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문턱
33. 문턱
선영은 저승의 문턱에서 죽는 날만 기다리는 처참한 몰골로 이곳에 들어왔다. 마산 결핵요양원에서 이곳 통나무 별장으로 온 날, 허허로운 벌판과 같은 이곳에 관리인과 식모 할머니와 함께 들어왔다. 관리인은 혹시 선영이 병으로 죽게 되면 뒤처리를 해야 하기 위해서 들어 온 사람이다. 식모 할머니는 오랫동안 선영과 함께 지내왔던 탓에 아가씨의 마지막 길을 지켜 주며 따뜻한 국물이라도 해서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했다.
선영은 통나무 별장의 주인의 외동딸이었다. 아버지 박 사장의 외동딸로 태어나 금지옥엽으로 자라났다. 대학 졸업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다. 새벽부터 심한 기침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엄습해 왔다. 엠브런스에 실려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선영은 몇 가지의 검사를 받았다. 검사 끝에 나온 진단은 폐결핵이었다. 상태가 중하다고 했다. 주치의와 상의 끝에 전문병원인 마산 결핵 요양원에서 입원치료하기로 결정을 했다. 마산요양원에서 6개월을 치료하였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박 사장은 최후의 결단을 내리고 우산리 별장 터에 별장을 지었다. 딸을 위한 마지막 배려였다. 사람의 죽고 사는 일을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부모의 답답한 심정은 공기가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고 마음을 편히 갖는다면, 젊디젊은 청춘이니 혹여 기적이 일어나 자연 치료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소망으로 서둘러 별장을 지었다.
소문은 빨랐다. 통나무 별장 집에 처녀 귀신같이 생긴 폐병쟁이가 들어와 산다는 소문이었다. 통나무 별장의 외부와 내부는 초현대식으로 지어졌고 서울에서도 이만한 주택은 호화주택에 속하는 편이었다. 통나무 별장이 지어질 때에는 멀리에서도 부러 구경을 오곤 했다. 대전 시내의 건축가들도 부러 견학을 오는 정도였다. 그러나 폐병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즉시 사람의 발자국이 끊겼다. 마을 사람들은 통나무집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도 꺼림칙하게 생각할 정도로 통나무 별장은 혐오시설이 되어 버렸다.
칠복은 자신이 지은 통나무 별장에 대해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부러 운동 삼아서 통나무 별장을 둘러보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폐병쟁이에 대한 소문도 들었으나 험한 세월을 살아 온 이력이 있는 칠복에게 그 까짓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처녀귀신 같다는 폐병쟁이에 대해 호기심이 일어났다.
고운 날이었다. 아직 담장에 둘려 있는 넝쿨 장미는 연신 빨간 장미를 피워내고 있다. 6월 초엽인데도 이곳에는 강바람 탓으로 아직 썰렁했다. 담장 주변으로 한 바퀴 둘러 보았다. 보면 볼수록 단단하게 지어진 집이다. 초목은 우거져 있고 담장 안의 정원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사납게 생긴 두 마리의 새까만 도베르만이 쾅쾅하고 짖는 소리를 빼 놓는다면 그림 같은 풍경이다. 도베르만이 짖는 소리가 들리면 살며시 창문이 열려 밖의 동정을 살피는 눈길이 있었다.
열흘이 되는 날에 중문이 열리며 칠복을 부르는 관리인의 소리가 들렸다.
"혹시 이 집을 지은 반장님이 아니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박 칠복이라 합니다. "
"반갑습니다. 저는 이 집을 관리하고 있는 관리인입니다.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바쁘시지 않으면 잠시 들어가십시다."
"바쁘지는 않은데 뭔 불편한 일이 있나유"
"전기 시설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 것도 있구요. 참 혹시 전축을 손보실 수 있는지요."
"전기 시설이라면 지가 아는 대로 말씀드리겠구요. 전축은 전파상을 부르면 되는디유. 읍내에 전화를 하시면 되유. 간단한 것이면 지가 손을 봐 드리겠구유"
"들어가십시다."
칠복은 관리인과 함께 통나무 별장에 들어섰다. 중문을 통해 들어서는데 초입부터 자신이 땀을 흘리며 지었던 정겨운 모습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 집 관리는 애초부터 잘 되어 있었다. 정원의 잔디는 잘 자라나고 있었고 후박나무의 잎은 어린아이 손바닥만큼이나 훌륭하게 자라났다. 칠복은 정원에 눈을 주며 꼼꼼히 살펴보았다.
"쾅쾅쾅"
"쉬잇 조용해라. 손님이다."
현관 문 옆에 커다란 개집이 있었고 도베르만은 쇠줄에 묶여 있다. 두 녀석이 일제히 경계의 눈빛을 띠고 칠복을 향해 짖었다. 관리인은 사람에게 말을 하듯 두 마리의 도베르만을 향해 꾸짖었다. 관리인의 말에 동의를 한다는 표시로 꼬리를 흔들면서도 칠복과 눈이 마주치자 으르렁거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먼저 고급 샨델리아가 눈에 뜨인다. 수백 개의 물방울로 만들어진 크리스탈이 전구를 가리며 태양빛에 반사되어 무지개를 피워내고 있다. 응접실 소파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소파였다. 커다란 티브이와 전축 그리고 피아노까지 놓여 있었다.
"이층은 아가씨가 쓰는 방인데 아가씨 방으로 가는 전기가 고장이 났는지 아니면 전축이 고장이 났는지 봐 주시오"
"네 알것슈"
칠복은 배전판의 두꺼비집을 살폈다. 다행히 두꺼비집의 퓨즈는 끊어진 것이 없었다. 관리인이 가져다 준 드라이버로 퓨즈와 전선 사이를 다시 조였다. 이층으로 가는 전선이 헐렁해져 있었는지 불꽃이 반짝했다. 관리인은 2층으로 칠복을 이끌었다. 이층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잘 짜인 나무 계단은 삐걱 소리도 나지 않았고 발바닥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은 단단했다.
"아가씨 반장님을 불러 왔습니다.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네 그러세요. 아저씨"
작고 힘이 하나도 없는 그러나 무척 고운 목소리가 방안에서 흘러나왔다. 관리인은 방문을 열고 칠복에게 손짓으로 들어오라고 청했다. 칠복과 눈이 마주친 선희는 까딱하고 목례로 인사를 건냈다. 칠복은 머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를 했다. 무언가를 말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칠복의 가슴을 눌렀다.
"처음 뵙겄습니다. 박 칠복이라고 헙니다."
실내복을 입고 있었다. 침대에 반쯤 기댄 선희가 칠복의 순박한 인사에 얼굴이 환해지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박 선영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반장님"
반쯤 덮여 있는 이불에 두 손이 가지런히 나와 있다. 눈꽃처럼 손이 희다. 얼굴은 창백하고 마치 동화에 나오는 얼음나라의 얼음공주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방긋 웃는 선영의 표정과 살짝 벌린 입 속으로 고른 치아가 우윳빛이다.
"전축은 저것입니다. 살펴 봐 주세요. 저는 차를 타오겠습니다. 아가씨 홍차로 드릴까요?"
"그러세요. 위스키도 한 방울 떨어뜨려 주세요"
관리인의 표정이 밝아진다. 홍차에 위스키를 한 방울 떨어뜨려 달라는 말을 근래에는 듣지 못했다. 기분이 밝고 명랑해질 때 혹은 좋은 일이 있을 때에 선영은 홍차에 위스키를 한 두 방울 떨어뜨려서 마시곤 했다. 별장에 처음으로 이사를 온 날 선영은 위스키를 한 방울 떨어 뜨려 달라고 했었다.
"반장님도 같은 차로 하시겠어요?"
"예, 저는 좋은 대로 주셔유"
당황했다.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무언가 모를 분위기가 자신의 어깨를 눌러 허리를 굽히는 것만 같다. 아가씨와 같은 차를 마신다는 것이 좀 거북스럽다. 관리인이 차를 타기 위해 나가고 나니 둘만 남았다. 칠복은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몸의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선영과 눈이 마주쳤을 때 수연은 살며시 옷 매무새를 고치며 맑은 눈으로 칠복을 주목하고 있었다. 참 맑고 투명하다. 무언가 범접하면 안 될 것 같은 고고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칠복의 가슴을 스쳐갔다. 선영은 선영대로 무언가 모를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와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수연의 심장을 스쳐 지나갔다.
사실 칠복이 이 집을 둘러 본 첫날에 도베르만이 꽝꽝 짖는 소리에 다소 신경질이 났으나 며칠째 계속되니 호기심도 생겼다. 하여 창문을 열고 칠복의 모습을 살피기 시작했다. 일주일 째 계속해서 살펴보는 칠복이 누구인지 알아 봐 달라고 관리인에게 이야기를 했다. 관리인은 집을 지을 때 반장으로 수고했던 박 칠복이라는 사실을 알아 냈다. 마을에서는 칠복이의 성실성과 정직성에 대해 칭찬이 자자했다. 또 36살의 노총각이라는 것과 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내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까지 알아냈다. 관리인에게 소상히 보고를 받은 선영은 그날부터 칠복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었다. 뻐꾸기시계처럼 정확한 시간에 둘러보는 특징이 있는 사람이었다.
칠복은 전축의 전선을 살펴보았다. 관리인이 가져다 놓은 공구함에는 기본적인 공구는 물론하고 납땜인두까지 들어 있었다. 전축의 뒤판을 뜯어 퓨즈를 살펴보았다. 퓨즈가 끊겨 있었다. 전원부의 기판 위에는 비상용 퓨즈가 두개가 비축되어 있었다. 그 중의 하나를 꺼내 퓨즈 함에 갈아 끼웠다. 갈아 끼우고 난 뒤에 전원을 넣으니 시원스럽게 동작된다. 마침 관리인이 차를 가져 왔다.
"기술이 좋군요. 벌써 고치시다니, 그럼 차를 드십시오. 저는 할 일이 있어서요."
차를 건네준 관리인은 이내 내려갔다.
"고맙습니다. 잘 마시겠어유"
"잘 고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고마워요. 어서 차 드세요"
홍차를 두 손으로 받쳐 든 칠복은 수연이 권하는 대로 홍차를 입으로 가져갔다. 향긋한 홍차의 향기와 은근히 퍼지는 위스키 한 방울의 향기가 콧속 점막을 자극하며 온몸으로 퍼졌다. 한 모금의 뜨거운 차는 목울대를 지나면서 화끈거렸다. 얼굴이 빨개졌다. 살짝 고개를 돌렸다. 수연도 마찬가지였다. 한 모금의 뜨거운 홍차는 목을 넘기면서 속을 불에 달군 듯 화끈 달아 올렸다. 뺨에 홍조가 생겼다. 슬며시 고개를 숙였다. 다시 눈이 마주쳤을 때, 두 사람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괜스레 부끄럽고 편치 못한 마음에 행동거지도 자연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생겨난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괜스레 부끄러워진다.
"저기요 실례가 안 된다면 가끔 들러 주시면 고맙겠어요. "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살며시 떨구며 선영이 말했다. 쉬운 말을 어렵게 내는 듯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가득하다. 혹시나 거절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목소리가 그녀의 입술에서 가늘게 흘러나왔다.
"그래도 된다면 아침에 커튼을 열어 두셔유. 그러면 지가 방문하겠습니다."
칠복의 뺨에도 붉은 물감이 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간신히 말해 놓고 슬며시 고개를 들어 선영을 주목했다. 측은한 마음에 안타까워 어쩌지 못하겠다. 젊디젊은 처자가 몹쓸 병에 걸려 생사마저 어찌될지 알지 못하는데 친구하나 없고 방문해 주는 손님도 없으니 얼마나 적적할까 싶다. 사람이 말은 하고 살아야지, 그래야 살았다 할 수 있지. 창문에는 볕이 따갑게 비치며 실내에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너무 말라 한줌거리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소녀 같은 처녀의 그림자는 애처로운 모습 그대로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괜찮으시다면 점심 드시고 가시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까지 혼자 먹어요. 몹쓸 병을 앓고 있답니다."
핏기를 잃은 얼굴에서 처연한 표정으로 선영이 말했다. 뼈만 남아 앙상한 몸은 여기저기가 배기는 듯 살며시 뒤채였다. 그때마다 살풋 찡그린 그녀의 아미에 투명한 핏줄을 보이곤 한다.
"소문 들어 알고 있어유. 그 병에는 몸보신을 하는 것이 최고라는디 섭생은 어떻게 하시는지 모르겠네유"
"네 유모 할머니가 지금껏 잘 돌보아 주시고 있어요. 먹는 것은 잘 먹고 있답니다."
"그렇구만유.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잉어를 잡아 드리면 좋겠네유. 푹 과서 국물로 마시면 좋을텐디유"
무엇이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속에서부터 물밀듯 밀려 나온다. 웬일인지 이 여인을 살리는 것이 하늘이 자신에게 내려 주신 사명인양 숭고한 마음까지 들었다. 슬며시 고개를 들어 칠복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나이는 들어 보여도 참 맑고 순수한 눈을 가진 사람이다. 얼마 못 살줄 알고 있었다. 이미 결핵균은 양쪽 폐를 갉아 먹어 수없이 많은 구멍을 뚫어 놓았고 현대 의학으로는 수술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아 놓았다. 처음에는 부모님이나 친척 그리고 친구들도 안타까워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 살리겠다고 했으나 시간이 한 달, 두 달 가고 6개월 동안이나 결핵요양원에서 요양을 하고 치료를 했어도 속수무책이었다. 친구들의 왕래도 떨어지고 가족들도 안타까워하면서도 결핵균에 전염이 되기 때문에 얼마간이라도 마주 보려면 소독한 마스크를 써야 했다. 선영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가끔씩 각혈을 하는 통에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야 했다. 관리인 부부와 유모 할머니는 결핵 예방 주사를 맞았다. 하루에 한 번씩 들러 주사를 놓고 가는 간호사가 유일한 외부 손님인 셈이다.
"저기요 혹시 오늘 오후 5시에 시간이 있으신지요. 결핵 예방 주사를 맞으셔야 해요. 저와 대화를 하려면 그래야 한답니다."
마치 큰 죄인이나 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슬픈 얼굴로 선영이 말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그래야 한다면 그리 할께유. 걱정 마셔유. 이따가 다시 올께유"
선영이 방긋 웃었다. 시골 외사촌 오빠를 만나고 있는 듯 편안해진다. 결핵이라고 하면 슬며시 뒤로 고개를 빼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곤 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런 병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결핵 이야기가 나올 때 오히려 관심이 간다는 듯 고개가 자신을 향한다.
왜 이럴까? 언제부터 이랬나. 저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눈에 들어온다. 살짝 스쳐가는 표정도 눈에 환히 들어온다. 사람이 갈 때가 되면 반 귀신이 다 된다고 하더니 내가 벌써 그리 되었나. 서글픈 마음이 가슴 한쪽을 휘젓고 지나간다.
"저기요 제가 꼭 듣고 싶은 음악이 있어요. 첼로 연주곡인데 같이 들어 주실래요?"
"첼로요? 그건 비싼 음악 아닌가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 비싼 음악이라니 고급스런 음악이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비싼 음악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속에서 웃음이 치고 나왔다.
"까르르르"
깜짝 놀란 표정으로 큰 눈을 둥그렇게 뜨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칠복의 모습을 보니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숨이 막히도록 웃었다. 기침이 나오도록 웃었다. 얼마 만에 웃어 본 웃음인지 수연은 칠복을 보내 놓고 난 뒤에 손가락을 꼽아 보았다. 6개월 되었나 7개월 되었나. 까마득히 먼 세월의 하루하루가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엄마, 엄마 엄마가 보고 싶어. 목울대를 치고 슬픔이 물밀듯 밀려오며 통곡이 되어 터져 나왔다. 절망의 세월, 사랑하는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사는 세월, 죽음을 눈앞에 둔 어린 처녀는 자신을 감당하지 못해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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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80회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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