탈된 주장과 논리에 대한 최종적인 판결은 성경에서 출처되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그가 가지고 있는 종교의 유무에 상관이 없이 하나님 앞에서라는 존재의 터를 가지고 있다. 지구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삶이 지구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지구는 하나님의 발등상이기도 하다. 곧 모든 인류는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특권과 함께 하나님의 자녀가 된 권세를 누리고 있다. 제사장을 중간에 두지 않고 곧바로 하나님 아버지께 직고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어떤 죄를 범해도 사하여 주시겠다는 사함의 은총이 보장되어 있다. 모든 종교의 가장 큰 고민은 죄의 문제이다. 이는 곧 구원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타종교에서는 권선징악, 혹은 윤회를 통해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논리가 아주 취약하다. 종교 창시자의 교훈을 제자들(인간)이 집대성하여 종교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감히 비교할 것도 없지만 구태여 비교한다면 기독교는 하나님께서 직접 인간에게 말씀하신 말씀을 성경으로 기록하여 경전화한 가장 신적인 경전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선택하여 구별하신 선지자와 사도들을 통하여 말씀하셨고 이를 기록하여 전하라고 명하셨다. 그들 선지자나 사도들은 죽은 자도 살릴 수 있는 엄청난 능력으로 기적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종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하나님의 구별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했다. 따라서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성경의 일점일획이라도 인간이 개입하여 고의로 뺀다거나 추가할 수 없다. 만약에 그리 한다면 신적인 권위로 멸하신다는 경고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부연하여 설명해 보면,
피조 된 인간은 창조주의 보호를 통해 스스로의 종족 보존, 생체적인 치유(인간의 면역체계)를 통해 일반적인 은총을 입고 하나님 앞에서 존재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는 것이며 스스로의 선택을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인 은총의 영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음을 받았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세계인 은총의 영역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재인식하게 되어 있다. 이는 등식화 되어 있는 내용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하여 재인식되어진 사람은 중대한 경험과 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것을 중생이라고 하며, 중생은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통하여 경험하게 되는 중대한 경험이다. 이른바 신을 체험하는 것이다. 신적인 경험이다.
경험(관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 헤겔을 빼 놓을 수가 없겠다. 헤겔은 정반합의 원리를 인간의 경험이 자신의 지식체계로 득해지는 과정을 관념론에 적용시켜서 설명하였다. 헤겔에 의하면 인간이 득하는 이성이나 감정 그리고 경험이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다고 하였고 여기에 중요한 요소는 경험되어진 관념이 합리적인 사고를 도출해 내는 단초가 된다고 말한다. 헤겔에 의하면 신에 대한 지식 혹은 진리도 정반합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관념으로 체득되어지고 체득되어진 지식과 경험은 관념화 되어진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골은 인간의 실존 형태는 쾌락적 실존과 이성적 실존 그리고 종교적인 실존이 있다고 말하면서 참된 인간의 실존은 종교적 실존을 이룰 때에 참된 인간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케골은 종교적인 실존의 모델을 구약에서는 욥을 꼽았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꼽았다. 케골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 앞에 서는 인간은 욥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 하에서도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종교적인 실존을 이루는 것만이 참된 인간상이라고 보았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의하여 자신의 생명까지도 바칠 수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순종이야 말로 참인간으로 하나님 앞에 참된 인간으로 실존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케골에 의하면 욥과 예수 그리스도, 그 외의 실존은 인간의 모델이 될 수 없음이다.
인간이 실존하고 있는 근거는 삶으로 나타나게 되어져 있고 삶의 과정에서는 언제나 생각과 판단이 요구된다. 생각과 판단은 행동을 유발하게 되어 있다.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오직 성경에 있다. 성경에서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어야 한다.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에도 오직 성경으로라는 기준은 변함이 없다. 만약 여러 가지 이견이 나와서 서로 충돌된다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서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이견에 대한 해결방법이다. 성경이야말로 개혁주의사상의 근간이며 모든 행위의 기초석이다.
3) 삶의 근거 sola Fide(오직 믿음으로).
사람은 제가 생각한대로 판단에 이르고 되고 판단에 따라서 행동이 유발되며 그 행동은 습관을 낳고 그 습관은 그 사람, 혹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게 되어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믿고 있는 바에 대하여 신앙 양심을 적용하여 그 믿고 있는 바를 행동화한다. 결국 그 사람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겠는데, 그 믿음의 방향을 향도해 주는 것이 교회이며 교회는 신자에게 교리를 통하여 믿음의 행동을 제한 혹은 촉발시켜 주는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교인은 그 교회에서의 강조점이나 혹은 우선순위를 둔 그대로를 자신의 신앙의 방법으로 수납하고, 가르침에 익숙하여지게 되면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다.
만약 자신은 원치 않는 일이나 성경이 하라고 가르쳐 주시거나 성령의 내적인 감동을 통하여 해야 할 것으로 감응이 되어졌을 때에는 믿음으로 하게 되어 있다.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이나 성경이 금하고 있거나 성령의 내적인 감동을 통하여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경계 받았을 경우에 믿음으로 하지 않게 된다. 마태복음 2장 12절에서 동방박사는 꿈에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명을 받았고 그대로 실천하였다.
믿음의 행위는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여 받드는데 있고 순종의 여부에 따라서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가 정립이 되어진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이 되어야 마땅한 바이며, 하나님의 눈치를 보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장성한 믿음이다. 사도 바울은 이미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고전 2:16) 그리스도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마음에 대하여 가르쳐 줄 수 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읽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이다. 믿음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믿음 안에서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얼마나 기뻐하시고 있는지와 어떻게 보호하시고 있는지를 알게 되어 있다. 믿음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으며 믿음만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 장성한 믿음의 간구는 태산을 움직일 수 있으며 능력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믿음을 강조하시면서 능력을 나타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씀하신다. 또 믿음이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사정을 알 수 있는 정도에 도달해야 한다.
사도바울은 성숙한 믿음과 견고한 믿음 그리고 신령한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오직 능력에 있음을 강조하며 능력이 나타날 수 있는 믿음이냐 아니냐를 따졌다. (고전 2:4) (고전 4:20)
하나님의 나라를 나타낼 수 있는 믿음, 하나님의 나라를 나타낼 수 있는 능력. 똑 같은 말이다. 오직 믿음으로만 능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믿음의 간구, 믿음의 기도 다 똑 같은 말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쓸 만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강령)에서 벗어날 수 없다.
4) 삶의 출발점 sola Gratia (오직 은혜로)에서 찾는다.
"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 36 상)
인간이 자신의 출발의 기원을 하나님에게서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을 때는 하나님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였을 때이고 이로써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신앙심이 생겨진다. 이 신앙심은 인간의 가치관을 결정하는 중요요소로서 신앙심이 깊어갈 수록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정도도 깊어져 간다.
사도바울은 자신이 사도됨을 생애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리고 자신이 사도로 부름을 입고 세움을 입은 영광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천명하였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사도로 부르심을 입었고 하나님의 사랑과 신뢰를 입어 3층천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며 사도가 둘렀던 앞치마에도 능력이 배어 있어서 그 앞치마를 병든 자에게 덮어 주면 나음을 입었다.
사도 바울의 엄청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자신에게 향하게 했고, 사도바울을 통하여 이방인에게 까지 복음이 전달될 수 있게 하셨으며 어떤 악조건에서도 사도를 보호해 주셨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오른팔로 사용해 주셨다. 믿음에서 성공한 사도라는 말이다. 사도바울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의 자리에 도달했으나 사도는 사도가 되기 이전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제자들을 핍박하던 핍박자였고 박해자였다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과거 핍박자였고 박해자였던 사도바울이 복음의 사도가 되었고 신약성경 27권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13권의 신약성경을 저술한 변증가이며 사상가가 된 이면에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작용되어졌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로 설명이 되어지지 않는다.
카슨은 사도바울이야말로 신약성경의 1/2에 해당하는 저술로 구약과 신약의 신학적, 교리적인 텀(term)을 단숨에 연결시킨 위대한 신학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슨은 사도바울의 업적은 하나님의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하나님의 심판과 십자가의 은혜, 이 둘 사이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은혜를 강조함으로 구약과 신약에 사이에 십자가라는 고리를 끼워 넣어 연결시켜 줌으로 기독교의 본질을 확실하게 변증한 위대한 학자로 평가했다.
5) 삶의 목적 sola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
개혁주의는 최고의 선에 도달하는 실천으로 성화에 목표를 둔다. 여기에는 그리스도인들의 윤리관과 도덕관 등의 제반요소가 다 들어 있다.
초대교회는 성도들의 지고한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졌고 칭송을 받았다고 기록되어져 있다. 사도의 마지막 수에 참여하게 된 맛디아 역시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처형을 당한 이후이며 이단으로 정죄가 되어졌고 대제사장은 자신의 오른팔과 같이 신실하게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여 주는 청년 사울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을 처형하도록 공문을 발송하였던 이후가 된다.
이때의 정황을 살펴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목도한 이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를 시작하였고 약속된 성령을 사모하며 전혀 기도에 힘을 쏟았던 때이다. 이들의 수가 120문도라고 했다. 120문도에 불과한 수이나 이들이 성령의 강림을 통한 성령 충만함을 입고 초대교회를 구성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초대교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불과 120문도로 출발한 외형에서 하루에 3000명이 더하여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는데, 사도들을 통해서 성령의 능력이 나타났고 120문도를 통해서는 칭송을 받을만한 행위가 있었다. 이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엄청난 이적을 사도들을 통해 나타내신 이면에는,
첫째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을 것과 둘째는 칭찬받을만한 지고한 윤리와 도덕이 강조되었다는 점이 발견되어진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개혁주의사상은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칭찬받을만한 행위를 유발시켜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져 있다는 점이다.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고 성령의 충만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고 칭찬받을만한 윤리와 도덕률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며 자신을 냉철히 판단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이 되어 주어야 비로소 개혁주의사상자들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서는 겸손도 나오게 되어 있다. 이것이 개혁주의사상이 말하고 있는 실천사상이다. 윤리와 도덕을 말한다고 해서 개혁주의사상을 가졌다고 하지 않는다. 개혁주의사상을 가졌다는 것은 앞에서 결론을 내린 대로 성령의 체험이 있어서 하나님의 실존을 체험한 사람이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하여 부단히 애를 쓰며 성화에 도달해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성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말씀을 체계화하여 개혁주의사상의 근간으로 삼은 칼빈의 기독교강요는 성경전체를 요약하여 교리화 시킨 것으로 16세기의 기독교 역사를 뜨겁게 달구었고 전 세계로 퍼지며 사상화되었다. 결국 17세기를 정점으로 칼빈의 기독교사상은 칼빈의 개혁주의사상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지며 기독교 역사의 전면에 간판으로 등장한다. 이후부터 개혁주의신학사상을 말할 때에 칼빈주의를 말하는 것은 기본이며 공식화된 사실로 굳어졌다. 칼빈의 개혁주의사상이 개혁주의사상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칼빈의 개혁주의사상에 정통하지 않는다면 개혁주의사상가라고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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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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