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총회의 결의에 대한 비판 1. 선거제도의 허와 실]
*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었다. 헤매다 보니 밤이 왔고 칠흙같이 어두워진 길을 조심 조심 기어가듯 벌벌 거리며 걷다 보니 두 갈래의 길이 나왔는데 어느 쪽으로 가면 잃어버린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해법이 무얼까.
칠흙같이 어두워진 산길에서 사람이 많이 지나간 길인지 어떤지를 알아 볼 수도 없다.
차라리 잃어 버린 길에서 누워 자던지 뭘 하던지 하더라도 거기에 붙어 있으면 나중에 구조대라도 찾아내기 좋으련만 살아 있는 사람이나 동물은 기를 쓰고 길을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가야 사는 줄로 안다. 그리하여 결국은 고립무원에 갇혀 두려움과 공포심, 외로움과 싸워야 하고 있는대로 후회를 하면서 서서히 조여 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데... 왜 여기까지 왔을까? 두 갈래 길에서 이쪽길을 선택한 뽑기가 잘 못 되었다는 결론이다.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선택의 기로에서 손바닥에 침을 퇴액하고 뱉어서 침이 많이 튀는 쪽의 길을 왔기 때문이다.
**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저녁값을 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가위 바위 보 하고 난 뒤에 뭘 내도 내야 하는데, 가위 바위 할 때에 슬며시 주먹을 냈다가 들이 밀었다. 다시 가위 바위까지 했는데 이 친구가 무엇을 낼지 고민스럽다. 해법이 무얼까.
통상적으로 이런 때에 상대편이 다시 주먹을 낼 것이라고 믿고 최소한의 안전빵으로 믿고 주먹을 내는 사람은 75%이며, 상대편이 주먹을 다시 낼 것이라고 믿고 보자기를 내는 사람은 10%, 주먹을 낸 것은 연막작전이고 반드시 보자기를 낼 것이라고 믿고 가위를 내는 사람은 5%란다.
짧은 시간에 머리를 굴리는 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상대의 심리를 읽고 처방까지 도달하는 머리는 5% 밖에 안 된다는 소리이다.
재미 있는 것은 상대방이 주먹을 살짝 냈다가 "아차차 실수"하면서 주먹을 집어 넣는 고단수에게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은 또 다시 똑같은 경우를 만나게 되면 손등점을 본다든지 손목을 꺽어서 보여지는 구멍수대로 낸다던지 한다는 경우인데 85%가 그러하고 신경질을 내면서 "빨리 해 빨리 해" 하며 결전에 들어가는 사람의 수는 위의 수치대로이다.
1. 선거제도의 허와 실
89총회에서는 향후 선거방법으로 제비뽑기를 전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결의하였다.
1. 제비뽑기의 신학적 배경
구약에서는 이미 모세 시대에서부터 제비뽑기가 폭넓게 시행되고 있었는데 그 방법에 대하여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심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각 지파의 족장들 중에서 천부장 백부장이 서게 되었고 원로인 장로가 세워졌다. 성경에 있어서 제비뽑기에 관한 구절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는 것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1-2 제비뽑기의 특징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선거방식 (민 26:55), 기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행 1:24-26), 하나님께서 결정하심 (잠 16:33), 다툼을 방지함 (잠 18:18), 불신자들도 행함 (요 19:24)
1-3 제비뽑기의 시행
1-3-1 속죄양의 선택 (레 16:8-10)
1-3-2 용사의 선택 (삿 20: 9-10)
1-3-3 범인의 색출 ; 아간 ( 수 7:16-19), 요나단 (삼상 14:41-42), 요나 (욘 1:7), 1-3-4 왕의 선택 (삼상 10: 19-21)
1-3-5 사도의 선택 (행 1:26),
1-3-6 거주지 선택 (느 11:1),
1-3-7 기업의 분배; 지파 (민 26:55-56), 가족수에 따른 분배 (민 33:54), 아홉지파와 반지파 (민 34:13, 수 14:2), 기업의 땅 (민 36:2-3), 유대자손의 땅과 경계 (수 15:1) 요셉자손의 땅과 경계(수 16:1), 므낫세 자손의 땅과 경계 (수 17:1), 그핫자손의 땅과 경계 (수 21:4,8),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의 족장들이 함께 제비를 뽑고 분배함 (수 19:51), 거룩한 땅의 구별 (겔 45:1), 혼혈인의 기업 (겔 47:22)
1-4 성전직무의 제비뽑기
문지기 (대상 26:13),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 (느 10:34), 분향 제사장 (눅 1:9)
1-5 성경에 기록된 이방인의 제비뽑기의 예
형집행날짜의 결정 (에 3:7), 하만의 예 (에 9:24), 로마군인의 예 (시 22:18), (마 27:35), (막 15:24), (요 19: 23-24)
1-6 탈취물의 분배 (잠 1: 13,14), (옵 1:11)
1-7 인신매매 (욥 6:27), (욜 3:3), (나 3:10)
1-8 에돔의 황폐에 대한 예언 중 짐승의 처소 ( 사 34:9, 17)
2. 제비뽑기의 문화
고대근동 뿐만이 아니라 민간, 샤먼에 의하여 제비뽑기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미 문화권을 이루고 있음이 발견되는데, 민속학자인 서정범 교수는 샤먼에 의한 제비뽑기 시행은 이미 널리 전 국가에 두루 퍼져 있었음을 말한다.
샤먼에 의한 복술, 점은 길흉화복에 대한 현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과거의 불운이나 혹은 이유모를 근거에 대한 액땜으로 부적과 샤먼의 처방 등 제비뽑기는 두루 사용되어 지고 있다.
샤먼에 의한 주술적인 제비뽑기는 인간의 식량인 쌀, 양식을 구할 수 있는 동전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샤먼 만이 사용하는 독특한 심지, 구슬, 막대 등으로 차별화 하여 사용하고 있다.
각 나라에는 씨족사회로부터 국가로 융기 혹은 발전하는 과정 중에 군주와 샤먼이 결탁하여 신적인 권위를 제공하여 국가를 세우고 있다. 이를 신화라고 하는데, 신화에는 어김없이 신적인 요소가 들어 있으며 왕을 세우는 일에 샤먼이 신적인 권위를 부여해 주고 있다. 국가가 세워지고 나면 샤먼은 민초들의 샤먼이 아니라 왕의 샤먼이 되어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국가의 모든 일에 간섭을 하는 군사로 등극하여 샤먼의 세력을 견고히 하며 확장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길러진 샤먼은 등급이 매겨지고 샤먼의 능력 정도에 따라서 민간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혹은 수도 등을 통하여 이른바 종교로 탄생하게 된다.
불교의 원인은 샤먼이며 샤먼인 싯다르타와 그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을 통하여 싯다르타의 교훈을 경전으로 만들어 신적인 요소를 가미시켰다. 어찌되었든 불교는 경전을 가지게 되었고 경전을 가짐으로 해서 종교의 세력으로 부동의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불교에서는 신적인 요소란 하늘에 국한 시키고 옥황상제로 칭하며 옥황상제는 인간 세상에서 초월한 하늘로 표현되어질 뿐이다. 도를 득하면 부처가 되어 신적인 요소를 갖는 것으로 교훈되고 있는 불교가 인간의 경지를 신적인 위치에 도달하는 수단으로 수양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한 도전이며, 이 도전은 죽어도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수양과 고행은 더욱 더 강조가 되어질 뿐이다.
불교에서 주술적인 퇴마술이나 부적 사용은 불교의 근원이 샤먼이라는 확고한 증거이다.
3. 89 총회에서 결의된 제비뽑기에 대한 우려.
모든 선거는 자신의 고유한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투표방식에 있다. 공산주의도 선거를 하고 자유주의도 선거를 통해 필요한 인물에게 지위를 부여한다. 군주나 독재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임명을 통하여 직위와 권위를 부여하나,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가지려면 적어도 투표를 통해 선거하는 방식을 표방해야만 한다.
현재 노 대통령이 국회를 통하지 않고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위와 권위를 주는 형태는 노 대통령이 독재자의 전횡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이는 대통령령이라는 법을 악용하고 있는 편법이며, 국가와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밖에 볼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제력으로 볼 때에 고위급의 수를 줄여도 부족한 때에 오히려 경제와 시대에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위공무원이 부족해서 경제력이 추락하고 서민의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무원의 수가 넘치기 때문에 국고의 손실과 세금부담이 늘고 있는 터에 고위공무원의 수를 더하여 실업자의 수를 줄이는 해법이라면 이는 국가와 국민을 우롱하는 것 밖에 되지 못한다.
3-1. 현행 제비뽑기의 실.
먼저 어떻게 해서든지 반드시 뽑힌다는 특징과 함께 다툼이 없어진다는 확고한 효과가 있다. 이는 떨어진 분은 이를 하나님의 결정인줄로 알고 결과에 승복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선거에 임하여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의 실력을 가진 분들이 선거를 통해서 겨루게 되면 원하지 않던 전투력이 생긴다. 이는 끝까지 이겨야 하겠다는 전투력인데, 선거 종반부로 들어가게 되면 별 소리가 다 나오게 되어 있다. 과거지사를 포함하여 별별 소리가 다 나온다. 그런 와중에서 선거에서 승리를 하여 당선된 분이나 낙선한 분이나 있는대로 상처를 받고 드디어는 못된 생각이나 악한 생각까지 품게 되어 있는데, 제비뽑기를 통해 선거를 하게 되면 이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 동안에 우리는 선거에서 당선된 분이나 낙선된 분이 함께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고 서로가 못 잡아 먹어서 한이라는 듯, 말꼬리 마다 잡고 늘어지는 꼴을 수없이 보아왔다. 선거 후에 낙선의 후유증으로 자리보전을 해야 할 처지까지 이르렀다는 말도 들었다. 엄청난 후유증이다. 낙선된 분의 배신감은 또 어떨까.
3-2. 제비뽑기의 허
현대는 전문가의 시대이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전문가를 모시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금번 총회를 통하여 결의된 내용을 리포트해 보면, 당연히 우려감이 생긴다. 이는 전문가가 설 자리가 없겠다는 우려이다.
세계선교회 이사장, 기독신문 이사장, 총신 이사장, 총장 그리고 상비부장까지 제비뽑기를 통하여 선출하기로 결의되었다. 그렇다면 이 자리들은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은 자리인가? 전문가라면 기껏 상비부원 정도에서 위촉해서 쓰려고 하는 것이던가? 여기에 어찌하여 총회복지위원장이 빠졌는가? 제비뽑기가 기득권을 보호해 주는 장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선교의 실무에 대하여 무지한 분이 제비뽑기를 통하여 세계선교회 이사장으로 선출되어진다면,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에 선교를 공부할 것인가? 총신 이사장이나 총장이 총신 교수들이나 학생들의 입장과 전혀 다른 분이 선출이 되어진다면 어쩔 것인가? 항시 데모하는 꼴을 보아야 하지 않겠던가. 상비부장 중에서 신학부장으로 선출된 분이 알미니안 주의자이거나 보수주의가 아닌 자유주의자라면 어찌할 것인가? 그럴리야 없겠지만 신학부장이 이단을 옹호하는 분이 신학부장으로 선출되어진다면 어찌 할 것인가?
죄송한 말이지만, 위에 열거한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즉 검증되어진 인사들만이 추천되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임원의 경우에 있어서 사상이 다르다는 판정이 내려진다면 가차없이 면할 수 있는 권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감사부의 권한이 증폭되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총회 감사부는 신학적인 감사까지 포함하여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감사부의 권위나 위치는 총회 임원 아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감사부의 역할이 미미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제비뽑기로 인하여 나타날 수 있는 우려는 감사부를 총회장 위에 두어서 보수교단의 틀을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총회의 전반적인 사상의 흐름을 감독할 수 있어야 한다. 총회 감사부는 원로들로 구성하되 신학의 원로들도 참여하여 시대와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환경요인에 따라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본 교단이 지향하고 있는 보수교단의 길을 바로 제시하며 본 교단의 정체성을 확고히 견지해 주도록 한다면 제비뽑기로 인하여 나타날 수 있는 허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판이 되리라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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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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