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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안형식목사
ㆍ작성일	2011-01-17 (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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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124.xxx.120

[다니엘의 별] 2011년 신년 메시지
다니엘의 별

단 12:3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히 빛나리라”

오늘은 지식인의 사명에 대해 묵상하려고 합니다. 남보다 많이 배웠고 남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실상 대단한 것이지요. 하지만 사실은 빚입니다. 그것으로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사람의 나이 50이 되면 어떤 사람이라도 도와 줄 수 있는 마음이 됩니다. 자신과 상관이 있든지 없든지 자신에게 도움이 되든지 안 되던지 상관없이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는 그만큼 살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때도 지나 보았고 힘든 때도 지나 보았고 보내지 말아야 할 사람도 보내 보았기 때문에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인생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50이 넘으면 사람을 귀중하게 생각합니다. 사람을 귀중히 생각하고 도울 마음이 만들어져 있는 사람,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 지식인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미국의 전기 작가였던 어네스트 어빙의 일화를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어빙이 전기작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중에 서제에서 잠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의 서제는 석학의 서제답게 잘 장식되어 있었고 책장으로 벽이 둘려 있었으며 존경하는 학자들의 초상화가 벽면을 가득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어빙이 잠을 자고 있는 중에 초상화에 걸려 있는 그 학자들이 한 사람 내려 와서는 어빙의 입고 있는 옷을 하나 벗겼습니다. 찰나에 또 다른 학자가 다시 내려와서 어빙의 옷을 또 벗겼습니다. 차례로 초상화의 임자들이 내려와서 어빙의 옷을 마지막 속옷까지 벗겨 냈을 때에 어빙은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허공에 저으며 꿈을 깨었습니다. 속옷까지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어빙은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런 꿈을 꾸었는가? 의미는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난 뒤에 어빙은 깨달았습니다. 바로 저들 초상화의 임자들은 자신의 학위에 영향을 끼친 분들이었습니다. 저 분들이 써 놓은 책과 논문을 바탕으로 해서 어빙이 학위를 받았고, 전기를 써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고요히 성찰해 봅니다. 내가 가진 지식이 다 무언가. 바로 저 분들의 책에서 논문에서 이리 조금 저리 조금씩 다 벗겨 온 것이 아니던가. 내가 오늘 여기까지에 있게 된 것은 바로 저 분들의 피나는 연구와 남긴 업적 때문이 아닌가.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꿈을 꾸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주께서 여기까지 나를 도우셨구나. 그리고 모자라서 지금도 나를 인도하시는구나. “교만은 넘어짐의 앞잡이요, 패망의 선봉이라.”고 하셨는데 내가 교만의 길로 가고 있구나. 자신을 성찰하면서 깊은 깨달음을 얻은 어빙은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죄송하게 생각하고 평생 동안 겸손하고 겸허한 학자가 되어 존경을 받았습니다.

2. 지식을 바로 쓴 사람

세계최초로 재봉틀을 발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기계 기술자인 엘리어스 하우 (Elias Howe,1819-1867)입니다. 하우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농가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재봉틀의 발명을 위해 노력한 사람입니다. 하우는 선천적으로 몸이 병약한 몸에 한쪽 다리도 절었습니다. 하지만 기계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남다른 재주가 있었습니다. 하우의 아내는 바느질 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절름발이로 변변한 직업이 없어 가난했던 하우는 밤늦게까지 바느질 일로 시달리는 아내의 고단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신을 만나 늦게까지 바느질을 해야 하는 아내를 보면서 일이라도 편하게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느질은 한 땀, 한 땀 간격이 일정해야 합니다. 하우는 틈만 나면 재봉 기계에 관한 연구에 몰두했으나 그 발명이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바늘입니다. 바늘에 구멍을 뚫어 실을 꿰어서 회전을 시키면, 두 세 바퀴 돌다가 바늘이 부러지면서 바느질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바늘 위를 머신에 물리고 허리에 구멍을 내서 실을 공급하는 원리인데 재봉틀이라는 이름값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끓임 없이 재봉틀 기계에 매달리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를 했지만 응답은 없었습니다. 그날 밤도 재봉틀과 씨름하다가 잠결에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잠을 잡니다. 꿈을 꾸었습니다. 인디안 추장에게 쫓기는 꿈입니다. 왜 자신을 쫓아오는지도 모르면서 창을 치켜들고 쫓아오는 추장의 위세에 놀라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칩니다. 하지만 절뚝거리며 도망을 가는 하우보다 추장이 빨랐습니다. 허리에 창이 닿는 감촉이 느껴지자 하우는 재빨리 땅에 엎드리면서 굴렀습니다. 추장의 창끝이 눈앞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추장의 팔이 머리 위로 들려 올려지며 창끝이 하우의 심장을 겨누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시각에 하우는 창끝에 뚫려있는 구멍을 보았습니다. 왜 창끝에 구멍이 뚫려있을까 참 희한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추장의 창이 하우의 심장을 뚫고 들어왔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 하우의 눈앞에는 추장의 창이 어른거리는 듯 했습니다. 마치 망나니의 칼이 허공에서 춤을 추며 맴돌듯 하우의 눈앞에서는 추장의 구멍이 나 있는 창이 맴돌았습니다. 한 순간 머리에서 반짝하고 전등불이 켜지는 것과 같이 머릿속이 환해졌습니다. 하우는 즉시 재봉틀 앞으로 달려가 바늘의 구멍을 아래에 내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완성된 바늘을 머신에 물리고 돌려보았습니다. 달달달소리를 내면서 재봉틀이 시원하게 달립니다. 속도를 내도 바늘이 부러지지 않고 실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마침내 하우는 앞쪽 바늘구멍에 실을 꿰어 윗실과 밑실로 겹바느질을 할 수 있는 2중 재봉법을 발명했습니다.

3. 진리를 위해 평생을 달려간 사람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왔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 4:6~8)

대구의 서문교회 원로목사인 이성헌 목사님은 사도바울을 최선을 다한 인생이었노라고 평했습니다. 역사신학자 카슨은 신구약 전체를 통털어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하나님의 종은 사도바울이라고 평했습니다. 사도바울은 신약성경의 27권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권의 성경을 기록했습니다. 사도바울은 결혼하지 않았으나 에베소5장에서 크리스챤의 건강한 결혼관을 천명했고 고린도전서를 통해서는 교회의 다툼과 분란을 극복하는 기준을 설명했습니다. 바람직한 헌금에 대해서는 데살로니가서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교회관에 대해서는 디모데전서에서 목회관에 대해서는 디모데후서를 통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로마서와 히브리서에서는 믿음에 대한 총체를 주옥같이 펼쳐냈습니다.

의사로서 사도바울의 동반자였던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사도행전 9장 이후부터는 마치 사도바울의 자서전과 같이 사도바울의 행적을 따로 추적하여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사도바울에 대해 깊이 존경했다는 뜻입니다.

이 사람 사도바울이 기록한 성경을 통해 역사 이래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원에 이렀는지 모릅니다. 특히 로마서는 어거스틴을 회심시켰고, 마틴루터에게 종교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 수 있는 힘을 주었으며 웨슬레 형제를 평생의 전도자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유대의 별이 다윗이라면 다니엘의 별은 사도바울입니다.

사도바울은 그의 모든 지식을 예수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올곧이 사용한 분입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진리를 위해 평생을 바쳤고 그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쳐 순교했습니다.

지식인이라면 사도바울과 같이 살아야 합니다. 진리를 위해 죽을 각오로 살아야 합니다. 사도바울의 순교는 횃불입니다. 사도바울은 십자가에 달려 자신의 기름을 태워 불을 밝혀 횃불이 되었습니다. 사도바울의 순교는 등대입니다. 풍랑으로 인해 좌초 직전에 있는 항로를 잃은 배를 항구로 인도해 주는 등대입니다.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진리를 찾는 모든 이들이 진리를 찾아 옳은 데로 올 수 있도록 빛을 내뿜는 큰 별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렸던 큰 별처럼, 다니엘의 별은 오늘도 수많은 인생들에게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라고 빛을 내뿜습니다. 지식인이 해야 할 일은 다니엘의 별처럼 많은 이를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일입니다.