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일
기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일
(수 4:19-24)
“정월 십일에 백성이 요단에서 올라와서 여리고 동편 지경 길갈에 진 치매 여호수아가 그 요단에서 가져온 열두 돌을 길갈에 세우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 가로되 후일에 너희 자손이 그 아비에게 묻기를 이 돌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자손에게 알게 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을 건넜음이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서 마르게 하사 너희로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로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이는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달력이 달랑 한 장 밖에 안 남았습니다. 초목이 우거지고 탱글탱글한 포도송이의 싱그러움이 그려져 있던 달력을 보며 더워서 못 살겠다고 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추워서 못 살겠다고 하는 겨울이 되었습니다. 달력을 보면 생각이 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다지 멀지도 않은 세월 이야기입니다. 달력을 새로 받게 되면 그 달력에 온 가족의 생일을 꼼꼼하게 적어 넣는 것이 새해의 일거리가 되었던 그 때의 이야기입니다. 먼저는 만만하지 못한 어른들의 생일과 기념일 등을 빼곡하게 적어 놓고 아이들 생일을 음력으로 따져서 양력에 표시해 둡니다. 아이들이 대여섯씩이나 되니 머리에 넣고 있다 보면 까딱하면 미역국도 못 끓여주니 달력에 단단히 박아 놓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 남편과 아내의 생일이 적혀집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여기에서 아주 조심할 일이 있습니다. 만약에 남편이 달력에 기념일을 쓴다면 아주 주의해야 할 일입니다. 생일이니 제사니 등등 큰 일 작은 일을 단단히 박아 놓았는데 고만, 결혼기념일 박아 넣는 것을 잊었지 뭡니까. 아내의 눈초리가 샐쭉해집니다. 잠시 후에 냉수를 한 사발 마시고 옵니다. 남편은 큰일을 다 마쳤다는 넉넉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아내가 슬며시 달력을 요리조리 살펴보는 척 하면서 결혼기념일을 제대로 박아 넣었는지 어떤지를 살핍니다. 아뿔싸 아직도 안 박혀 있네요. 그 뒤는 생략입니다. 잔인한 한 주간이 되었다는 것만 전해져 옵니다.
기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일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기념할 일이 많이 생기는데 그걸 일일이 어떻게 다 기억하고 챙기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머리 나쁜 남편들의 이야기이지요. 머리 좋은 아내들은 기념일에 목숨을 걸고 삽니다. 그래서 기념하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오늘 본문에서 여호수아는 길갈에 12개의 돌을 세워놓고 요단강을 건넌 사건에 대하여 이 돌이 마르고 닳도록 기념하라고 당부합니다.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요단강을 멈추게 만들었던 여호수아 시대의 놀라운 기적은 여호수아의 꼼꼼하고 세밀한 성격에 의해 후대의 기념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장이 각각 하나씩의 큰 돌을 골라서 길갈에 세워놓음으로 시작된 기념입니다. 모세의 후계자였던 여호수아는 모세가 가지고 있던 담력이나 배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가 죽고 난 뒤에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세우시면서 당부하신 말씀에 “강하고 담대하라” 라는 말씀이 여호수아서 1장 6절과 7절 그리고 9절까지 세 번이나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여호수아의 성품이 꼼꼼하고 치밀하기는 하나 담력이나 배짱 면에서 모세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뜻이지요.
모세는 홍해를 건넜을 때에 돌을 취해서 기념비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출 15:19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바닷물로 그들 위에 돌이켜 흐르게 하셨으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서 육지로 행한지라” 라는 말씀 밖에 없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100만 명 정도나 되니 그 줄이 얼마나 길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뒤까지 추격해 온 바로의 군대들이 몽땅 바다 한 가운데 들어섰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새벽에 혼란하게 하심으로 우왕좌왕하게 만드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꽁지가 빠지게 내뺐지요. 이스라엘 백성의 선발대는 해변에 올라섰지만 후발대는 바다 속에서 죽기 살기로 건너고 있는 중입니다. 이 때에 모세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의 지팡이를 바다를 향해 가리켜 서로 통하게 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휘둘러 두 개의 바다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후발대 앞에서 바로의 군대는 바닷물에서 떠내려가고 익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풍경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모세는 이 일을 기념하자고 12지파에게 명하여 돌을 취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정신도 없었을 것이지요. 바닷물을 지팡이로 지휘하고 있는 중이니 말입니다.
광야시대에 들어와서는 하루하루가 기적의 연속입니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서 있었고 아침에는 만나가 이슬처럼 내려 그것을 먹고 살았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기념하라고 명하신 일에 대해서만 책에 기록하여 영원토록 기념하게 했습니다. 출 17: 13,14 말씀을 보십시다.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하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제가 이 말씀을 보면서 한 가지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귀에 외워 들리라는 말씀의 내용입니다. 가끔 제가 여러분 따라서 하십시오. 하면 꼭 반항하는 영혼이 있습니다. “유치해 죽겠어. 그런 걸 따라서 하라고 하니 우리가 무슨 유치원생인가 그런 걸 따라서 하게” 요런 영혼 꼭 있습니다. 그게 아무거나 따라서 하라고 하는 것 아닙니다. 가끔 설교 중에 영감이 휘익하고 올 때가 있어요. 그런 때에만 따라서 하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반항하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1. 구원에 대한 기념, 기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일입니다. (출 12:14)
유월절,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찌니라” (출 12:14)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애굽에서 곧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온 그 날을 기념하여 유교병을 먹지 말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너희를 그곳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라” (출 13:3)
초막절,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 23:43)
부림절, “각 도,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 자손 중에서도 기념함이 폐하지 않게 하였더라” (에 9:28)
2. 하나님을 영원토록 경외하게 일, 기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일입니다. (수 4:24)
“이는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기독교인의 가정에는 독특한 문화권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을 가르치는 일이며 기도를 가르치는 일이며 감사를 가르치는 일이며 우상숭배를 하지 못하게 가르치는 일이며 악한 일은 물론하고 악한 생각도 버려야 할 것과 선한 일을 취하고 선한 일을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헬렌 켈러의 이야기는 기념비적인 이야기이지요. 헬렌은 장애인들로부터 파랑새로 불려졌습니다. 파랑새는 행복을 찾아 주는 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장애인들은 헬렌을 보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얻었습니다.
헬렌은 11살 때에,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장님이고 벙어리인, 네 살 난 토미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토미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까지 직장을 잃게 되어 누구로부터도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헬렌은 설리번 선생님에게 "참 불쌍합니다. 토미도 저와 같이 책을 읽고 말을 할 수 있게 교육 을 시켜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설리번 선생님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곤란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헬렌은 그 날로 용돈을 모두 털어 토미를 돕자는 내용의 편지를 썼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 이 토미 돕기 운동에 성금을 보내 주었습니다. 헬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토미는 유치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헬렌은 불과 열 한 살의 어린 나이에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결국은 세계의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습니다.
헬렌은 앨라배마주(州)의 터스컴비아에서 출생했습니다. ‘삼중고(三重苦)의 성녀’라고 불립니다. 19개월 되던 때 열병을 앓은 후, 소경·귀머거리·벙어리가 되었습니다. 7세 때부터 가정교사 A.M.설리번에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교육의 결실로 1900년에 하버드대학교 래드클리프 칼리지에 입학하여, 세계최초의 대학교육을 받은 맹.농아자가 되었습니다. 헬렌은 1904년 우등생으로 졸업하였습니다. 브릭스 총장으로부터 졸업장과 우등상을 받았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삼중고를 안고 마음의 힘, 정신의 힘으로 오늘의 영예를 차지하고도 아직 여유가 있다”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1900년 20세가 된 헬렌이 하버드대학의 레드크리프 컬리지에 입학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에 그녀는 "나는 이제 농아가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화법이나 점자, 발성을 배워 정상인 이상의 지식을 얻어서 대학에 입학한 그녀의 그것이 제일 첫마디였습니다. 그리고 4년 후 세계 최초의 대학교육을 받은 맹,농아로서 그녀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합니다. 이 기적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탄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 해 센트 힐 박람회에서 <헬렌 켈러의 날 >이 제정되어 헬렌은 처음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미국 본토는 물론 해외에서도 강연 여행에 나서 맹인 및 신체장애자에 대한 세상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 사람들에게 커다란 희망과 복음을 심어 주었습니다. 설리반 선생에게 배웠던 ‘헌신적 사랑’이 헬렌을 움직인 중심 사상입니다. 헬렌은 설리번 선생으로 부터 배운 헌신적 사랑을 자신의 영혼에 간직하고 온 몸과 힘을 다해 맹인 및 장애자를 일으켜 주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헌신자에게서 나오는 희생정신은 사회복지 운동의 이론이 되었고 장애우들에게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빛의 천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헬렌 켈러는 3중 불구자이면서도 절망하지도, 삶을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왕성한 의욕과 꿋꿋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스스로 피눈물나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그녀는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로서 최초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되었고, 인문학 및 법학 박사의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헬렌 켈러는 한평생 맹인 복지 사업에 헌신했는데 가는 곳마다 장애자들로부터 '파랑새의 방문'이라고 크게 환영을 받았습니다. 헬렌을 아는 세상의 모든 사람은 헬렌을 가리켜 '세 가지의 고통을 이긴 성녀'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노력과 정신력은 전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다양한 활동으로 ‘빛의 천사’로도 불렸습니다. 1906년 매사추세츠주 맹인구제과 위원에 임명되었으며 1924년부터는 미국맹인협회에도 기여했습니다. 헬렌은 움직였습니다. 미국 전역과 해외까지 다니면서 신의 사랑· 섭리와 인간의 숭고한 노력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맹농아자의 교육, 사회복지시설의 개선을 위한 기금을 모아 맹농아자복지사업에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1937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저서로는 《나의 생애 The Story of My Life》(1902), 《암흑 속에서 벗어나Out of the Dark》(1913), 《나의 종교 My Religion》(1927), 《신앙의 권유 Let Us Have Faith》(1940) 등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헬렌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느끼십니까?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아직도 못 가르친 일이 있다면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그것은 남에게 주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주셔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남을 잘 되게 해 주는 천사의 사명을 받고 하나님으로부터 이 땅에 보내심을 입은 천사들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바로 그 천사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기념비적인 사랑, 기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일입니다. (마 26: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에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마 26:13)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 엿새 전에 마리아를 통해 기념비적인 헌신을 받습니다. 마리아가 옥합 안에 담겨져 있던 한 나드의 향유를 가지고 와서는 옥합을 깨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씻겨 드렸습니다.
이재에 밝은 가룟유다가 말합니다. 그 향유를 300데나리온에 팔아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제 것처럼 아까워합니다. 요한은 돈궤를 맡고 있는 가룟유다가 돈궤에서 슬쩍 슬쩍 빼가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를 도적이라고 고발합니다. (요12:6)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살리신 베다니의 나사로의 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오라비를 살려 주신 예수님께 마리아가 자신의 전 재산인 극히 값진 향유를 헌신해 드린 것이지요. 복음서에 나타나고 있는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 앞에 앉아서 말씀을 듣는 일에 열중했던 여인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성품이 단정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그 오라비 나사로를 지극히 사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나사로라는 이름 대신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 11장에는 나사로의 죽음과 마리아가 와 달라는 청탁을 드렸음에도 고의적으로 피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제자들의 믿음을 높여 주시기 위한 배려로 말씀되어 있습니다.
나사로가 죽었을 때에 예수님은 나사로가 잠들었다고 말씀하시며 그의 무덤으로 향합니다. 예수님께서 도착하셨다는 통고를 받고 마르다는 즉시 일어나 맞이하러 달려갑니다. 마리아는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얼마나 서운하고 얼마나 슬퍼했을까요. 예수님께 버림을 받았다는 그 외로움. 오라비의 숨이 넘어가려고 하는 위급한 때에 와 달라고 하면 즉시 와 주실 줄로 굳게 믿었다가 배신을 당한 서러움에 마리아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라비의 죽음 보다, 예수님께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이 가장 아프고 괴롭고 슬픈 것이지요. 저는 이 대목에 들어가면 언제나 마리아와 같은 심정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언니 마르다가 와서는 선생님께서 오셔서 너를 기다리고 계신다고 가만히 전해 줍니다. 집으로 들어오지 않고 부러 너를 기다리시고 있다는 마르다의 전해주는 말에 마리아는 퍼뜩 일어나 내 달렸습니다. 주께서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니 어쩌면 좋아 하는 마음으로 달립니다. 오해가 풀어졌습니다. 버리신 것이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셨던거야. 예수님을 뵙고 그 앞에 허물어지듯 쓰러져 절을 하면서 “주께서 계셨더라면 오라비가 죽지 않았을겁니다.”하고는 웁니다. 마리아가 급히 무덤으로 가는 줄로 알고 따라나섰던 유대인들이 애고 애고 하고 곡을 합니다. 마리아 혼자 나와서 우는 것이 아니라 떼로 몰켜 와서는 울고 있으니 예수님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습니다. 통분히 여기셨다고 했고 민망히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통분하고 민망한 마음 그대로 나사로의 무덤으로 가셔서 돌뚜껑을 치우라 명하시고는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나사로야 나오너라. 하고 외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시체가 수건을 둘둘 말고 걸어 나왔습니다. 죽어서 부패하기 시작한 시체가 살아서 걸어 나왔습니다.
마리아는 이 놀라운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 마냥 행복해졌습니다. 예수님을 위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는 가장 정결한 옷을 입고 자신의 전 재산인 향유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칼로 예수님의 발을 씻겨 드리겠다고 작정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일을 당신의 장례식을 위한 준비라고 말씀하시며 달게 받으셨습니다. 예로부터 여인의 머리칼은 여인의 전부라는 상징적 의미로 쓰여 왔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전부와 전 재산을 예수님의 발 앞에 엎디어 바쳤습니다.
예수님은 왜 마리아가 행한 일을 기념하라고 하셨을까요? 교회에 헌신을 더 많이 하라고 하신 뜻은 아닐 것입니다. 목사를 잘 대접하라고 하신 말씀도 아닐 것입니다.
이 말씀은 마리아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근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바치는 마리아의 사랑. 이 사랑이 기념할 만한 사랑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 할 사랑임을 기념하라 하신 것이지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마리아의 사랑.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시는 33년 간, 오직 마리아에게서 향기가 진동하는 사랑과 머리칼로 정성을 다해 씻겨 주는 헌신을 받으시고 십자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고 난 뒤에 복음이 가는 곳마다 지고지순한 마리의 사랑과 헌신이 기념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랑을 해 보셨습니까? 남녀 간에도 이런 기념할만한 사랑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당신의 남편의 발을 씻겨 준 적이 있나요? 향유는 고사하고 참기름, 아니 식용유라도 바르면서 머리칼로 씻어 준 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머리가 짧다구요? 그럼 앞으로 한 5년 동안 머리를 기르십시오. 남편 앞에서 엎드려서 공들여서 닦아 주어야 머리칼로 발을 씻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 참겠는데 발 냄새는 못 참겠다구요? 그 나라 남자들 발 냄새나 한국 남자들 발 냄새나 똑 같을 겁니다.
남편은 그날을 평생에 잊지 못하겠고 마음속에 새겨 넣을 것입니다. 그리고 평생을 아내의 그 사랑에 감동되어 최선을 다해 멋지게 살 것입니다. 결혼 1주년이 되었어도 그리 못해 보았다면 꼭 그리하십시오. 그러면 남편은 달력에 제일 먼저 그 날부터 단단히 박아 넣을 것입니다. 기도합니다.
이 땅에 살아 계시는 동안, 단 한 번도 웃으신 적이 없었던 예수님. 마리아의 감사와 헌신을 받으시고 기념하라고 하신 예수님. 우리도 이런 사랑을 하는 가정을 세우고 이런 가정을 만들게 하옵소서.
구원에 대한 기념, 사랑에 대한 기념, 이 모두가 하나님을 깊이 경외하는 우리의 믿음생활이며 신앙생활에 더욱 큰 발전을 이루게 하옵소서. 대한민국을 잘 되게 하는 일에 우리가 쓰여지게 하옵시고 남을 잘 되게 하는 일에 천사로 쓰임 받게 하시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이 민족 위에와 해외동포들 위에 복의 손을 늘여 주시어 잘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구하옵나이다.
(축도)
이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 아버지의 복 주심과 성령 하나님의 교통하심이 기념비적인 사랑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멋진 주는 삶을 살기 원하는 주님의 사랑 인터넷 세계 선교회 회원들의 머리 위에와 이 나라 이 민족 위에와 해외동포들 위에 열손가락에 금칠의 복으로 영원토록 함께 하실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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