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기독교의 영성
제3장 기독교의 영성
기독교의 영성이란 무엇인가? 정의를 내리기 전에 모세의 예를 들어 설명해본다.
모세는 하나님의 종으로 존칭을 받았다. 이는 하나님의 사자라는 뜻이며 대리자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으나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어서 종이라고 불렀을 뿐, 모세의 지도를 따르는 백성들에게는 창조주 하나님의 사자였다. 모세에 대한 기록은 성경과 이집트의 역사에 그대로 남아 있고 증거 사료들이 확고하기에 모세를 전설의 사람으로 보는 역사가는 없다. 이 말은 마치 신화와 같은 모세에 대한 기록들이 불신 역사학자에게 도 어쩔 수 없이 믿게 되는 실제의 역사라는 말이다.
모세는 하나님과 붙어 다녔다. 아침에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만나가 들에 가득 뿌려져 있어서 그것을 거두어 아침을 해 먹었다. 낮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장막 위에 구름기둥이 서 있었고 밤에는 불기둥이 서 있었다. 과연 그 광경이 어떠했을까. 하나님께서 저기 계신다는 확실한 표징이 있으니 그 누구도 하나님이 계시니 안 계시니 하는 말따위는 입에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10번이나 하나님을 거역했다. 이는 그만큼 광야 40년의 세월이 인고의 기간이었으며 형벌과도 같은 훈련의 기간이었음을 의미한다. 오직 믿음으로 훈련된 백성이 들어갈 수 있는 약속의 땅이 얼마나 귀하고 귀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모세는 40년 동안 애굽의 왕자의 신분으로 애굽의 고급 학문과 왕자로서의 소양과 제반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애굽의 정식 관직을 가지지 못했다. 이는 모세의 출신성분이 히브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으로 보면 부모의 손에 양육되지 못하고 오히려 원수의 손에 양육되어진 불행한 사람이었다. 부모의 손에 버림을 받고 애굽의 왕에게도 버림을 받은 사람으로 모세는 성장했다.
모세의 나이 40에 애굽인을 쳐서 죽인 살인자가 되어 광야로 도망을 가서 잊혀진 사람으로 다시 40년의 세월이 흐른다. 비록 가정을 이루었다고는 하나 광야에서 양을 치는 일이 어디 적성에 맞았겠는가. 재미 없이 40년 세월을 보내고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로부터 40년의 세월을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며 새로운 이스라엘의 역사를 써나간다. 출애굽 당시의 애굽왕은 아멘호텝2세 (B.C1445-1440년) 와 라암세스2세 (B.C1299-1232)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아멘호텝 2세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미 요셉의 시대에 라암세스 땅에 거주하게 되었음으로 460년이나 지난 후에 라암세스2세로 명칭한다는 것은 불합리 하다는 견해가 유력하기 때문에 아멘호텝의 시대로 본다.
모세의 손에 의해 기록된 모세오경을 통해 창조의 비밀과 함께 인류구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구원의 역사가 세세히 기록된다. 460년의 종살이를 마감하게 되는 애굽의 10가지 재앙을 통해 하나님은 언약에 충실하신 분이시라는 것이 드러나고 말씀은 창조주의 권위로 나타난다. 홍해의 기적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어떤 일까지 행하실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데,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서는 바다까지 갈라서 길을 내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하나님의 손으로 만드신 것이라고 할지라도 아까워하지 않고 쪼개서라도 길을 내어 주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가라하시면 갔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었다. 그것이 비록 광야길을 40년 동안이나 빙빙 도는 힘겹고 막연한 노정이라고 해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그 길을 갔다. 그 행적이 고스란히 모세의 기록인 모세오경에 남아 있다.
모세의 40년 애굽의 왕궁에서 이룬 학업은 모세오경의 기록을 위해 멋지게 사용되었다. 천지창조의 역사로부터 바벨탑을 중심으로 인간의 언어가 복잡해 지는 과정 등 인간의 역사들과 섬세한 굴곡까지 그리고 율법적인 용어 하나, 하나의 기록에 이르기까지 모세오경은 충실하고 정직하다. 언어학에 달통한 학자 이상의 고급언어자가 아니라면 기록할 수 없을 내용들이다.
특히 천지창조의 기록은 그 어느 문필가라고 해도 도무지 그려낼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인간으로 회화되어 있는 그리스의 신화는 다만 인간의 작품일 뿐이나 모세의 창세기서는 신적인 권위로 충만하다. 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말씀과 하나님께서 안식하시니 인간도 안식하라고 내어주신 안식일의 축복은 그 가치가 얼마나 되는 축복의 가치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신 하나님께서 만물을 다스리라 하셨다. 이로써 인간은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존재로 지음을 받았으며 만물의 주인이 되었다. 만물인 영장에게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의 복까지 주심으로 신적인 영광까지 내어 주심이 확실하다. 하나님께서 쉬셨으니 너희도 쉬라는 안식일의 복은 이것으로 이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아들들로 삼으시려고 창조하셨음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시는 동안에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했지 힘들다 하지 않으셨다. 그런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난 후에 쉬셔야 했다.
대체 무엇이 그리 힘들었기에 창조주께서 쉬셔야만 했을까. 인간을 창조하시는 과정에는 만물과 전혀 다르게 인간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온다. 인간을 흙으로 지으시고 숨(르아흐)을 불어 넣으시는 장면이다. 숨이란 생명을 말한다. 곧 하나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불어 넣으심으로 하나님의 생명을 나누어 주셨다는 말이다. 생명을 나누어 주셨기에 하나님께서 쉬셔야 할 정도로 지쳤다는 유추가 자연스럽다. 생명을 불어 넣어 주신 하나님께서는 쉬셨고 하나님의 생명을 받은 인간은 태어나자 마자 쉼을 얻었다. 이로써 인간은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낳으셨다는 말쓰이 성립된다.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낳으셨다고 하셨다. 아들을 낳으시고 아들들인 우리를 낳으셨다고 사도바울은 명쾌히 증거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낳으신 아담을 찾아 오셨고 대화하셨다. 서늘할 때에 찾아 오셨다고 했다. 뜨거울 때에는 아담이 쉬어야 하는 때이고 서늘할 때에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때였다. 대체 언제 어떤 神이 인간과 대화하자고 찾아 오셨던가. 인류가 만든 모든 종교의 신은 찾아오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 찾아가서 제사를 드려야 했다. 하나님은 아담을 찾아 오셨고 아담과 대화하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호렙산으로 찾아 오신 때는 모세의 나이가 80이 된 때였다. 애굽의 왕궁에서 학문을 했고 왕자로 고이 길러졌던 모세가 겨우 애굽인을 죽였다고 생명의 위협을 받고 광야길로 도망을 가야 했다.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라는 명령을 받은 때는 애굽에서 종살이를 460년 동안이나 하고 있던 때였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460년 동안이나 이스라엘 백성을 방치해 두셨는가 하는 문제가 학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박형룡, 박윤선 박사 계열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100만명이 될 때까지 기다리셨다는 쪽으로 해석한다. 나는 여기에 더하여 그 이면에는 문화적인 요소가 추가 되어야 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모세의 시대에 와서 비로소 한 국가의 문화를 담아낼 수 있는 언어와 수리 그리고 법이 완성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모세의 창세기 기록을 보면 현대의 언어력으로도 똑같이 표현하기에 버겹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하다. 더구나 히브리어의 특징은 주어와 동사로 구성되어 있는 단문구조인데 단문구조를 사용하여 창세기서를 기록한 것을 보면 가히 경이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창세기서에는 문학적인 특성과 역사적인 사실이 사람의 이름과 함께 서술되어 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돌비를 받은 40일 금식기도 기간 중에 하나님과 교통하면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대로를 낱낱이 기록했다. 창세기 6장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던 생물이 멸망한 노아의 대홍수사건이 나온다. 40일동안의 홍수로 150일 동안 지구상의 높은 산까지 다 물에 잠겼다. 이후 창세기 11장에는 바벨탑의 사건이 나오며 인류의 언어가 나뉘어진 배경이 설명된다. 이로써 고대인들이 글은 없었어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말은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이 되어지며 출토되는 고고학적인 자료들을 통해 그림이나 상형문자 등으로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도 방증되어진다.
다음으로 민수기를 보면 60만명이나 되는 수가 정확히 기록되어져 있다. 이는 산술이 100만 단위를 넘게 계수할 수 있었다는 증거이며 10진법을 기초로 한 12진법까지 사용되고 있음을 본다.
다음으로 신명기서인데 여기에는 법적인 용어를 채용하여 율법을 완성하고 있는 점이다. 현대에서 보면 레위기서는 헌법에 해당하고 신명기서는 형사법과 민사법에 해당한다. 그 내용 또한 평등하며 합리적인 구조와 함께 도피성이라는 안전장치까지 갖추고 있어 2500년 전의 법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애굽의 왕궁에서 왕자로서 고급학문을 완성할 때까지 기다리셨다. 동시에 광야40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지도할 수 있도록 미리 모세를 광야길에서 40년 동안 훈련시키셨다. 이 훈련을 다 마치고 나서야 하나님께서 모세를 찾아가셨고 부르셔서 지도자로 세우신다. 모세는 도합 80년 동안 광야길 인생을 살아야 했고 광야길에서 죽어 느보산에 묻힌다. 이로보건데 지도자란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일 뿐이다. 사도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만물의 찌끼와 같은 존재라고 까지 말했다.
이제 기독교의 영성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자. 기독교의 영성이란 “성령의 나타나심, 혹은 하나님의 흔적”을 기독교의 영성으로 정의한다. 성령의 나타나심은 그리스도를 정점으로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에 의한 잉태로부터 성령으로 인한 부활하심까지 예수 그리스도께 충만히 임하셨던 성령을 말한다. 이 성령은 동시에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120문도들에게 마가의 다락방에서 임하신 성령이시다. 성령으로 인하여 교회가 세워졌고 성령으로 인하여 교회의 역사와 성도의 역사가 함께 기록되어졌다. 기록된 사실이 성경이며 성경은 성령의 충만함을 입고 성령의 지도하심을 따라 기록되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의 영이시며 성령은 성도와 함께 하시고 성도의 영혼에 내주하시는 영이시다. 따라서 성령이 내주하시는 흔적이 성도의 삶과 생각 등 전인격을 통해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을 영성이라 부른다. 사도바울은 주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나타나신 흔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로마서 8장 28절을 보면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고 말씀되어 있다. 선이란 모든 종교가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바로 그 선을 말한다.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는 인간의 가치란 선과 악에 주목되어 있고 선을 이룬 사람을 신으로 말하고 있다. 불교의 석가모니가 선을 이룬 부처가 되었다고 전한다. 그렇다고 불교의 득도한 모든 고승들이 부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처같이 될 수 있다고 전할 뿐이다.
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종교개혁자인 루터와 칼빈은, 모든 사람은 어떤 의미든지 신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은 이 창조의 세계에 그 영광의 자취들을 무수히 남겨 놓으셨다고 논증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타락 이후 그 죄와 미련함(칼빈이 자주 이용하는 용어임) 때문에, 하나님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식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주셔야 한다. 그것은 내적이며 특별한 계시를 통해서이다. 따라서 이를 특별계시라고 부른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루터도, 칼빈도, 독립적인 자연신학에 의존해서 신지식이 생기는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
루터파 스콜라 학자들은, 성경은 이성에 대항하여 단 하나의 절대적인 규율이라고 하였다. 칼빈주의자들은, 자연적인 지식은 구원을 이루기에 불충분하지만, 타락한 이성일찌라도 하나님이 존재하시며 예배를 받으셔야 한다는 사실, 인간은 선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 영혼은 불멸이며 상급과 형벌은 이 세상에서의 덕의 실행에 준한다는 사실 등을 세울 수 있다고 하였다.
어떤 철학자들은, 기독교는 이성을 갖춘 신사라면 어느 누구라도 이성과 상식을 가지고 추출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신론이다. 어떤 학자는 좀더 담대하게 불합리한 신학적 명제는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유럽의 이와같은 지적 분위기는 흄(David Hume)에 의해서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그는 상식에 의한 종교(이신론)는 잘못된 논증에 기초하고 있으며, 자연신학은 단순한 사변에 불과한 것이고, 기독교의 진리들은 단지 맹목적으로 믿을 수 있을 뿐이라 하였다. 이러한 흄의 논증은 일부 개신교 신학자들에게는-혹은, 자연신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행복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었다.
그러나 합리적인 사고에 익숙한 서구인들은 르네상스 이후에 일어난 인문학의 이성주의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신앙이 있다는 것과, 기독교의 진리를 다른 것들보다 선호하는 것은 단순한 습관에 의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회의론이 일었다. 특별계시로만 신을 알 수 있다면 그 특별계시가 특별계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는 질문과 함께 현실과 신앙사이에서 갈등했다.
이 회의론은 칸트(Immanuel Kant)에 의해서 부분적으로만 극복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 영혼, 불멸성과 같은 개념들은 자의적인 개념들이 아니고,인간 지성의 구조가 꼭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와같은 개념들은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증명도 되지 않는다. 이 개념들은 우리의 이론과 경험들을 조직화하고 체계화하는데 사용될 수 있지만, 그것들 자체가 판단이나 체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칸트는 인간이 순수이성으로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의 최고봉은 행복이며 행복은 선이라고 말했다. 그 선은 바로 신의 영역이며 궁극적으로 신의 영역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인간의 행복이 찾아진다고 했다. 칸트에 의하면 선은 곧 인간의 행복의 척도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여기에 슐라이에르 마허는 신앙이란 오직 길들여진 개와 같이 주인에게 절대 복종하며 주인으로 인해 즐거워 하는 것과 같다는 정의를 내어 놓았다. 곧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복종하며 감정적으로 충분히 기뻐하는 것이라는 체험에 의한 감정론을 주장했다.
헤겔은 슐라이에르 마허의 감정론에 대하여 정반합의 관념론으로 맞받아 치면서 변증법을 내놓았다. 감정이란 이성에 의존되어야 한다는 것과 진리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반대의 개념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감정과 이성이 합해진 신앙이 되지 않는다면 치우친 신앙일 뿐이며 정과 반은 양자가 서로 변증하여 일정한 합에 도달한다는 원리를 내어 놓았다.
19세기의 많은 학자들은, 기독교 신조들은 칸트나 흄이 비판하지 아니한 심오한 철학적 진리들을 표현하기 위한 여러가지의 상징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 시도들은 이성이라는 규범을 전제하고 있었는데, 그 추리 과정이 너무 다양하고 철학자들 간의 견해가 너무 달라서 오히려 철학적 회의론과 상대주의가 팽배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칸트와 흄의 영향을 받은 몇몇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신학과 철학을(그리고 신학과 자연신학을) 분리시키려 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신학은 종교적 체험의 결과를 정리한 것이거나, 아니면 궁극적인 가치의 판단을 체계화한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다른 학자들은 용감하게도 자연신학을 계속 발전시켜 흄과 칸트의 논증을 극복하려 하였다.
키에르케골은 실존주의신학을 내어 놓았다. 하나님 앞에서 종교적 실존를 이룬 표본은 구약에서는 욥이며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정의했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나님 앞에 실존할 수 있는 사람이 종교적 실존자이며 종교적 실존의 모델을 통해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골은 인간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 있는데 그 병은 절망이며 그 절망은 영혼을 사망으로 이르게 하기 때문에 절망에 의해 죽음에 이른다고 했다. 절망을 이기기 위해서는 소망을 가져야 하는데 그 소망이란 죽음에 이르러서도 하나님을 절대로 신뢰하는 것이라고 풀었다. 케골에 의하면 이 신뢰가 바로 종교적 실존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키에르케골의 실존주의신학이 발표되자 자유주의신학과 인본주의철학도 숨을 죽였다. 그리고 케골에게 19세기 철학의 귀재라는 별칭을 붙였고 실존주의철학자, 실존주의신학자로 구분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신앙생활의 근저가 되는 영성에 대하여 주목하게 되어 있다. 마땅히 바른 영성을 추구하는 일련의 노력을 경주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리 얼마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이명범과 레마선교회의 영성훈련과정인 "렘"이 한참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 있었다. 각 교단은 레마의 신드롬에 빠져 있는 '교인구출작전'이라는 명제를 부여하고 레마를 교계에서 단절시키기 위한 신학 작업에 착수하였고 결국 레마선교회는 이단으로 정죄를 받았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목회자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영성훈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박철수 목사와 새생활 영성 훈련원 역시 이단성 문제가 도출되면서 신학적 검증 작업을 통해 새생활 영성훈련원의 프로그램과 "신앙진단"이라는 이름으로 전화 안수, 전화 예언, 전화 진단 등의 불건전요소가 발견됨에 따라 불건전 영성의 한 부류로 분류되었다.
박철수 목사의 새생활 영성훈련원에서 지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도적 위치는 방서를 쓰고 방서에 대한 해석 및 예언을 할 수 있는 영성의 소유자여야만 하는데 박철수 목사와 몇 안 되는 영성의 최고수자 몇에게 주어진 영예로운 칭호이다. 이는 박철수 목사의 신학사상이나 새생활 영성훈련원의 프로그램이 성경을 근원으로 하고 있다는 자신들의 주장과는 달리 성경에서 떠난 인위적인 작업의 결과물임을 입증한다.
불행하게도 2002년 예장합동 당시의 임원 측에서는 박철수 목사와 새생활 영성훈련원에 속한 교회와 신학교를 받으려 했던 적이 있다. 박철수 목사 측에 대한 신학 검토 작업 없이 박철수 목사와 새생활 영성훈련원에 소속되어 있는 목회자들을 영입하여 합동 화 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합동 측 신학부의 검증작업을 통하여 무산되었다.
작금에 들어와서는 청교도신학의 영성을 주창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세미나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수만 명의 목회자들이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 영성훈련에 참여하였고 이어지고 있는 세미나 역시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보수주의 신학을 표명하고 있는 합동 측 목사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신학의 경계선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신학의 경계선 내에서 추천할만한 바른 영성에 대한 프로그램이 교단 내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 있어야 하겠다.
이 글에서는 복음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으로 거하시는 동안에 추구했던 정신이 무엇인지 어떻게 영성을 추구하셨는지 살펴보고 바른 영성에 대한 경계선을 그어주려고 한다. 경계선을 그어놓고 이를 근거로 바람직한 영성훈련에 대한 프로그램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3-1.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영성
복음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은 "빛과 소금"의 정신으로 정의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의 출발점은 "사랑"이며 종점도 "사랑"이다. 이는 성삼위 하나님의 본질이며 하나님의 존재방식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의 특징은 1. 아버지의 뜻 2. 성경을 이룸, 3.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도는 최종적으로 성부의 뜻을 받들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한 알의 밀알"의 사명을 이루시고 있다.
복음서를 토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에 거하시는 동안의 행적을 살펴보자. 그리스도께서 사용하신 언어와 삶이 하나님과 사람에게 각각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그리스도의 영성이 가지고 있는 지향점이 나온다.
1) 아버지의 뜻.
초대교회에서 헬라파 여 성도들이 구제에서 빠지게 됨으로 불만이 일어나자, 사도들은 이를 전적으로 감당할 집사를 세우게 되고, 사도들은 구제하는 일에서 벗어나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기로 결정한다. 이로써 사도들의 사명은 말씀 전파와 예수 그리스도의 대강령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심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사도들은 교회가 구제의 책무를 지는 것은 교회의 사역에 포함되기도 하나 그것이 교회의 본질이거나 혹은 우선순위에서 첫 번째가 되는 것이 아님을 밝혀주고 있다. 사도직의 최우선순위는 "말씀전파와 기도"에 있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주장하셨던 영혼구원이 교회의 본질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혼구원이라는 대명제를 실행함에 있어서도 성부의 뜻에 반하여 한 발자국도 더 나가지 않으셨다. 오직 하늘을 우러러 성부의 뜻을 살피셨을 뿐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에 계시는 동안에 통곡의 기도와 간구와 소원으로 구성된 기도를 드리셨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천국과 구원선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증거 되기까지와 증거 되는 동안에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육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도로 극복하시고 있음을 밝혀준다. 그 처음의 시작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난 후에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서 40일 동안의 금식기도를 하신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는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으심으로 해서 본격적인 공생애 시대로 돌입한다. 세례요한의 세례는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통과의식으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자신이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어찌 주께 세례를 베풀 수 있느냐고 한사코 세례 주는 것을 거부하는 세례요한을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시며 설득하시고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의는 당신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대목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우선순위 가운데에서 최고의 우선순위는 "하나님의 의"이다. 동시에 하나님의 의를 실천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행위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대로의 실천이라는 목적(사명)에 충실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순종의 사람이었으며 육신에 계시는 동안에 나사렛에 살면서 부모를 순종하여 받드셨다. (눅 2:51)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의 부모를 받들면서 자식의 본분을 다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사랑스럽게 성장하시고 있다. . 이후 동생들이 장성하여 자신의 몫을 하고 가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는 하늘 아버지의 뜻을 받들기 위하여 세상 가운데 자신을 나타내신다.
그 첫 번째가 하나님의 뜻을 온몸에 채우겠다는 결단의 표식으로 요한의 세례를 받은 일이었다.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고 난 후 광야로 나가 40일 금식을 하며 온몸과 영혼에 고난을 채워 넣었다. 이는 성부 하나님의 뜻이었고 후에 나타날 십자가에 대한 순종의 훈련이었다. 후일 성경이 기록됨으로 인해 성경을 모든 독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40일의 금식기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와 십자가의 고난에 대한 대비였음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은 어릴 때부터의 순종이었다. 어릴 때부터의 순종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더욱 사랑스러워졌고 하나님의 사랑과 부모 그리고 이웃들의 사랑을 먹고 마시며 성장되어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을 단적으로 말한다면, 온유와 겸손으로 말해진다. 이는 순종의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성이다. 만약에 우리가 우리들의 자녀를 순종하는 자녀로 양육시킨다면 온유와 겸손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이다.
2) 성경
성경을 이루려 하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순수한 열정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말씀인 구약과 구약을 통해 말씀하시고 있는 하나님의 의중에 정통하다는 것을 밝혀 주고 있다.
마태는 종려주간에 전격으로 단행된 예루살렘 입성에서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하는 모습"에서 드러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도에 주목한다. 왜 예수께서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해야 하는가? 여기에 어떤 의도가 있는가? 하는 마태의 질문은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하시려는 예수님의 의도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하여 질문하고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마 21:4)는 답을 내어 놓는다. 마태는 예수님의 의중을 정확히 꿰어 뚫고 있다.
마태 이야기를 좀 해보자. 마태와 예수 그리스도의 만남은 마태가 세관에 세리로 근무하고 있던 중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입고 즉시 세관의 세리라는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뒤로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뒤따른 사람이다. 비록 마태가 베드로, 요한, 야고보로 대변되는 수제자급의 사도는 아니었고 복음서에 기록될만한 어떤 특징이 있는 사역을 했다는 기록은 없으나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말씀에 충실했으며 요한사도와 더불어 4복음서의 하나인 마태복음을 서술한 사도로서 아주 중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사역에 대하여 깊이 주목하고 있었던 제자였다. 마태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주목의 대상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의 대상이었고 뼈골깊이 새겨둘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마태의 깊숙한 관심과 청종은 요한 사도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사실들을 상당부분 밝혀 주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을 이루려 하신 행위이다.
복음서를 기록한 마가, 누가, 요한과 비교하여 볼 때 마태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이 발견된다. 마태의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면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더 나가고 있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뜻하는 의미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며 깊이 상고하며 고민하고 있다. 마태는 자신이 통찰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과 말씀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어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하여 깊이 주목하여 이를 서술한다. 마태의 특징적인 표현은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나 마태복음 16장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천국열쇄를 보장받은 사실과 마태복음 18장에서는 교회의 권세(제자들에게 확인시켜 주신 죄사함의 권세)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며, 마태복음 21장의 상징적인 왕으로서의 예루살렘 입성의 사건을 추밀하게 다루고 있음을 볼 때 마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왕의 왕으로 오셨다는 사실을 부각시킴으로 마가와 누가의 복음서와 비교되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왕의 권세와 위엄으로 전하시는 마태복음 21장 마태복음 24, 25장의 종말론적 비유들과 바로 그 뒤를 달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이 극적인 반전으로 연결되고 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인류구원을 위해 죽어 주셨다는 엄숙한 사실에 마태는 옷깃을 여미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마태복음 26장에서는 사도들의 유월절 참여와 베드로의 호언장담과 그 실수까지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마태가 마태복음을 기록하고 있던 중에도 베드로 사도의 위치는 장로의 위치까지 점하고 있는 지도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 사도의 치명적인 실수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면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하나님이시며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는 만물이 벌거벗은 것과 같이 드러난다는 마태의 신학적 관점이 빛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태의 종국적인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에 나오고 있는 "잔"에 멈추어져 있다. 마태는 잔의 개념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을 이루려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명과 연결시키며 그 연결은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이어지는 중요사건 하나하나를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로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마가 역시 성경을 이루려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자신의 관점을 두고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시작되는 기점을 세례요한의 출생에 두고 있음이 독특하다.
마가는 세례요한의 출생을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의 성취로 연결시키고 있다. 마가는 세례요한의 시작이 이사야 선지의 예언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기인되어 있다는 점에 역점을 두고 특징적인 사건 하나하나의 기록에 열중했다. 일부 자유주의신학자들의 공통적인 주장을 보면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이 마가복음을 근원으로 하여 공관복음이 서술되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마가복음의 문체가 마치 기자가 사실을 기사화 한 것 같이 문장과 문맥이 담백하며 간략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들의 주장은 마가복음이 복음서의 사료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것인데, 마태복음과 누가 복음을 마가복음과 비교하여 볼 때에 차이가 있는 정도는 마가복음을 사료로 하여 사실에 대한 기록을 한 것에 마태와 누가의 언어적, 문화적인 특성이 가미되어 있는 정도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을 받을만큼 마가는 자신의 복음에 등장하고 있는 일련의 단편적인 사건 하나하나에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 표명 없이 단순히 사건의 기록에만 충실하고 있다. 마가복음의 특징이다.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잡히시기 전에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검으로 베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잡으러 왔던 무리들을 향하여 호통하시는 말씀에 주목하고 있다.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막 14:49) 이는 함께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성전을 정화시키는 일련의 사건이 있어서 당시에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붙잡지 않았던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제 와서 잡을 마음이 동했느냐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이다. 마가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작용하셨음을 암시한다. 이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순히 잡히시는 모습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받들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마가는 마가복음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의 뜻을 반영하지 않고 오직 사건의 전말에 대하여 충실하고 있으며 마치 신문기자와 같이 시종일관 객관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이는 마가의 영성이 하나님을 심히 두려워하며 자신이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경계점을 스스로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누가복음에는 타 복음서에 없는 부분이 수록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배경부터 승천까지의 사건에 대하여 타복음서에서 발견되지 않는 세밀한 부분까지 족보(역사적 논증)를 통해 논증하며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문체와 문장이 유려하여 더욱 세밀하다는 인상을 끼쳐 준다.
특징적인 서술은 세례요한의 출생에 대한 내용이다. 세례요한은 제사장 사가랴의 아들이며 모친 엘리사벳은 아론자손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친족으로 아론자손이다. 마리아의 정혼자 요셉은 다윗의 자이었다. 프름머는 “누가는 그 어떤 다른 전도자보다도 훨씬 더 일찍 곧 아주 맨 처음부터 시작하는데 그리스도의 탄생의 약속부터 시작하여 아주 맨 끝까지 계속한다. 즉 부활까지 만이 아니라 승천 까지를 다루고 있다.” 며 누가복음의 특징을 말한다. [정인찬 편, 『성서대백과』, (서울: 기독지혜사, 1979), p.817.]
누가복음의 수신자 데오빌로에 대한 문제는 지금까지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데오빌로의 뜻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여러가지 설이 있다. 누가복음에 각하로 호칭되어 있는만큼 로마의 행정장관인 집정관으로 보는 시각이 있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보내는 편지로 확대하는 신학자도 있다. 뚜렷한 증거는 사도행전과 누가복음을 통해서 확인하는 길 밖에 없는데 이름과 호칭만 기록이 되어 있어서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라는 추론이 난무하여 좀 더 저명한 학자가 주장하는 편을 받아 들이고 있는 입장이다.
누가는 그리스도의 행적과 말씀의 사실성에 중점을 두고 누가복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방인인 데오빌로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유대전통의 전문적인 제사용어는 가급적 피해가고 있으며 직계제자의 입장이 아닌 제 삼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누가의 글에는 냉정하리만큼 차분하고 절제되어 있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사건이나 중요한 대목은 서술하는 형태로 접근하고 있음이 주목된다.
누가 복음의 전체적인 특징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 혹은 보고서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데 이는 누가가 자신의 역할 즉, 데오빌로에게 저간에 일어난 사정을 알리는 일에 충실함을 보여준다. 주는 누가복음이 하고 누가는 사도바울과 함께 했고 누가의 사역은 사도바울의 건강을 보살펴 주는 것이었으며 사도바울이 로마의 옥에 갇혔을 때에 수발을 들었다.
3) 빛과 소금의 정신
a. 소금의 정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태복음 5:13절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소금을 말씀하셨다. 그것도 세상의 소금으로 말씀하셨다.
" 세상의 소금"이라는 용어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밝혀준다. 소금의 특성이 짠맛에 있다 하셨다. 소금은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맛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어떤 물질로도 소금을 대신할 수 없다. 소금으로 말씀하신 것을 보면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그 맛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가진 존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씀이 되겠다.
가끔 그리스도인으로 가장하여 흉내를 낼 수도 있다. 요즘 그런 사기꾼들이 교회의 음향시설 개선 등을 빌미로 하여 순금 반지와 목걸이 등을 사취하여 튀는 사건들이 가끔 고발되고 있음을 볼 때에 그렇다는 말이다. 유산을 바치겠다는 헌금을 미끼로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대형교회에 등록하여 1, 2년 동안에 신용을 쌓고 난 뒤에 투자 혹은 높은 이자를 빌미로 하여 교인들의 돈을 갈취하여 튀는 사건도 종종 있다. 이들은 말과 언행에 있어서 무늬도 똑같다. 오히려 신앙생활을 아주 잘하는 신앙인으로 위장하여 누구도 눈치를 챌 수가 없도록 철저히 위장한다. 그래서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의 흉내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무늬도 똑 같고 모양도 똑 같다. 그러나 그 맛이 다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인 그 맛은 무엇으로도 흉내를 낼 수 없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짠맛을 내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그리스도인을 움직이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목숨까지도 바친다. 소금은 맛을 나타내는 첨가물로 사용되어지는데 물에서 녹아진다. 가정이 물이 될 수가 있겠고 사회가 물이 될 수 있겠고 국가가 물이 될 수도 있다. 강도를 만난 이웃이 물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리스도인이 소금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물에 녹아지느냐에 따라 사정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소금이 녹아져서 맛을 나타내기까지에는 물이라는 촉매가 있어야 하듯 그리스도인이 녹아져서 그리스도인의 맛을 나타내기까지에는 사랑이라는 촉매가 있어야 한다. 얼마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스도의 말씀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순종하고 있는지의 정도에 따라서 소금으로 남아 있던지 소금이 녹아져 맛으로 나타나던지 하게 되어 있다.
소금의 특성이 희생을 뜻하는데 그 뜻이 맞다. 믿음의 선진들은 하나같이 세상 속에서 온갖 핍박과 박해를 감내해야 했으며 종종 정권자들에 의하여 멸시와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국민이며 시민으로서의 몫을 다했고 그것도 모자라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경에서 교훈을 내리신대로 세상에서 사랑의 주체로 희생과 박애정신을 나타냈으나 오히려 증오와 멸시 그리고 비난의 대상으로 박해를 당했다. 과연 세상은 그리스도인의 원수가 되어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로마의 10대 박해는 오직 그리스도인을 박멸하기 위한 정권자의 집착이었으며 그리스도인은 국가적인 박해를 당했다. 10대 박해의 결과는 거대한 카타콤의 지하묘지에 박해를 당한 그리스도인의 흩어진 시신을 간신히 수습하여 매장한 벌거숭이 묘지로 역사에 남아 있다.
복음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피가 흘렀다. 순교자 열전을 펴낸 죠지 폭스는 필머의 순교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필머는 화형을 당하기 전에 화형장에 모여 마지막 순간을 지키고 있는 제자들을 향하여 "형제들이여 나의 죽음을 슬퍼하지 마십시오. 이제 잠시 후 식사를 할 때가 되면 나는 천국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용기와 힘을 잃지 마십시오." 이 말을 끝으로 필머의 화형식은 집행되어 순교를 당하였다고 전해 온다. 8) 또 폴리갑은 어떠했는가. 폴리갑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통치하의 제 4차 박해 중에 순교하였다. 주후 163년이었다.
폴리갑은 사도요한에 의하여 개종하고 6년 동안 그리스도의 성역에 종사하였다. 폴리갑이 자기를 잡으려는 무리를 피하여 숨어 있는데 한 어린아이가 찾아냈다. 폴리갑은 숨어서 자고 있던 때에 그의 침대가 갑자기 불에 타서 소멸되는 꿈을 꾸었다. 폴리갑은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피할 기회가 있음에도 피하지 않고 순순히 잡혀 좋은 얼굴로 원수들 앞에서 서서 마지막 기도할 시간을 달라고 한 후에 기도를 마치고 화형주에 묶였다. 묶이고 난 뒤에도 계속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중에 나무에 불이 붙었고 그 불의 기세로 인해 집행자들은 양쪽으로 비켜섰다. 폴리갑은 불꽃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였고 찬양이 그친 뒤에도 그의 몸은 소실되지 않고 남아 있었다. 그리고 탄 나무들은 사방으로 향기를 내어 뿜었다. 지키던 사람들이 폴리갑의 목숨을 끊기 위해 창으로 찔렀는데 폴리갑의 피가 불꽃이 되어 쏟아져 나왔다. 여러번의 시도 끝에 폴리갑을 겨우 죽일 수 있었다. 폴리갑이 살아 있는 동안에 소실시킬 수 없었던 그의 몸을 죽은 후에 불살라 시신을 소실시켰다. 이를 지켜보았던 이들에 의하여 폴리갑은 신으로 예배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9)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소금이 되라고 하셨다. 독특한 소금의 맛을 잃지 말라고 하셨다. 직분에 따라 목사의 맛이 있고 장로의 맛이 있고 집사의 맛이 있다. 직분에 따라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역이 구분되어 있다. 직분자는 직분자의 맛을 잃지 말아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소금의 맛이 있다. 목사는 목사의 할 일에 녹아져서 맛으로 나타나야 하며 장로는 장로의 할 일에 녹아져서 맛으로 나타나야 한다. 집사는 집사의 일에 녹아져서 맛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녹아지지 못하면 맛이 나올 수가 없게 되어 있고 오히려 걸림돌이 되게 되어 있다. 직분에 대한 명예나 직위로 나타낼 것이 아니라 오직 맛으로 나타내져야 한다.
b. 빛의 정신
"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4-16)
세상의 빛 된 그리스도인은 착한 행실을 통하여 빛을 발하게 되어 있다. 착한 행실은 아무리 감추어 두려고 해도 감추어질 수 없게 되어 있다. 먼저 가족들이 안다. 가족들이 본 받게 되어 있다. 착한 행실은 하나님의 아들로까지 인정받는다. 마태복음 5장 9절과 연결하여 보면, 착한 행실을 하는 사람은 화평케 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행실 면에서 보면 배고픈 사람을 화평케 하는 일은 배고픔을 면케 해 주는 일이다. 화평케 하는 사람은 다툼을 그치게 한다. 어설프게 이쪽저쪽 편을 들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 놓는 사람이 아니다. 이쪽의 말을 듣고 고민해 주고 저쪽의 말을 듣고 고민해 주면서 선한 결과를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해 서로의 불만을 풀어 주는 일을 하는 것이 화평케 하는 자가 하는 일이다. 어찌보면 상담가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 사람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분란이 일어나고 다툼이 일어나며 결국에는 깨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편 가르기 선수이다. 이런 사람이 가는 곳은 언제나 당이 생기고 파가 생기고 나누어진다. 화평케 하는 사람은 갈라지고 나누어진 일을 봉합해 주고 연합하게 만들어 준다. 화평하고 연합하게 되는 동안에 화평케 하는 자의 노고는 얼마나 되겠는가. 양쪽의 불만과 고통을 그대로 받아서 자신의 용광로에서 용해하여 불순물은 제거하고 오직 양질의 원료만 내어 놓아야 하니 그야말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만하다.
빛이 되는 착한 행실이란, 공동체의식에서 출발되어진다. 공동체의식은 가정에서부터 교회, 직장, 사회 국가와 민족 그리고 세계를 향하여 넓혀진다. 가정이라는 작은 단위부터 출발하여 영향력에 따라 세계까지 품을 수 있는 공동체의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의식은 전 세계적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선교는 세계의 끝까지 도달하는 공동체의식의 결정체라 볼 수 있음이다.
공동체의식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 등 사람의 삶이 영위되는 전 영역에서 빛으로 나타나져야 한다. 그리스도인 정치인은 국민을 잘 되게 해 주는 정치를 통해서 빛을 나타내야 하며 경제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전 영역에서 빛을 나타낼 수 있다. 먼저는 가정을 잘 되게 함으로 빛을 나타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직장을 통해서 빛을 나타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일이다. 정치인이며 동시에 소설가도 있다. 귀감이 되는 좋은 소설을 통해서 빛을 나타내고 싶다는 열망으로 좋은 소설을 써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도 흔히 있는 일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영역 안에서 빛을 나타내야만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성전에 가서 성경을 풀어 주시기도 했고 경청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하셨고 성전에 들어 올 수 있는 자격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해 주심으로 만민이 기도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 올 수 있음을 밝혀 주시고 있다. 예수님은 성전 생활에 열심히 참여하시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직장생활과 교회생활을 동시에 함께 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세상의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의 중심과 가치관 그리고 세상의 빛이 되는 방법에 대하여 교훈 받는 곳이다. 하나님과 권위에 대한 순종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교회에서 교훈되어지고 감동받은 내용으로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며 직장과 사회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빛과 소금의 정신은 합력된 선의 추구에 있다. 어떤 판단이 되었던지 서로에게 합력된 선이 나타나야만 한다. 내 유익을 위하여 상대의 유익을 해치는 행위에는 그리스도인의 짠맛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될 뿐이다. 이것이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은 여기에서 더 나가야 한다. 착한 행실이 드러나 칭찬을 받기까지 나가야 한다.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은 사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의 모범이 될 정도가 되어야 그 빛을 보고 따르게 되어 있으며 그가 섬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신은 빛과 소금의 정신이며 그리스도인의 행위 및 판단은 합력된 선을 이루며 더 나아가 빛을 나타내는 착한행실에 있다.
3-2 사도 바울의 영성
카슨은 사도바울을 일컬어 신약성경의 1/2(13권)을 저술한 사도 중의 사도로 분류하여 극찬하고 있다. 카슨은 사도바울에 대하여 평가하기를 "십자가의 도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구약과 신약의 텀(TERM)을 단숨에 연결시킨 사상가요 변증가"로 평가하고 있다. 10)
사도바울의 영성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만남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사도행전 9장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은 홀연한 빛에 둘러싸이게 되면서 눈이 멀었고 이어 들려오는 하늘의 음성에 넋이 빠져 무릎이 풀리고 그 자리에서 고꾸라진 것으로 되어 있다. 이후 3일간 음식을 전폐하고 아나니아에게 안수를 받고 눈이 떠진 것이며 자신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하여 예루살렘에 돌아가자마자 증거 하는 사도바울의 극적인 회심장면이 기록되어져 있다.
자신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증거 하는 사도바울의 말에 혼비백산한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당시 대제사장인 가야바를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에 의하여 배도자로 낙인이 찍히고 생명의 위협을 받자 도망하여 아라비아 사막으로 피신한다. 무려 3년여의 세월 동안 인고의 연단을 받은 사도는 아라비아 사막에서 벗어나 안디옥에 뿌리를 내린다. 안디옥에서 이방인 선교를 하고 있던 베드로 및 초대교회의 지도자들과 교류하면서 사도바울의 극적인 회심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성령의 명을 받고 사도들(초대교회 장로들)은 사도바울을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로 안수하고 안디옥 교회를 통하여 정식으로 파송 받아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된다.
사도바울의 영성의 속성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공동체 사상의 추구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를 말할 때에는 언제나 꿈을 꾸듯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는 그의 필체에서는 신비로운 영롱함이 무지개 빛으로 둘려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푯대로 삼고 열망하는 사도의 조급함과 복음에 대한 열정과 충성심은 언제나 달음질로 나타나고 있다. 사도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나라가 있고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었다. 11)
사도바울이 기록한 13권의 성경을 통하여 비추어 보면, 사도바울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영성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자비량 선교사라는 특징이며 둘째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확고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셋째는 복음의 핵심을 정확히 표현하며 서술한 변증가라는 것이며 넷째는 확고한 성령관(그것이 목회관과 교회관으로 나타나고 있다)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1. 자비량 선교사
사도 바울에게는 장막을 기우는 기술이 있었다. 이 기술은 아마도 아라비아 사막 3년 동안의 생활에서 배우고 익혀졌으며 그로 인하여 생계를 유지하듯 싶다. 안디옥 교회에서 성령의 명령으로 선교사로 안수를 받고 파송 받은 후에 바울은 전도여행 중에 언제나 장막을 기워서 전도여행의 경비로 사용했으며 질 좋은 양피지를 구해서 편지를 쓰고 기록을 남기는 일에 사용했음을 본다.
장막을 기우는 일과 선교사역의 동역자로 바울과 함께했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역시 장막을 기우고 수리하는 중에 만났다. 뜻과 사상이 맞았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사도 바울의 사역에 함께 하며 교회를 세우는 일에 협력한 사실은 중대한 가치를 가진다. 사도 바울의 사역에 핵심인물이 되었다는 사실도 중요한 것임에는 분명하나 사도의 사역과 사도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 줄만한 신의의 사람이었다는 사실로 볼 때에 바울 사도의 사역의 절반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바울 사도의 자비량 선교에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 같은 진실된 협력자가 있었다.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 될 대목이다. 오히려 생계를 유지하는 장막 수선의 작업 중에 만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 같은 헌신적인 협력자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도바울의 선교사역을 보면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느 곳이던지 가리지 않았으나 특별히 일을 하고 있는 삶의 현장에 집중되어져 있음을 본다. 시장 통에서 만난 자주장사 루디아는 자신의 집을 예배처로 내어 놓았다. 그러나 유대인의 회당에서 전도한 일은 항상 부작용이 발생했다.
발품을 팔며 이곳저곳에서 전도한 바울은 언제나 장막을 기우는 일을 하면서 쉼을 얻었다. 그런데 실상 장막만 기웠을까? 이것저것 가져오는 수선품을 받아 바느질품을 팔았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낙타의 털에서 실을 자아내서 그 실로 바느질을 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다. 바울 사도가 작업을 할 때에 무릎을 덮고 있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자에게 놓기만 해도 병이 떠나갔다는 기록을 볼 때에, 사도가 바느질품을 팔면서 자비량 선교를 했다는 사실은 사도의 현실이었다.
주목할만한 일은 안식일에 유대인의 회당에서 복음을 증거 하다가 쫓겨나기를 여러 차례 거듭했다는 것을 보면 바울사도는 안식일을 지켰음이 분명하다. 물론 교회가 세워지고 난 뒤에는 유대인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지 않았고 교회에서 복음을 전했다. 따라서 당시의 예배일은 안식일이었음이 분명하며 이는 초대교회에서도 전통적으로 지켜졌던 일이다. 이후 로마의 콘스탄틴 대제의 국교 선언이 있고 난 후에 태양신을 숭배했던 로마의 관습에 따라 태양신을 숭배하는 자들의 숭배행위를 폐하고 오직 유일신 하나님께 예배드린다는 칙령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일요일을 폐하고 일요일에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날로 공포되어졌다. 이로써 기독교는 안식일 체재의 유대교에서 분리되며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일과 맞아 떨어진다. 하여 로마의 유일한 국교로서의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고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일인 주일에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속이 시원한 일이었다. 언제까지나 유대교의 전통을 따르고 있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기독교의 부담이었고 어떤 모양으로라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미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일에 성찬예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따라서 사도바울의 설교와 성찬식에 익숙해진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일요일은 주일이었고 마땅히 예배를 드리는 날로 고착되어져 있었던 것이다.
2. 하나님의 나라
1) 배경
사도바울의 사상 속에 녹아 있는 하나님의 나라관은 당시의 헬라문화와 무관치 않다. 헬라문화의 특징은 이념을 중시했으며 각 국가간의 종교와 풍습을 그대로 용인했다. 로마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각 국가의 신들의 존재를 포용했으며 동시에 가장 강력한 신으로의 흡수적 통합을 꾀하여 혼합적인 신을 탄생시켰다. 즉 세계를 통치하고 있는 로마의 황제는 살아 있는 신이라는 개념이다.
로마의 근저가 된 그리스 문화는 플라톤의 이원론 사상에 근거를 두고 있는 철학의 바탕과 그리스 문화에 각각 취합된 그리스 신화에 바탕을 둔 신화적 태양신 숭배사상이 양대 산맥으로 헬라문화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에 태양신의 아들인 로마황제를 신의 아들이라는 명분을 주어 신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리하여 태양신의 아들인 황제와 교통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귀족들도 마찬가지로 신의 아들이라는 명분이 자연 발생하게 되었다. 귀족이란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정통로마인이어야 하며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들에게도 신의 아들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어져 있었다. 그럼으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정당성이 부여 되었다.
플라톤의 이원론 사상은 현상세계와 이데아의 세계로 양분되어 있다. 현상세계는 인간의 세계이며 이데아의 세계는 영혼의 세계이며 동시에 신의 영역에 속해 있다.
신의 세계인 이데아의 세계는 신의 세계이며 영혼의 세계이다. 이데아의 세계는 이성의 능력으로 풀 수 없는 한계를 뛰어 넘은 또 다른 세상이며 여기에서는 지식과 이성이 완결된 영혼의 세계이며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는 신비로운 신의 세계로 구분한다.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기 위하여 이데아의 세계인 신의 나라를 도입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헬라인들에게 관념화 되어 있는 신의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를 구별하는 원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데아의 세계로 말해지는 신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나라요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의 나라로 설명한다.
사도 바울에 의하면 곧 이데아의 세계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성도는 그의 백성으로서 존재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인류는 원천적으로 하나님의 소생이기 때문에 그러하며 플라톤이 이데아의 세계로 말한 것은 하나님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사도 바울은 역설하고 있다.
사도 바울의 탁월한 변증은 당시의 문화로서 해결할 수 없는 종교적인 인간의 발원(신은 누구인가?)과 신을 향한 질문(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신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을 단숨에 해결해 주고 있다.
2) 시민권
이데아의 세계에서 설명되지 못한 신의 존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논증을 통해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할 때, 사도는 로마의 시민권을 이야기 한다. 당시 로마의 시민권은 상당한 권리가 보장되어 있었고 로마의 시민권자는 특권자로서 로마의 세력이 미치는 곳에서는 로마의 황제가 보장하고 있는 상당한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로마의 시민권자는 자신의 재판을 황제에게 직소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통상 로마의 치하에 있는 점령국 시민의 경우에는 로마에서 파송한 총독의 결정이 로마 황제를 대신하여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에서 파송하여 총독으로 봉해진 총독의 권한은 로마 황제의 결정을 위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총독의 권한은 로마 황제를 대신하여 권한이 행사되고 있었으나 단 하나 로마의 시민권 자에게만큼은 그러하지 못했다.
오직 로마의 시민권자만이 총독이 될 수 있었고 로마군의 고위 지휘관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당시에 사도 바울이 나면서부터 취득한 로마의 시민권은 특권의 상징이었고 대단한 신분이었다.
이로써 사도행전 9장에서 당시 사울로 불렸던 바울이 대제사장의 위임된 공문을 지참하고 그리스도인을 색출하여 파문하고 죄인으로 결박하여 압송해 올 수 있는 권한을 대제사장으로부터 위임 받을 수 있었던 원인이 자연스럽게 설명 되어진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순교지를 로마로 정하였는데 이는 그가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문제를 로마 황제에게 당당히 상정하여 이슈화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도였다. 따라서 사도 바울이 로마를 순교지로 선택하여 순교에 이르는 동안 복음은 사도 바울을 통해 로마의 심장부를 강타할 수 있었고 심장 깊숙이 침투될 수 있었다.
이는 사도 바울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복음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데 사도 바울의 심장 속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깊숙이 박혀 있었고 살아서 역동하고 있었던 증거이다.
3) 변증
사도는 복음을 변호하는 수단으로 변증법을 사용하고 있다. 사도 바울의 글에서 "법"이라는 법률적 용어가 서슴없이 사용되어지고 빈번히 사용되고 있음은 바울의 깊은 학문과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학문적 성취의 정도를 잘 보여준다 하겠다.
사도는 "하나님의 법", "은혜의 법", "믿음의 법", 혹은 "십자가의 도", "구원의 도"라는 특징적인 용어를 권위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이 그의 서신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도의 언어적 습관을 보면 뚜렷한 유비적인 비교설명과 판결을 내리듯 경쾌한 결론이 사도의 특징으로 관찰된다. 이는 사도가 변증법에 대하여 상당한 가견을 이루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 사도 바울은 논리와 철학으로 완전무장한 탁월한 사상가요, 동시에 변증가였다.
사도는 "세상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를 대비하여 비교 설명하여 명쾌한 결론으로 유도한다. "율법"과 "은혜의 법"을 유비시켜 비교 설명함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법제화 되어 있음을 단단히 각인시키고 있다. 여기에 당시 스콜라 철학자들이 가장 권위적으로 사용했던 용어인 "도"라는 개념을 "십자가의 도", "구원의 도"로 승화시켜 오직 기독교만이 유일한 종교이며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변증함으로 당대의 유명한 스콜라 철학 파들의 논리에 쐐기를 박고 그 위에 기독교 사상으로 덮어 콘크리트화 하여 어설픈 철학이 기독교의 사상에 싹을 내리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 버리고 있다.
3. 공동체 사상과 성령관
사도 바울의 영성 중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영성은 공동체 사상과 성령관에서 여타의 사도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말은 다른 사도들 보다 공동체 사상과 성령관을 피력하는 문제에 있어서 탁월하다는 말이지 다른 사도들에게서는 공동체 사상이나 성령관이 빈약했다는 말은 아니다.
1) 공동체 사상
사도 바울의 공동체 사상은 그의 성령관에 기초하고 있는데, 다메섹 노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령)을 체험한 후에 성령의 사람으로 거듭났다. 다메섹 노중의 사건 이후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이방인의 선교사로 사역하는 중에 늘 성령과의 교통이 있었다. 사도 바울은 성령과의 교통을 통해 그가 세운 교회에서 성만찬식을 지속적으로 집행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그의 공동체 사상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음을 본다. 사도는 성령 안에서 온 교인이 성령에 참여하는 것 (그것을 사도는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으로 교회의 구성원 전체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각지체로서의 공동적인 운명으로 이끌고 있다. 한 편으로는 복음을 변증하면서 한 편으로는 자신이 세운 교회의 구성원들을 한 성령 안에서 교통할 수 있도록 은혜를 펼치고 있는 사도 바울의 사역의 구심점은 공동체 사상이다.
사도는 생각도 하나로 가기를 원했고 뜻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 그리스도도 하나라는 표현을 통해 성도들이 품어야 하는 생각도 하나로 통일되어 있기를 소원했다.
공동체 사상의 출발은 하나의 생각에서 출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사도바울의 생각이 전 교인을 통해 하나의 생각으로 묶어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혼연일치가 되어 그리스도를 받드는 일이다. 사도는 한 사상에서 출발되었다면 마땅히 삶을 통제하는 생각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사람은 그 마음에 품은 것(생각)을 입으로 말하게 되어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하나의 신앙고백이 나올 수 있다면 마땅히 생각도 하나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도는 성도들이 품고 있는 생각에 대하여 아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시시때때로 그것을 표출하며 동시에 성도들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에 대하여 알고자 했다.
사도는 믿음도 하나이요 주도 하나이요 성령도 하나라고 강조한다. 고린도 교회에서 아볼로를 파와 바울파로 나뉘어져서 파당이 결성되었다는 소식에 사도는 심히 분노한다. 이 분노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있는 교회에서 어찌 목회자가 중심이 되어 파가 결성될 수 있느냐는 분노이다. 사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고 할지라도 그를 중심할 수가 없는 것이며 사람을 높일 수 없다는 철칙이 있었다. 오직 십자가가의 도가 통하는 곳이 교회이며 오직 십자가의 의가 나타나는 곳이 교회이며 십자가의 능력이 나타나야만 하는 곳도 교회이다. 따라서 이에 반하는 그 어떤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앞설 수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 앞에서는 만인이 종이라는 개념으로 예수 그리스도만을 받들 것을 명한다. 사도는 사람의 생각이 나뉘는 것조차 용납을 하지 않았다. 사도는 수도 없이 겪었던 수많은 고초와 환난 그리고 위험과 억울한 매와 옥살이 등을 열거하면서 자신이 오직 견디고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 하나였다고 증언한다. 사도는 만물이 주로 말미암았고 만물이 주께 돌아가게 되어 있으며 오직 만물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확언하고 있다. 이 확언에서 벗어나는 고백이나 생각은 그것자체가 욕된 것이며 악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말이다.
2) 성령관
사도 바울의 성령관은 사도행전 9장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철저한 신현(Theophany)에서 출발하고 있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영이시며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현현하신 것은 자신의 이방의 그릇으로 부르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성령의 현현 시에 받았다. 사도는 강한 빛에 눈이 멀었고 하늘에서 그를 부르시는 음성에 무릎이 꺾여졌다. 간신히 부축을 받아 아나니아를 만났을 때에 아나니아는 금식기도를 명했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안수하여 눈을 뜨게 함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다.
사도는 그가 본 것을 그의 가정에 돌아가 증거를 함으로 비난과 가문의 일원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만나는 유대인들과 친척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 주시라는 증거를 멈추지 않음으로 결국은 암살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아주 가까운 사촌의 손에 의하여 광주리를 타고 성밖으로 탈출한 사도는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가게 된다. 성령에 의하지 않고서는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아라비아 광야에서 3년 동안이나 고행과 같은 수련의 기간을 거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역사 앞에 사도라는 신분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3-3 초대교회의 정신
사도행전 1장으로부터 시작되는 초대교회의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과 언약에 대한 순종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나타나고 있다. 마태복음 28장 19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라는 지상명령은 사도행전 1장 5절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신 언약과 연결되어지는데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줄 수 있는 power는 예수 그리스도의 언약하신 성령을 통하여 실제화 된다는 믿음과 연결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목도한 제자들과 120문도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전혀 기도에 힘쓸 수 있었던 동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언약인 사도행전 1장 5절 말씀과 8절의 말씀에 근거한다. 이들이 모여서 전혀 기도에 힘쓰는 동안에 베드로의 사회로 가룟유다의 죽음으로 빈 자리로 남은 12사도의 수를 채우는 거룩한 행사가 거행되어 바사바와 맛디아가 천거되어 제비뽑기를 통하여 맛디아가 선출되어 12사도의 수가 채워졌다.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고난 뒤에 누가 초대교회를 이끌어 갈 것이냐는 문제에서 베드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음이 나타나는 대목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난 뒤에 가야바의 법정까지 예수님의 뒤를 따랐으나 결국은 가야바의 하속 앞에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으며 그 때에 새벽닭이 울었고 예수님께서 새벽이 지나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 통곡을 했던 이력이 있다. 그런 베드로의 실수를 사도들이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를 수장으로 받고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지상에 머무시는 40여 일 동안에 이미 베드로를 움직일 수 없는 부동의 위치에 세우셨음이 분명하다. 특히 초대교회의 역사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중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 초대교회의 공식적인 장로로 사도들 중에서도 높임을 받고 있었음을 볼 때에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따로 부름을 받고 수종을 들었던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중심으로 초대교회가 운영되었음이 확실하다.
1. 조직과 출발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3분의 장로들과 9분의 사도들 그리고 안수집사 7인과 오순절 성령을 체험한 120 문도를 주축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 출발은 성령으로부터 출발되었고 그 출발의 원동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언약에서 동력을 공급받았다. 이 동력은 다시 언약을 믿고 전혀 기도에 힘쓴 기도자들의 크랭크축이 동력을 전달하여 초대교회가 기독교의 역사를 구동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초대교회의 조직은 역사를 구동해 나가는 운전자이며 이들 초대교회의 주체들에 의하여 초대교회는 기독교라는 방향을 가지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 하기 위한 목적을 수행함에 있어서 이들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은 중구난방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성령의 지시에 따라 장로 된 사도들의 지휘와 집사들의 수종으로 인하여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가지게 되었고 이 움직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 하는 일과 성도들을 살펴보는 일에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제대상인 헬라파 과부들이 구제에서 제외되는 등의 업무착오로 인해 불평이 나오게 되자 사도들은 사도의 직무와 구제의 직무를 구분하여 일곱 명의 집사를 세워서 사도들은 복음 증거와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고 집사들은 구제하는 업무를 맡겨 업무를 분배하였다. 이로써 행정과 업무 분담이라는 효율적인 체계를 갖추게 되었고 복음 사역은 더욱 활발해졌다.
사도들의 복음 증거에 성령께서 이적을 베풀어 주심으로 사도들이 증거한 복음이나 예언들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심으로 하루에 3000명, 5000명이나 되는 무리가 복음을 듣고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게 되는 역사 초유의 사건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출발은 순조로웠고 스데반 집사의 순교는 결실하여 기독교 세계복음화의 한 축을 감당할 위대한 사도가 부르심을 입는다. 사도행전 9장에 등장하는 사울이 바로 그 사람이다. 사울은 회심한 후 사울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아라비아 사막에서 3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영과 교통하면서 예수께로부터 철저히 훈련을 받았다. 이 훈련을 통과하고 난 뒤에 비로소 이방인 전도를 위한 사도로 세우심을 받는다. (행 15장)
사울이라는 이름은 아라비아 사막의 모래폭풍 속에 내던져지고 그의 손에는 낙타의 털로 실을 잣는 물레와 대나무 바늘이 쥐어졌다. 바울. 지극히 작은 자이며 지극히 낮은 자로서의 시작이다. 몸종과 하인이 지어 바치던 기름지고 부드러운 음식에 길들어져 있던 혀는 이제 거칠고 깔깔한 밀과 보리로 만든 빵에 거칠게 반응해야 했다. 눈과 코를 즐겁게 해 주었던 고급음식과 부드럽고 영양가가 높은 음식에 길들어져 있던 오장육부는 미처 발효되지 못한 낙타젖과 많은 누룩의 양에도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지 못하는 밀기울과 보릿가루로 만들어진 빵에 적응해야 했다. 하지만 적응하지 못해 속병이 자주 일어났고 그 때마다 약간의 포도주로 속을 달래 주어야 했다. 나중에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가 속병을 앓을 때에 바울사도의 경험은 요긴하게 쓰여졌다. 노 사도는 디모데에게 약간의 포도주를 사용하여 속을 달래 줄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을 볼 때에 그러하다. 12)
여기에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모래폭풍 속에 던져진 몸은 모래 폭풍과 맞서서 싸워야 했고 가장 취약한 양쪽 눈은 파고드는 모래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안질을 일으켰고 시력을 앗아 갔다. 장막을 수선하고 장막을 만드는 기술에 익숙해지기까지 사도의 고생을 모르던 고운 손은 거칠게 변했고 날카롭고 두꺼운 낙타실로 견고한 장막을 지어내는 일에 익숙해지기까지 사도의 온 몸은 장막을 만드는 도구로 변해가며 그 일에 익숙해졌다. 그 동안 사도의 온 몸은 마치 모래폭풍 속에서 갇혀있는 장갑차와 같았다. 낙타 한 마리에서 나오는 털로 거친 옷과 장막을 만들어내는 숙련공이 되고 난 후에야 사도는 비로소 이방인을 위하여 세움을 받는다. 이제 사도는 어떤 악천후나 제 아무리 거친 환경이라도 능히 제압할 수 있는 전차가 같았고 장갑차와 같이 되어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이방인의 사도로 세움을 입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바울 사도의 영성은 거칠 것이 없고 막힘이 없는 전천후적인 영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중심은 베드로 사도였고 이방인을 위한 복음 전도는 바울 사도가 중심이 되어 초대교회는 양대 산맥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을 향해 줄기를 뻗치고 자라난다.
2. 교리체계
초대교회가 이방을 향하여 복음을 내어주게 되니 자연적으로 이방교회가 세워졌고 이방교회를 치리할 감독(사도) 중심의 목회자 조직이 조직되었다. 목회자 조직의 구심점은 예루살렘 공의회가 중심이 되었고 교리적인 해석과 함께 체계를 세우게 되었다.
예루살렘 공의회는 유대교적 기독교라는 이중적인 신학의 체제를 복음에 입각한 구조로 기준을 세워주는 일과 당시 윤리적 도덕적인 각 나라의 풍습에서 기독교의 기준을 제시하는 일과 복음에 반하는 이단과 철학들과 사상들의 도전에서 기독교를 변호하는 중요한 직무와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예루살렘 공의회의 권위는 사도의 권위 위에 높여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루살렘 공의회의 의결권을 가진 장로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 사도의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예수님의 수제자들이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이전에 가룟유다로 인하여 빠진 사도의 수를 채워 넣는 제비뽑기를 통해 베드로 사도의 입지는 맏형임이 증명되어졌다. 베드로 사도의 사회를 통해 맛디아를 선출하여 수를 채워 넣은 것을 시작으로 베드로의 설교 후에 3천명 혹은 5천명이라는 결신자들이 탄생되는 것으로 베드로의 입지는 사도들의 수장이라는 강력한 입지를 갖게 되었다.
예루살렘 공의회는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워 금식하게 한 후에 이방인 선교사를 파송하는 안디옥 교회의 선교사 파송식의 주체이기도 했다.
이후 예루살렘 공의회는 이방선교 후에 결신되어진 교회들과 교인들을 위하여 중대한 교리를 세워주게 된다. 그것은 유월절 문제와 할례, 우상제물과 고기에 관한 교리이며 제사 및 절기에 관한 중대교리이며 윤리적 도덕적인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당시의 풍습과 윤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겠는데 고기는 우상에게 바치는 제물형태로 도살되었다는 것과 목을 매어 죽이는 방법이 사용되어지고 있었다는 점도 발견된다. 당시 성적문화의 정도는 당시대의 문란한 성풍속도에 비추어 교인은 첩을 두지 않는다는 것과 여종은 성적인 노리개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예루살렘 공의회는 이방교인의 문제에 대하여 상당한 관용을 베풀고 있다. 유대적인 의무를 지우지 않으려 했으며 오히려 그리스도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공의회는 예루살렘을 중심한 전통유대인이 기독교인이 된 경우와 사도들의 전도를 받고 기독교인이 된 이방교인의 경우를 구분하여 이방교인들에 대하여 사려 깊은 배려를 통하여 복음전도가 이방인에게 전파되기에 용이하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비로소 이때에 복음과 율법이 교리적으로 구분되고 있다고 보겠다.
기독교는 예루살렘을 중심한 초대교회에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공의회를 거치면서 명실상부한 복음의 체계와 교리 체계를 가진 세계적인 기독교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유대적인 색체를 가진 본토 기독교와 공의회의 교리체계로 인하여 보호되어진 이방기독교로 이원화되어 각각 발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 후에 기독교의 발판이 예루살렘 중심에서 로마중심의 기독교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3. 중요교리
1) 본토기독교
초대교회 당시의 기독교는 사도들이 증거하는 복음이 중요교리의 핵심이었는데 이는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는 베드로 및 빌립 그리고 사도 바울의 설교에서 그것들의 핵심이 나타나고 있다. 그 핵심은 십자가에 죽인 예수가 바로 그토록 기다리던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보내 주심으로 구약의 예언을 상기하시고 있었으며 마침내 구원의 때와 날에 그 예언을 그리스도를 보내 주심으로 성취하신 신실하신 하나님이심에 초점이 맞추어져 증거되고 있다.
이 증거는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핵심이며 다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어찌하여 그리스도이신지에 대하여 증언한다. 이 증언은 구약을 중심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임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것에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결국 그리스도를 죽인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하고 믿을 것을 권하는 내용으로 결론을 맺는다.
베드로의 이 설교는 한 번에 3천명에서 5천명의 유대인이 회개하고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기적이 나타났고 이들이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되었다. 사도행전의 기록자 누가는 이들 중에 상당한 제사장의 무리가 초대기독교인으로 돌아섰음과 상당수의 골수 유대인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경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경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누가는 초대교회의 사건 중에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에 대한 실례와 함께 초대교회가 부흥하게 된 동력이 성령과 사도들이 증거한 복음에 있었음을 강조하며 사도들에게 주의 영이 함께 하심으로 초대교회가 왕성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에 대한 반대논쟁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 중에 유대교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서기관과 바리새인 그리고 사두개인이 속해 있는 산헤드린 공의회의 도전이 가장 심각했다. 당시 산헤드린 공의회의 장로 중의 한 사람이며 지도자였던 가말리엘 교법사는 사도 바울의 스승이었다. 가말리엘은 장로 힐렐의 손자이며 시몬의 아들이었다. 가말리엘은 힐렐을 계승하여 산헤드린의 공의회의 지도자가 되었고 당시 율법사들과 구분하여 가말리엘에게는 랍반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로 불렸다. 랍반이란 “우리의 주, 스승” 이라는 뜻으로 가말리엘이 최초의 랍반이다. 가말리엘은 바리새파가 사두개인이 믿지 않는 부활을 믿는 자유적 바리새주의를 세운 일에 일조하였다. 율법에 대한 포용력 있고 관용적인 접근과 해석은 학자 및 대중으로부터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었고 그의 관용적 태도는 베드로와 사도들이 행동에 대한 산헤드린의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키며 중재하는 데에서 잘 드러난다. (행 5:33~39). 가말리엘에 대한 유대인들의 존경의 정도는 그의 죽음에 대한 미쉬나(Mishnah)의 각주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의 죽음으로 토라에 대한 경의도 끝났다. 그리고 순결과 절제도 그와 함께 묻혔다.” (S-otah ix.15) 가말리엘의 중재로 인해 산헤드린 공의회의 공식적인 도전과 반대는 강성분위기에서 반전되어 다소 주춤하며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교법사들과 서기관들의 구약을 토대로 하여 도전하는 논리의 도전은 초기 기독교의 가장 강대한 적이었음이 분명하다. 13)
2) 이방기독교
안디옥 교회를 교두보로 이방교회는 고린도, 갈라디아, 데살로니가 에베소 교회에서 로마까지 진출하여 교회를 세우게 된다.
이방의 교회들은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이방형제들에게 유대조상들의 멍에를 지워주지 않는다”는 기본입장으로 제정된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행 15:29)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장로인 베드로 사도는 이방인 형제들에게도 자신들과 동일하게 성령을 주신 것과 믿음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신 것을 강조하며 “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하였다.” ( 행 15:11)
이방교회는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가결된 공문 성격의 편지를 받고 크게 기뻐하였다. 공의회에서 보낸 편지의 서두에서 “성령과 우리는”이라고 쓰인 권고에서 보듯 권고의 주체는 사도적 권위로 보내진 것이었고 내용 중에 “우상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 하고 스스로 삼가면 잘 되리라”는 내용의 권고는 실상 이방교인들의 가장 절실한 문제를 완전히 풀어 주는 파격적인 해답이었다.
이 권고는 실상 유대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내용으로서 유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의 특혜였다.
이로써 율법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유대교의 완성된 정통교리와 이제 신생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기독교의 교리는 미완의 상태에서 유대교의 정통교리와 충돌하게 되었고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당시 예루살렘의 초대교회 내에도 정통유대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이 된 바리세파의 믿는 이들은 “누구든 믿는 자에게는 할례를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었다. (행 15:5)
이로보건데 초대교회에는 율법을 중시하는 유대적 전통의 문화권과 성령과 은혜를 강조하는 신생 사도적 문화권이 함께 공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는 성령과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는 기독교의 핵심교리체제를 세워야 할 필요성과 변증법적인 기독교의 확고한 교리체계가 세워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는 절박한 시기로서 어쩔 수 없이 성경이 기록되어져야 하는 성경기록의 당위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이제 사도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복음은 변증의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고 사도들의 잇다른 순교로 인한 구전의 공백은 성경기록을 통해 유언의 성격을 띠고 사실에 입각한 기록으로 남겨져야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도들이 남긴 복음서와 사도바울이 남긴 변증적인 성경의 기록은 그것이 처음에는 이방교회를 위한 것이었으나 기록으로 남긴 것이 결과적으로는 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독교의 완성되어진 교리체계를 세운 확고한 진리로 전해지게 된 결과를 낳았다. 이중에 위대한 변증가인 사도바울을 통해 전체 신약성경의 1/2에 해당되는 13권의 성경을 남기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 중의 섭리였다. 사도바울이 기록한 로마서의 내용을 통해 얼마나 많은 주님의 헌신자들이 탄생되어졌던가. 기독교 역사의 굵직한 족적을 남긴 어거스틴과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루터 그리고 로마서의 주석을 통해 로마서의 진수를 진리에 목말라했던 당시 지성인들의 갈증을 풀어준 죤 칼빈과 감리교의 창시자인 웨슬리 등 로마서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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